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라차 소스’ 또 마트에서 사라질 위기
2024년 5월 10일
‘빨간’ 할라피뇨 고추 부족
후이퐁 식품의 스리라차 소스
미국의 주요 스리라차 소스 제조 브랜드가 소스 생산을 다시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같은 품귀 현상이 재현될 우려가 커졌다. 한국 소비자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가장 인기 있는 스리라차 소스 제조업체인 후이퐁 식품이 최소 9월까지 모든 상품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유통업체들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후이퐁 식품은 지난주 유통업체들에게 “할라피뇨 고추가 너무 녹색이어서 제품의 색상에 영향을 준다. 생산을 계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고추 수확 시즌에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도 알렸다.
할라피뇨 고추는 녹색에서 시작해 갈색으로 변한 뒤 마지막에 빨간색으로 익는다. 색상은 익은 정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색에 따라 맛도 다르다. 후이퐁 식품은 최근 몇 년 동안 자주 고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2년 후이퐁 식품은 멕시코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인해 할라피뇨 고추 수확량이 급감하자 생산을 제한했다. 이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규모 농장인 언더우드 농장과 독점 계약으로 이 같은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다. 언더우드 농장은 후이퐁 식품의 고추 확보 사정에 맞게 수확량을 때에 따라 조정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농장과 지불 관련 분쟁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약 30년의 독점 관계가 끝났다. 계약이 종료된 후 언더우드 농장은 자체 스리라차 소스 브랜드를 출시했다. 품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기준 후이퐁 식품의 스리라차 소스는 미국 내 ‘핫소스’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이 10%에 달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후이퐁 식품이 생산을 중단하자 재고 부족으로 수요가 급등해 기존 8달러 정도의 일반 스리라차 소스 1병이 이베이 등에서 최대 70달러에 판매됐다. 한국에서도 다이어트 식품으로 스리라차 소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스리라차 소스는 칼로리가 낮은 편이라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