K-편의점, 해외에서는 강력한 K-푸드 홍보대사로 활약
Jul 16, 2025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어

인천국제공항 CU
울란바토르의 분주한 골목길에서는 CU 편의점에서 즉석 떡볶이 팩과 삼양 불닭볶음면을 팔에 끼고 나오는 쇼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태평양 건너 뉴욕의 대표적인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 마트에서는 GS25 브랜드의 김밥, 고구마칩, 즉석 불고기 덮밥이 가득 진열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식품 체인들이 침체기를 겪고 있을지 몰라도, 해외에서는 소박한 한국 편의점, 일명 'K-편의점'이 강력한 소프트 파워의 홍보대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조용히 수익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수요일에 발표된 업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매업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이제 한국의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한국 음식과 대중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 덕분에 주요 편의점들의 해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견조한 수요
GS25와 CU에서 수출한 제품의 총 수출액이 올 상반기에 1,00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해외 지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슈퍼마켓, 전문 매장, 아시안 식품점 등에서의 견고한 수요 덕분입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상반기에만 561만 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1,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수치입니다.

GS25와 CU는 일본 최대 할인 체인인 돈키호테의 진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돈키호테의 페이스북에서 캡처)
2017년에는 수출액이 18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84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출 제품 종류도 40개에서 600개 이상으로 1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한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상반기에 45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20개국 이상에 수출했습니다. CU의 수출 실적은 2019년 120만 달러에서 2024년 800만 달러로 5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략의 전환
이러한 급성장은 전략의 전환을 반영한 것입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소비 둔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 편의점 운영사들은 더 이상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제는 한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익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며 “특히 K-푸드 트렌드를 반영한 간편식과 스낵류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타이펙스(Thaipex), F&B 엑스포에 참가한 한국 식품 수출업체 부스
또한 수출 전략은 단순히 자사의 해외 점포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GS25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자사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30여 개국뿐 아니라, 북미의 H마트나 현지 민족 마트 등 글로벌 유통망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CU 역시 공격적인 해외 확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있는 CU 매장은 이제 한국 음식 문화를 전파하는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CU의 해외 매출 중 50% 이상은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포함한 한국산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K-푸드: 한국 라이프스타일로의 관문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 음식은 한국 라이프스타일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한국 편의점은 이제 일종의 미니 문화 거점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들은 새로운 유통 채널로도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알마티에 있는 CU의 카자흐스탄 첫 번째 편의점 아울렛의 CU 직원이 매장 안에서 떡볶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GS25와 CU는 최근 일본 최대 할인 체인인 돈키호테(Don Quijote)에서 진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외부 브랜드에 보수적인 유통 시장이자 경쟁이 치열한 간편식·스낵 시장이기 때문에 이들의 진출은 의미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다른 업체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자체 브랜드 상품을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현지 입맛에 맞춘 김치 반찬류와 열대 과일 콘셉트 음료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K-팝, 드라마, 뷰티 제품에 이어 ‘K-편의점’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단순한 코리아타운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세븐일레븐 팝업 스토어 밖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서울의 한 유통 애널리스트는 “이 제품들은 문화적 매력과 실용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고, 가격은 합리적이며, 전자레인지 3분이면 완성되는 간편함까지 갖췄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한국적인 경험’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