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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N 선정 모범 사업체 20選 (연재 2)

2023년 2월 1일

다양성/공평성/포용력 실천 모범




지난해 CSN에서 선정한 20개 사업체 중 7개를 지난 1월호에 소개했다. 7개 업체는 기후변화의 위기 에서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모범적 실천을 보인 공적을 인정받은 곳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업체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다양성과 공평성 그리고 포용력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애쓴 공로로 선정된 곳들이다. 그리고 일부는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공헌도, 달리 표현하면 ‘사회환원’이라는 가치의 실천 의지를 높이 사서 선정된 곳도 포함됐다. 하나씩 살펴본다.

■ 다양성/평등/포용의 가치

8. Canadian Tire Gas+

 




캐나다 소매산업의 으뜸가는 간판 회사를 몇개만 꼽으라면 ‘캐네디언 타이어’를 최우선으로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만큼 이 회사는 캐나다 국민들의 일상적 삶의 중심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전국 네트워크의 대부분은 주유소를 겸한다. 병설 주유소는 Gas+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한다. 이 브랜드가 전체 회사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캐나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있다”(We Are Here to Make Life in Canada Better)


주유소 서비스를 포함해 캐네디언 타이어라는 국민 기업은 핵심적인 다섯가지 가치를 고수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하는데 이 중 두가지가 다양성, 포용, 소속감이라는 개념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다. 유류 및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 안드레아 온가로씨의 설명을 직접 들어본다. “상호존중에 기반한 기업 문화 창달이 우리 회사의 대외적인 약속이다. 내부적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목표 및 핵심 가치와 부합하는 행동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추구 방향을 현실화하기 위해 회사는 다양한 조치들을 취해 왔다고 한다. 직영 체제하의 인력과 주유소 가맹주들이 함께 공유하는 인적 자원 통합 관리 시스템은 포용과 소속감을 드높이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주요 의사결정을 위한 회의 분위기를 자유토론 형식으로 만들어 본인들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무의식적 편견을 드러나게 했으며 인종, 성(性)정체성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심도있는 여러 유형의 토의를 수시로 열었다. 심중에 있는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교환되면서 ‘다름’에 대한 포용과 ‘같음’에 대한 공감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팀웍과 사기는 진작되어갔다. 대담하고 용기있는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개방적인 기업 문화는 직원들의 단합과 화목의 결정적 동인(動因)으로 작용했으며 비록 표면적인 단계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상호 교류의 환경을 조성했고 직장을 매개로 한 인간적 삶의 여정에서 성장과 발견이라는 기쁨을 함께 누리는 계기를 확인해나가고 있다. 캐네디언 타이어는 이윤추구에 앞서 이를 실현시키는 소속 직원들의 ‘인격’과 이들 인격체들 서로의 포용력을 우선하는 경영철학을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적 기업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부사장 안드레아씨 본인도 ‘growth’과 ‘discovery’ 라는 용어를 구사하며 기업 내부의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설명하는데 압축적이면서도 정확한 표현이라 하겠다.

9. 임페리얼 토바코 캐나다

 




캐나다 최대 담배회사인 임페리얼 토바코 인사부에서 밝힌 전체 직원의 출신국은 대략 50개 나라라고 한다. 그리고 인적 구성의 다양성이야말로 회사의 저력과 가치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사담당 총책인 부사장 리토 샤레씨의 말을 인용한다. “회사 내부 목표는 보다 결속력있는 근무 환경 조성이다. 달리 말해 근무자 모두가 진정한 소속감을 공유토록 해주자는 것이다. 사업 발전의 원동력은 소속 직원들의 정서적 유대감의 견고함에서 근간을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다양한 포커스 그룹을 만들었고 리더쉽과 발전 프로그램에 관한 격의없는 토의의 장을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도록 했다. 결속력 강화를 조성하고 후속 인력 개발 프로그램들이 이어졌다.

이밖에 직원들끼리의 두개 그룹이 더 구성됐는데 하나는 LGBTQ+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여성인력으로만 이루어진 그룹, 일명 ‘Female Force’였다. 둘 다 조직내의 소외층, 약자들이다. 성 정체성으로 인한 부당한 차별,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취약한 대우에 몰릴 수 있는 여성 인력들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대학생 MT같은 그룹 공론의 장을 수시로 가진 것인데 참가자들이 드러낸 갖가지 의견들이 피드백되면서 사내에서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자체 여론조사에 참가한 직원이 76%였으며 스스로가 소수집단(minority)에 속한다고 밝힌 직원이 46%였다.


이같은 사내 토론 활성화를 주도한 고위 관계자는 “도출된 결과물을 현재 엄정하게 분석작업을 진행 중” 이라면서 내부 장벽 제거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이 수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을 위한 교육과 인식 제고를 통해 조직 문화의 개방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소속 직원 모두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직장 문화 정착은 회사 발전의 초석이라는 인식이 임페리얼의 경영철학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허심탄회한 대화와 토의의 분위기를 통해 직원의 인화단결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이 CSN 20선에 포함될 충분한 근거가 돼보인다.

10.  JTI의 제이드 오사지

캐나다 3대 메이저 담배회사의 하나인  JTI 소속 제이드 오사지(Jade Osagie)씨는 개발/판매 담당자라 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단순한 업무 기능 그 이상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에서 다양성, 평등, 결속이라는 가치 구현에서 왕성한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 문화 발전을 위한 위원회의 일원으로 보다 안전하고 포용력있는 직장 만들기에 누구보다 열성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앞에서 소개한 임페리얼 캐나다가 보여주고 있는 움직임과 유사한 불평등, 소외감 척결과 일맥상통한다. 인종, 소수 민족, 각양각색의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하자는 목표는 당연히 성소수자에 대한 관용정신의 구현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녀의 말을 직접 들어본다. “위원회에 그냥 소속만 되어 있는 형식적 활동이 아니다. JTI의 모든 종업원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벤트 창안에 내용적으로 깊숙히 관여해왔다.”





이런 적극적인 마음자세를 가진 이후 그녀는 무의식적 편견 타파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촉진시켰고 흑백차별 근절 프로그램인 ‘Black History Month’의 내용을 보다 충실하게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JTI 글로벌 흑인여성으로 구성된 패널 토론도 주최했다. 수년 전 미국 미네소타에서 경찰의 강압적인 통제로 질식사해 미국사회는 물론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조지 플로이드 사건도 다뤄졌고 당시 들고 나왔던 구호 “Black Lives Matter”에 대한 회사 고위층과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인종갈등 특히 백인사회에서 집요하게 이슈화되고 있는 유색인에 대한 차별이 몰고오는 사회적 여파를 회사 내부에서부터 먼저 인식하자는 깊은 성찰이었다. 문제의식과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오사지씨에 의하면 “교육이 중요하고 교육을 통해 항상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다”고 말한다. “깊은 인식에 도달할 계기는 주변에 많이 있으며 연대는 배움에서 비롯된다.” 그녀가 얻은 회사 경영 철학이다.

 

■ 사회 공헌/사회 환원의 정신

11. 알리망타시옹 쿠쉬타르

 




2022년 2월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양국의 전쟁은 해가 바뀐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캐나다 편의점 업계 지존이자 미국 편의점 업계에서도 세븐일레븐 다음으로 2위 규모를 자랑하는 쿠쉬타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간접 지원에 발빠르게 나섰다. 난민 지원을 위한 공적, 사적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책을 강화했는데 전쟁 초반인 작년 이른 봄에 퀘벡을 근거로 한 18개 업체 결성체에 참여해 캐나다에 갓 이민온 1,000 세대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정착을 도왔다. 예를 들어 일자리, 주거지 마련 그리고 생계 지원 등이다.


쿠쉬타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방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인 동참을 했다. 대표적인 것이 ‘Canadian Industry for Ukraine’이라는 기부 프로그램 포털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데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최우선적으로 물품과 용역을 제공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원조와 재정착에 도움을 주는 정부 차원의 많은 프로그램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지역단위로도 다양한 지원책이 이어졌는데 서부 캐나다 지역의 경우 알버타 지역 우크라이나 출신 캐나다인의 권익보호를 위해 지난 70년대에 조직된 비영리단체 UCC-APC(Ukrainian Canadian Congress-Alberta Provincial Council)과 공조해서 알버타에 갓 정착한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보건의약품, 식품을 담은 패키지 긴급구호백을 제공했다.


주, 연방에서 더 나아가 쿠쉬타르는 글로벌 차원의 지원에도 열성이었다. 회사 산하의 편의점 네크워크를 가동해 손님들이 적십자가 주최하는 기금마련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했는데 긴급지원을 위한 모금액 4백만 달러에 이는 큰 보탬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이같은 휴머니즘 차원의 활동이 CSN 20선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쿠쉬타르 수석부사장이자 영업담당책인 수잔 포와리어씨는 ‘큰 영예’라고 반기며 고 객들에게 무엇보다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지구촌 쿠쉬타르 서클케이 네트워크는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인본주의 정신을 구현하는데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고 지속가능한 캐나다의 미래 뿐 아니라 전지구적 차원의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그녀가 회사를 대변해 던진 아름다운 메시지다.

12. Blast-Off Fireworks

 




‘Blast-Off Fireworks’라는 회사가 있다. 캐나다 서부 지역 최대 폭죽제품 도매상이자 공급사이며 매니 토바 셀커크(Selkirk)에 본사를 두고 있다. 25년 전에 설립해 현재 약 170가지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혁신적인 제품들은 전세계에서 수입도 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매니토바농업박물관(Manitoba Agricultural Museum)과 공동으로 서부 캐나다 지역의 마지막 남은 목재 조립 곡물 저장창고를 보존하는데 앞장섰다. 캐나다 농업사에서 희귀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곡물창고라는 점에서 기업 이익과 하등 상관도 없어보이는 차원의 일에 뛰어든 것이다. 기업이 뿌리박고 있는 커뮤니티에 대한 공헌의 모범적 사례로 상찬받아 마땅한 미담이다.


기업의 사회 공헌과 환원 정신이 낳은 문화유산 보존 프로젝트의 주역은 이 회사 창업자이자 현 회장인 매쓔 바이어랙씨다. 그리고 이 분의 집안이 대대로 이같은 정신을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내려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러 대에 걸쳐 농업과 농장 경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제 매쓔 회장 대에 와서 농업과의 직접적 연관은 끊어졌지만 가문의 전통이 농업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 농업 전통의 맥을 보존한다는 이번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게 된 것이다. “비록 농사일 대신에 학업에 충실하라는 부친의 말을 따랐지만 농업에 대한 사회적 부채의식을 늘 느껴오고 있었다. 대초원의 매니토바도 과거와 같은 농업 전통은 거의 사라졌지만 최소한 그 편린이나마 농업 전통을 보존하고 싶은 욕구마저 사라질 수는 없었다. “


회장은 이를 일컬어 ‘prairie pride’라고 표현하는데 농업박물관 지원을 위해 폭죽 장사를 통해 많은 희사를 해오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공급하는 소매업소는 전국적으로 약 4,000개로 알려져 있으며 박물관 이전이라는 큰 사업에도 돈을 쾌척하고 있다. 유사한 지원 사업의 하나로 ‘Pioneer Village Museum’ 프로젝트가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업들이 있는데 모두 매니토바 전통 농업 역사를 보존하는 작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과거 추억을 음미하는 단계를 넘어 캐나다 농업 역사에 대한 애정이자 커뮤니티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라는 것이 회장의 고백이다.

13. 전국편의점 협의회(CICC)

 




매년 8월 말에 CICC는 ‘전국편의점 週間’행사를 주도한다. 편의점 산업의 중요성을 세인들에게 알리고 기금을 마련해 소외층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전국 단위로 행사를 한 끝에 205,000달러를 조성 했다. 이는 2021년보다 50%이상이나 증액된 모금이다. 2017년 이후 지금까지 거의 1백만 달러를 모아 사회에 기부했다고 하는데 행사의 타이틀은 “Make-A-Wish’이다. 주로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아동 치료를 위해 희사되고 있다.


행사는 단지 돈만 모으고 지원하는데 끝나지 않는다. 정치인들과 지역단위의 지도층 인사들로 하여금 지역 공동체의 성원인 편의점이 지역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도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CICC 소통담당 총책이자 부회장인 제프 브라운리씨의 말을 들어본다. “편의점 산업에 대한 정치인의 인식 제고와 관심 증대를 도모하는 행사의 취지는 지역 경제 최전선에서 지역민들과 공고한 유대를 형성하는데 편의점이 얼마나 중요한 채널인가를 일깨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물론 행사를 조직하고 집행하는데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든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충분히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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