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쉬타르, 세븐일레븐 모회사 인수 제안 철회
Jul 17, 2025
여러 차례의 협상 지연과 관련 정보 제공 부족

캐나다의 편의점 대기업 Alimentation Couche-Tard는 경쟁사 세븐일레븐(7-Eleven)의 모회사인 일본의 세븐앤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 Co.) 인수를 위한 굵직한 제안을 철회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쿠슈타르의 글로벌 편의점 제국을 대폭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지만, 회사는 수요일 해당 제안을 철회했습니다.
쿠슈타르는 1년 가까이 세븐일레븐, 슈퍼마켓, 식품 제조업체, 금융 서비스 등을 보유한 일본 대기업 세븐앤아이홀딩스에 구애해 왔습니다. 퀘벡주 라발에 본사를 두고 Circle K 및 Ingo 브랜드를 소유한 쿠슈타르는 “지속적인 성의 없는 협상 태도”를 이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쿠슈타르 측은 일본 이토(Ito) 창업 가문과 우호적 대화를 시도했지만, 주당 2,600엔(약 24.04 캐나다 달러) 현금 인수 제안에 대해 대화 자체가 거부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대본대로 진행된 짧은 미팅에서 세븐앤아이 경영진은 업계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쿠슈타르는 세븐앤아이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세븐앤아이 측은 우리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2025년 7월 11일 실적 발표 내용과 달리, 제안이 진전될 수 있도록 성실하거나 건설적인 협상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세븐앤아이 측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면 쿠슈타르는 전 세계 편의점 시장에서 압도적 선두 지위를 확보했을 것입니다. 쿠슈타르는 현재 29개국에서 17,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반면, 세븐앤아이는 약 85,800개 매장, 157,000명 이상의 직원, 하루 6,360만 명의 고객 방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Neil Saunders) 전무는 지난해 “세븐일레븐은 14.5%의 점유율로 세계 최대 편의점 운영자이며, 쿠슈타르는 약 4.6%”라며 “양사가 합병할 경우 전 세계 시장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기업이 탄생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쿠슈타르의 인수 제안은 2024년 8월에 처음 알려졌으며, 세부 조건은 9월에 공개되었습니다. 당시 세븐앤아이 이사회는 이 제안이 “시기적으로 기회주의적이며 기업 가치를 심각하게 저평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2024년 10월 쿠슈타르는 제안을 수정했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정 제안은 약 470억 달러로, 초기 386억 달러에서 22% 상향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이토 가문의 경영진 인수(MBO) 제안이 등장하면서 협상이 다시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MBO는 자금 조달 실패로 무산됐지만, 세븐앤아이는 여전히 거래에 회의적이었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규제 승인이었습니다. 경쟁 제한 문제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 승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쿠슈타르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2024년 12월, 미 규제당국(FTC)이 점포 매각을 요구할 경우를 대비해 약 12억~14억 달러의 반대급부 지불(Reverse Termination Fee)을 제시했고, 2025년 1월에는 새롭게 수정된 제안을 재차 제출했습니다. 세븐앤아이는 이에 응답해, 규제 완화를 위해 양사가 공동으로 일부 점포 매각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쿠슈타르는 또 일본 내 40%, 일본 외 전 사업 100% 인수도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2025년 7월 1일, 세븐앤아이는 반대로 세븐일레븐을 쿠슈타르에 출자하고, 캐나다 법인의 지분을 받는 형태를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쿠슈타르는 “이는 주주에게 제시한 프리미엄을 제공하지 못하며, 양사 통합 기업의 운영 전망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거절했습니다. 결국, 쿠슈타르는 세븐앤아이가 “고의적인 지연과 혼란 전술”을 반복했다며 제안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