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 상징적인 WK 켈로그를 31억 달러에 인수

이번 인수는 WK 켈로그의 상호 보완성이 높고 대표적인 시리얼 브랜드를 추가함으로써 페레로의 북미 시장 포트폴리오 확장 및 성장을 뒷받침할 것입니다.

마스(Mars, Inc.)가 켈로그(Kellogg Co.)에서 분사된 켈라노바(Kellanova)를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지 1년 후, 이번 주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또 다른 빅딜을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페레로 그룹(Ferrero Group)이 미국의 대표적인 시리얼 기업인 WK 켈로그(WK Kellogg Co.)를 31억 달러(약 4조 3천억 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입니다.

WK 켈로그는 7월 10일 공식 발표를 통해, 미시간주 배틀크리크(Battle Creek)에 본사를 둔 120년 역사의 회사가 페레로와 주당 23달러 현금 조건의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WK 켈로그의 시리얼 제조, 마케팅, 유통 사업 전반을 포함합니다.

페레로는 이미 북미에서 페레로 로쉐(Ferrero Rocher), 누텔라(Nutella), 킨더(Kinder), 틱택(Tic Tac), 버터핑거(Butterfinger), 키블러(Keebler), 페이머스 에이모스(Famous Amos), 젤리벨리(Jelly Belly), 너즈(NERDS), 트롤리(Trolli), 블루버니(Blue Bunny), 밤팝(Bomb Pop), 헤일로탑(Halo Top)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이어가며 북미에만 11개의 사무소와 약 1만 4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페레로는 이번 인수를 통해 프로스트드 플레이크(Frosted Flakes), 프루트 루프(Froot Loops), 라이스 크리스피(Rice Krispies) 등 WK 켈로그의 대표 시리얼 브랜드에 투자하고 이를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레로 그룹의 총괄 회장 조반니 페레로(Giovanni Ferrero)는 “WK 켈로그를 페레로 가족에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매각이 아닌, 오랜 전통과 충성 고객을 보유한 두 기업의 결합을 의미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발표는 북미 시장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이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WK 켈로그의 회장이자 CEO인 게리 필닉(Gary Pilnick)은 인수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WK 켈로그가 유서 깊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023년 10월 독립 상장 회사가 된 이후 우리는 보다 집중되고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잘 다져왔다.” 그는 또 “가족 소유의 사기업으로서 W.K. 켈로그의 창립 철학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페레로는 우리 직원들에게 이상적인 새 둥지가 될 것”이라며 “양사가 협력해 시리얼 그 이상의 기회를 모색하고,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인수 이후에도 WK 켈로그의 북미 시리얼 본사가 배틀크리크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레로는 1946년 이탈리아 알바(Alba)에서 작은 제과점으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170여 개국에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으며 여전히 페레로 가문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WK 켈로그는 1894년 W.K. 켈로그가 콘플레이크(Corn Flakes)를 발명하며 시작되었고, 2023년 켈로그 컴퍼니가 WK 켈로그와 켈라노바로 분사되며 독립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WK 켈로그의 2025년 2분기 잠정 매출은 약 6억 1,000만~6억 1,500만 달러로 예상되며,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2% 감소했고 순이익은 45.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