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의점,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관광 고객 수 늘어
Sep 23, 2025
다국어 안내, 간편 결제, 체험형 상품이 강화될 예정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요일 서울 명동의 한 편의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K-문화 열풍과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상품을 진열하고 다국어 결제 및 안내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관광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항 및 관광지 인근 점포를 중심으로 기념품형 상품과 간편식 판매를 확대하여 ‘관광객 맞춤형 편의점’으로 변모하려 하고 있습니다.
‘K-문화 열풍’ 속 외국인 관광객 유치 잠재력이 가장 높은 곳

지난달 31일, 서울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674만7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1,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9년 기록했던 1,750만 명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0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0만 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수 급증의 배경에는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드라마, 뷰티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이 있습니다. 특히 인기 넷플릭스 콘텐츠 ‘K-pop Demon Hunters(케데헌)’ 열풍이 일부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37.7%가 ‘케데헌’ 방영 후 K-콘텐츠를 접하고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29일부터 유커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GS25, 결제·상품·전문점 중심의 ‘3비트(3 Beat)’ 전략

사진은 16일 서울 명동 편의점에서 상품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업계는 ‘외국인 고객 맞이’에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편의점이 한국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등 외국인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66.5% 증가했으며,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2.9% 증가했습니다. GS25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상품, 서비스, 결제 혜택을 강화하며 특별 판매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과 경품 이벤트를 제공하며, 알리페이·유니온페이·위챗페이 결제 시 우대 환율을 적용합니다.
또한 일본 최대 간편 결제 ‘페이페이(PayPay)’를 24일부터 일본인 관광객 대상으로 도입하며, ‘케데헌’ 콜라보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 공식 출시해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이전에 케데헌과 협업한 김밥, 주먹밥, 스낵 세트 등은 출시 첫날(17일) 5만 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CU, 7-Eleven, 이마트24, 지방 점포까지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Tax Refund 서비스 캐시백 프로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되는 Tax Refund 서비스는 사후 환급 없이 부가가치세(VAT)를 즉시 공제하여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전국 600개 매장에서 운영 중입니다. 고객의 여권(실물·모바일)을 POS 스캐너로 스캔하면 별도의 단말기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CU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대규모 결제 프로모션도 준비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라인페이, 타이완페이 등 간편 결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7-Eleven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즉시 Tax Refund 서비스를 도입했고, 올해 8월에는 외국인 유입이 많은 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했습니다. 이번 달 말 중국 무비자 입국 확대에 맞춰 롯데면세점과 간편 결제 서비스 ‘위챗페이’와 연계한 프로모션도 강화하여 중국 관광객을 직접 겨냥할 계획입니다.
이마트24는 외화 환전, 세금 환급, 해외 송금이 가능한 디지털 ATM 서비스, 선불카드 발급 및 충전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K-문화 열풍과 유커 무비자 입국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의 해외 고객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이 외국인 맞춤 상품, 다국어 안내, 간편 결제 서비스 등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