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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로봇·스포츠·패션·뷰티 매장까지···한국 편의점 무한 변신

2024년 12월 3일

편의점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소비 추세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 ‘CU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에 다양한 K-팝 가수의 앨범과 굿즈가 매대에 진열돼 있다.




편의점이 단순한 편의 시설을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엔터, 기술, 스포츠, 금융 등 주제를 강화한 특화 매장들이 잇달아 선보이면서 체험과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편의점이 주목받는 이유는 상품의 경쟁력 향상.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무엇을 많이 사고, 어떤 제품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지 살펴보면 최근 소비 추세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입소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실제로 CU가 연도별 해외 결제 이용 건수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는 2022년보다 151.9%, 올해 상반기(1~6월)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0%가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스마트 기술 특화 편의점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에서 피자 로봇(아래)이 조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자가 찾은 CU 뮤직 라이브러리와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이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멕시코에서 온 관광객 카르멘 아라셀리 모레노 씨는 "K-팝 가수 앨범과 굿즈를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며 "(팝업스토어 특화 편의점) ‘GS25 도어투성수’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쟝키치앙 씨는 “음료를 사러 잠깐 들어왔다가 로봇이 만들어준 피자에 시선이 끌려 체험하고 있다” 면서 “한국 편의점은 먹거리도 다양하지만 즐길 거리와 관광객들을 위한 환전 키오스크 같은 실용적인 서비스까지 잘 갖춰져 여행하는 동안 거의 매일 찾게 된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GS25와 프로축구 구단 울산 HD FC가 협업한 스포츠 특화 편의점 GS25 울산빅크라운점(위), CU의 스낵 특화 편의점 ‘스낵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



편의점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특화 편의점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CU는 지난해부터 '라면 라이브러리’ 와  '스낵 라이브러리’ 등 특화 편의점을 잇달아 개점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GS25는 프로야구구단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 프로축구 구단 울산 HD FC와 협업해 스포츠 특화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패션·뷰티 특화 편의점을 새롭게 열어 자신만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변화는 유통업계 지형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편의점이 국내 유통업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백화점(17.2%)을 앞질렀다. 앞서 3분기(7~9월)에도 백화점을 추월한 편의점이 4분기에 기세를 이어가게 되면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 새로운 강자로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편의점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그 안에서 문화와 기술, 특별한 경험까지 즐긴다. 한국의 특화 편의점들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K-라이프 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려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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