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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근거 없는 주장, 가정 상비약 타이레놀에 새로운 압박

Sep 24, 2025

자폐증 연관성 근거 없는 주장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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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타이레놀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 진통제가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려 잘 알려진 치료제를 또 한 번 전국적인 이미지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산부들에게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는 말을 10여 차례 반복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해외에서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로 불리는 이 약을 아기에게도 주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흔한 진통제 중 하나인 타이레놀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공격은 전례 없는 일이었지만, 전혀 처음 겪는 상황은 아닙니다. 타이레놀은 이미 자폐증과 관련해 수십 건의 소송에 휘말린 바 있으며, 1980년대에는 청산가리 독극물 사건으로 인해 대규모 리콜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일부 연구는 임신 중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이 진통제를 복용하면 자폐증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제기했지만, 다수 연구에서는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추가 소송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소비자들이 대체제를 찾게 만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Kenvue Inc.)는 강하게 반박하고 있으며, 1950년대부터 판매되어 온 제품에 대한 높은 충성도가 결국 피해를 제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미국에서 연간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가장 인기 있는 진통제·해열제 중 하나입니다. 타이레놀은 오랫동안 존슨앤드존슨(J&J)이 제조했으나, 2023년 J&J는 소비재 부문을 분리해 켄뷰라는 별도 회사로 독립시켰습니다. 켄뷰는 타이레놀 외에도 반창고 브랜드 ‘밴드에이드’,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등 생활 필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실적 부진과 CEO 교체로 어려움을 겪은 켄뷰는 자폐증 주장과 관련해 연방 법원 소송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올해 초 연차 보고서에서 많은 소송이 기각되었지만 현재 항소 중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씨티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필리포 팔로르니는 “기존 소송이 기각된 만큼 새로운 소송 발생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부정적인 언론 보도로 인해 타이레놀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했습니다. 켄뷰는 이에 맞서고 있습니다. 회사의 타이레놀 공식 웹사이트는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과학 데이터”에서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에 입증된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또 여러 의학 단체의 공식 성명을 링크해 관련성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김건희는 “이처럼 확고히 자리 잡은 브랜드에는 장기적인 판매 타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충성도와 브랜드 신뢰는 전통적 소비재 부문보다 더 강력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켄뷰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 하락한 상태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번 주 초 추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화요일에는 주가가 약 3% 반등했는데 투자자들이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팔로르니는 “일부 투자자들은 타이레놀이 판매 금지될 수 있거나,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의 직접적 연관성을 입증하는 새로운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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