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미국산 주류 수입, 지난해 대비 85% 감소
Oct 7, 2025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5% 감소해 1,000만 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미국 증류주협회(Distilled Spirits Council)는 새로운 보고서에서 “지속되는 무역 긴장”으로 인해 미국산 주류 수출이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으며, 그중 캐나다로의 수출 감소폭이 다른 어떤 해외 시장보다도 훨씬 크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연중 중간 보고서)는 월요일에 공개됐으며,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캐나다 수출 주류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5% 감소해 1,000만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비교하자면, 영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23% 감소에 그쳤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12% 감소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는 미국 주류 산업에 커져가는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해외 소비자들이 미국산 증류주 대신 자국산 제품이나 타국산 수입품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이 변화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이 이에 대한 반발로 자국 산업을 지지하거나 미국산 제품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캐나다의 주(州) 및 준주 정부가 운영하는 주류전매점들은 미국이 처음으로 캐나다에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뒤인 3월 초부터 보복 조치로 미국산 주류 제품을 매대에서 철수시켰습니다. 또한 새 미국산 제품 주문도 중단했습니다. 앨버타주와 서스캐처원주는 이후 판매 금지 조치를 해제했지만, 다른 주 및 준주 정부들은 8월 기준으로 판매되지 않은 미국산 제품을 창고에 보관하거나 재고 소진까지만 판매를 허용하고, 무역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는 추가 주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캐나다 내에서 캐나다산 및 기타 수입 주류 판매는 3.6% 증가한 반면, 미국산 제품 판매는 68% 급감했습니다.
한편,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화요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관세와 무역 문제였습니다. 오벌오피스 회담을 앞두고 ‘무역전쟁 이후 미국 방문을 꺼리는 캐나다인들이 늘고 있다’는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한다”며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며, 두 나라 간에는 여전히 깊은 우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뉴스가 지난달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Buy Canadian(캐나다산 구매)’ 운동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56%는 무역 전쟁 이후 캐나다산 제품이나 투자를 선택했다고 답했으며, 약 60%는 의도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82%의 캐나다인들은 무역전쟁이 끝난 뒤에도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재정적 압박
새로운 보고서는 무역 혼란이 계속될 경우 미국 증류주 제조업체들이 “점점 더 큰 압박과 재정적 부담(financial strain)”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내 시장이 정체 상태에 있는 가운데, 수출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미국산 위스키의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국내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수출은 과잉 재고를 줄이고 미국 위스키 제조업체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경로”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캐나다, 일본, 영국, 유럽연합(EU)은 전체 미국산 주류 수출의 70%를 차지했으며, 전체 수출액은 2000년 이후 5배 이상 증가, 지난해에는 24억 달러(미화)를 초과했습니다.
증류주협회(Distilled Spirits Council)는 지난 8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CUSMA)에 부합하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캐나다 주류 규제 당국들에 미국산 주류를 다시 매장 진열대에 복귀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협회는 관세 철회 결정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지만, “판매가 재개되지 않는 한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협회 회장이자 CEO인 크리스 스웽거(Chris Swonger)는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캐나다 소매 매장에서 미국산 증류주를 철수한 불행한 결정은 미국 증류주 제조업체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주(州) 정부의 세수 감소를 초래하고, 캐나다 소비자와 요식업계에도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고 있습니다.”
한편 스피리츠 캐나다(Spirits Canada)도 미국산 제품의 복귀를 촉구하며, 이번 금지 조치가 북미 전역의 ‘상호 긴밀히 연결된 산업 구조’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협회는 증류주협회와 긴밀히 협력하는 단체로, 지난 7월 발표에서 3월~4월 사이 캐나다 내 전체 증류주 판매가 12% 감소했으며, 그중 캐나다산 제품 판매도 6%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