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편의점 수, 3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Feb 4, 2026
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 속에서 약 1,600개 매장 사라져

GS25 편의점 외관
지난해 한국 내 편의점 점포 수가 약 1,600곳 감소했습니다. 이는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이 36년 만에 처음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월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4대 편의점 브랜드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만3,266개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도 5만4,852개 대비 1,586개 감소한 수치입니다. 편의점 산업이 국내에 도입된 1988년 이후 연간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점포 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시장 포화가 지목됩니다. 한국보다 인구가 두 배 이상 많은 일본(약 1억2천만 명)의 편의점 수는 5만7,019개로,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매년 상승하는 최저임금으로 점주들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비 심리가 약화되고 초저가 상품 선호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의점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실제로 4대 편의점의 전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0.1%에 그쳤습니다.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평가입니다.
실적 역시 하락세입니다. 4대 편의점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3년 8.0% → 2024년 3.9% → 2025년 0.1%로 급격히 둔화됐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구매 건수도 2024년 12월에는 1.9% 증가했지만, 1년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0.7% 감소했습니다. 업계는 부진 점포를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2024년 말 기준 점포 수를 1만2,152개로 줄였는데, 이는 2022년 1만4,265개 대비 2,000곳 이상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700개 점포를 ‘전략적 폐점’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구조적 개선이 이뤄지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