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의점, 화장품이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놓이고 있어
Aug 25, 2025
성장세가 둔화되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매장 구조를 새롭게 바꾸고 있어

지난 8월 21일 서울 중심부 종로구에 있는 7-Eleven 뉴웨이브 지점은 일반적인 지점과 달리 입구에 화장품 진열대가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 새단장한 세븐일레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감자칩이나 탄산음료가 아니라 화장품 진열대입니다. 예전에는 샌드위치가 놓였던 자리에 이제는 스킨케어 제품, 선크림, 립밤이 자리 잡고 있고 매대 중앙은 양말과 생활용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마치 뷰티숍에 가까운 분위기를 지나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음료와 과자가 보입니다.

서울 도심 서소문에 있는 GS25 지점에서는 담배가 차지하던 자리에 이제 건강보조식품이 놓였습니다. 할인된 액상 마그네슘을 홍보하는 대형 간판이 눈에 띕니다. 음료를 사러 들어온 한 고객은 계산대에 가기 전 선반에서 비타민을 집어 들었습니다. 계산대에는 이제 건강 제품이 담배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체인들은 뷰티와 건강 보조식품을 강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점포 확장에 의존해 성장을 이어온 업계는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매장 구조를 새롭게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뉴 웨이브(New Wave)’ 레이아웃으로 운영되는 세븐일레븐 4개 지점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새로운 디자인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뉴 웨이브 형식으로 전환한 일부 매장은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 젊고 세련된 매장 형식을 확대해 점포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장 정체로 인한 압박
이번 전략 전환은 한국 소매업계의 어려워진 환경을 반영합니다. 올해 상반기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각각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6.4%와 15.4%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며 세븐일레븐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습니다. GS25는 상반기 매출 4조 2,400억 원(약 31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고, CU는 4조 2,100억 원으로 2.2% 증가했습니다. 세븐일레븐 매출은 2조 3,900억 원으로 6.4% 감소했습니다.
체인들은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전략에서 벗어나 상품 카테고리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고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기존 모델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쇼핑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이제 운영자들은 술보다 화장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BGF리테일 상품·해외사업부 진영호 부장은 “화장품과 자체 브랜드 상품 외에도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숙취 해소제와 화장품
편의점 업계는 뷰티와 건강 보조식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건강 보조식품은 하반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GS25는 7월 일부 점포에 건강보조식품을 도입했으며 9월부터 500개 매장에 건강·뷰티 전용 매대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회사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보조식품 매출은 전주 대비 87.9% 급증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한국 제약사와 협력해 숙취 해소제를 포함한 30종의 보조식품과 약 40종의 건강 관련 상품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올해 초 11종의 보조식품을 출시한 CU는 2년 차까지 라인업을 30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CU의 한 상품 담당자는 “다음 달에는 흡연자용 및 스트레스 완화용 보조식품을 출시해 라이프스타일 제품 소비자를 겨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장품과 의류도 점점 더 많은 점포에 등장하고 있다. 3대 편의점 체인은 뷰티 매장이 없는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CU의 한 뷰티 상품 담당자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가 없는 매장에서는 뷰티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뷰티 중심 매장을 210개에서 약 600개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점주들도 낙관적인 입장입니다. 서울 남부 금천구에서 CU를 운영하는 홍선경 씨는 “편의점은 뷰티숍보다 접근성이 좋고 영업시간도 길기 때문에 매출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체인점들은 젊은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CU는 자체 커피 브랜드인 GET 커피의 배달 서비스를 하반기 내 전국 모든 점포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커피 프랜차이즈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디저트도 선보입니다.
CU 관계자는 “충청 지역 일부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다음 달부터는 전국 7,00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유사한 품질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커피 프랜차이즈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