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식품 산업, 관세 대응에서 미국보다 훨씬 선전
Oct 10, 2025
여러 도전 과제 속에서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찾아내

미국은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캐나다 식품업체들이 관세 환경 속에서 훨씬 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나다 최대 독립 경영자문 및 패밀리오피스 기업인 리히터(Richter)의 2025 북미 식품 산업 보고서(North American Food Sector Study)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올해 캐나다 식품업계 경영진의 절반 이상(51%)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같은 대답을 한 미국 경영진(6%)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캐나다가 앞서 있습니다. 캐나다 기업의 45%가 수익성이 개선되었다고 답한 반면, 미국은 11%에 그쳤습니다.
이 같은 차이는 두 나라의 식품 산업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캐나다의 식품업계는 회복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은 반면,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에 대응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에서도 낙관의 격차는 더욱 커집니다. 캐나다 경영진의 87%가 향후 12~18개월 동안 사업 확장을 예상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만이 같은 응답을 했습니다.
리히터(Richter) 토론토 사무소의 파트너 마이클 블랙(Michael Black)은 “캐나다 기업들은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과 확장의 기회를 식별하며 훨씬 더 잘해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운영자들은 사업 안정화와 향후 충격에 대한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일한 해결책은 없다. 기업들은 이윤율 유지, 운영 효율성, 인력 최적화 등 자신들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고 있다. 폭풍을 견뎌낸 기업들은 더 강하게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제조업체, 가공업체, 도매업체 및 유통업체 등 150명 이상의 오너와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물론 무역 긴장은 식품업계에 큰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북미 경영진의 76%가 올해 관세와 공급망 혼란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24년(11%)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 응답자는 “관세는 비용과 직결된 거대한 문제이며, 무엇보다 예측 불가능성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용 측면에서 “원자재”는 두 나라 모두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며(미국 30%, 캐나다 28%), 캐나다는 “포장재”(25% 대 10%)와 “소비자 가격 전략”(17% 대 13%)에서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미국은 “운송비”, “공급업체 선택 및 조달 전략”, “물류 지연” 부문에서 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타격의 강도는 미국이 훨씬 심했습니다.미국 식품기업의 약 4분의 1이 관세로 인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반면, 캐나다에서는 단 2%만이 그렇게 답했습니다.
판매량 측면에서는 53%가 “다소 감소했다”고 답했고, 42%는 “변화 없음”, 단 1%만이 “약간 혹은 크게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Produce) 부문이 관세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고서는 이에 대해 “가격 인상, 공급업체 계약 재조정, 재고 확충 등에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이커리 및 제과류(Baked goods and confectionery)”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다른 카테고리보다 관세 영향이 더 컸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신규 조달, 가격 조정, 비용 전가, 재고 전략”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12~18개월 동안 기업이 직면할 주요 위협 요인(10가지 중 상위 3개)을 묻는 질문에서는 “관세”가 전체 4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는 “소비자 수요 변화(20%)”로, 한 응답자는 “식습관 트렌드 변화가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경쟁”(18%), “공급업체 신뢰성과 원자재 확보”(13%)가 뒤를 이었습니다. “시장 상황”(글로벌 경기 및 산업 내 상황)은 전년 대비 위협 요인으로서의 비중이 낮아졌고, “규제”, “생산 능력”, “글로벌 안보”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노동시장 관련 질문도 포함되었습니다. 캐나다 경영진의 약 절반(46%)이 현재 노동시장 상황을 “다소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긍정적이라고 본 경우는 단 6%였습니다. 인재 확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매우 혹은 다소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2024년 23%에서 2025년 44%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직원 교육 역시 어려움이 커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 10%에서 올해 42%로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영진은 “업무 아웃소싱/계약직 활용”(28%)을 택했으며, 이어 “기존 인력 재교육 및 재훈련”(22%), “자동화 및 기술 투자”(20%)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장 전략 측면에서도 캐나다는 미국과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의 42%가 인수합병(M&A)을 모색 중인 반면, 캐나다는 단 7%만이 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실제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8%에 불과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