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미니 워크인 편의점 등장
2023년 9월 8일
美 신생기업 Juxta에서 ‘Nomad’ 간판 달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미니 워크인 편의점이 곧 등장할 분위기다. 기존의 무인편의점들과 달리 회원 가입도 필요없고 별도의 카드도 필요없다. 전자지갑 혹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만 있으면 어떤 고객도 이용이 가능하다.
2022년에 창업한 신생기업으로 Juxta 라는 회사가 있다. ‘Gilbarco Veeder Root and Vontier Corp’ 라는 긴 이름의 그룹사 산하에 벤쳐 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롤리(Raleigh)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테크놀로지 개발 보급을 전문으로 한다. 이 회사가 올해 미니 편의점 사업을 들고 나와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노매드(Nomad)라는 간판을 달고 박스형태의 외관을 띠고 있다.
이동식 일괄형(turnkey) 납품 방식이라 희망자의 주문에 의해 조립 작업에 착수하는데 짧은 시간에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 한시적으로 특정 공간에서 운영이 가능한 편의점으로 종업원을 비롯한 인력이 필요치 않은 자동 무인 시스템이다. 마치 워크인 편의점(walk-in convenience store) 혹은 워크인 벤딩머신 같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같은 특성을 가진 이동형 편의점이라서 상호도 ‘노매드’라고 지었는데 딱 어 울리는 작명이다. 크기는 대략 250 평방피트 전후다.
손님이 이 업소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지갑이나 직불 또는 신용카드를 지니고 들어가야 한다. 특별히 앱을 깔아야 할 필요는 업다. 주유소 기름 주입할 때 카드 삽입하는 이치를 생각하면 된다. 카드를 넣으면 문이 열리고 안에 들어가면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둘러볼 수 있다. 가짓수 기준으로 총 500가지 정도의 상품 이 구비돼 있다. 인공지능(AI)시스템이 자동으로 손님이 집어드는 물건을 추적해 가격을 보태나간다. 물건을 다 고르고 지급을 하려면 계산대 스크린에서 각각의 물건은 자동으로 확인이 되고 내역이 담긴 디지 탈 영수증이 나온다. 업소를 나오는 순간 청구 대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회사측은 노매드 운영비가 사람이 운영하는 기존 편의점과 비교할 때 월등히 낮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이 필요할 때는 재고를 채울 때 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필요한 기간에 필요한 장소에서 한시적 운영을 하기 때문에 설치와 철수는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특별한 이벤트 기간에 운영하고 상황이 종료되면 철수해도 되고 그러다가 영구적 장소를 발견한다면 계속 이어갈 수도 있어 운영기간의 융통성이 있다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다.
회사는 본사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시범 운영을 통해 사업 성공을 확인했고 거듭 확인을 위해 곧 콜로라도, 텍사스, 뉴멕시코, 조지아 주에 각각 1개씩을 시범 운영한 후에 본격적으로 공개적 사업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2024년에는 유럽으로도 진출할 계획인데 이미 주문 협의가 깊이 진행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무인 편의점과의 차이점에 대해 첫째, 특별 앱을 고객이 깔아야 하지만 노매드는 그것이 필요없다는 것이고 둘째로 회원제 가입 등의 절차도 필요없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소지 손님이라면 별도의 절차없이 아무나 이용 가능하다는 것은 사실 기존 무인 편의점과 결정적인 차이다. 이는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 컨셉으로 하여금 ‘자율운영 소매업’(autonomous retail)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낳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 지갑은 애플 페이와 같은 전자 지갑을 의미한다.
이같은 모델의 미니 편의점은 상가나 주거단지, 대학 캠퍼스, 뮤직 페스티발이 열리는 곳, EV 차량 충전 소 등 장소 불문의 전천후 운영이 가능해 최고의 장점이다.
그러면 소형의 자율적 혹은 자동 무인 소매업이 수익 모델로 등장하고 유행하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경쟁의 격화 때문이다. 식품 관련 소매업계는 지나치게 가파른 경쟁의 와중에 있다. 그리고 업종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샤퍼스 드러그마트와 편의점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 다. 하기사 비어스토어에서도 편의점 핵심 아이템을 중복 취급하고 있는 세상이다. 편의점이 푸드서비스 영역에 침투한지는 오래됐다. 이 또한 요식업과 편의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극명한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결국 투자의 위험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고 이제 한시적으로만 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자율 편의점’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
AI의 시대에 걸맞는 편의점까지 나타났으니 과연 편의점 진화발전의 끝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