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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냉동 농축 주스 지난해 생산 중단

Jan 30, 2026

소비자 선호 변화에 대응해 캐나다와 미국 양국에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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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수요 감소와 취향 변화로 인해 미늇메이드가 냉동 주스 제품군을 단종합니다.




올여름에는 신선한 과일을 직접 짜야 할 것 같습니다. 소비자 수요 감소와 취향 변화로 인해 미늇메이드(Minute Maid)가 냉동 농축 주스 제품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 회사가 캐나다 시장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던 사실상 마지막 기업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카콜라(Coca-Cola)의 자회사인 미늇메이드의 냉동 캔 오렌지 주스, 레모네이드, 프루토피아 과일 펀치, 파이브 얼라이브(Five Alive) 주스 블렌드는 오는 4월까지 모두 단종될 예정이라고 코카콜라 대변인이 CBC 뉴스에 확인했습니다.


코카콜라는 소비자 선호 변화에 대응해 캐나다와 미국 양국에서 냉동 캔 주스 카테고리에서 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회사가 고객의 니즈에 “더 잘 부합하는”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록 코카콜라가 가장 큰 업체이긴 하지만, 주스 제조사 중 유일한 사례는 아닙니다. 또 다른 주요 캐나다 주스 제조업체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같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코카콜라까지 철수하면서, 수십 년간 판매돼 온 냉동 농축 주스를 캐나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구매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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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소비 습관 변화로 코카콜라가 캐나다에서 미늇메이드, 프루토피아, 파이브 얼라이브 제품을 단종하면서, 인기 냉동 농축 주스 브랜드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오아시스(Oasis), 키주(Kiju), 루즈몽(Rougemont) 등의 주스 브랜드를 보유한 캐나다 기업 라쏭드(Lassonde)는 냉동 농축 주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해당 카테고리에서 철수했다고 CBC 뉴스에 밝혔습니다. 라쏭드는 자사 브랜드뿐만 아니라 소비스(Sobeys), 메트로(Metro), 로블로(Loblaw), 월마트(Walmart) 등 주요 식료품 체인을 위한 자체상표(PL) 제품도 생산해 왔으며, 캐나다에서 올드 사우스(Old South)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를 소유하고 과거 생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올드 사우스를 비롯해 캐나다 최대 유통업체들의 자체 브랜드 제품들은 현재 여러 소매점에서 구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웨스턴대학교 아이비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조교수인 장저(哲) 장(Zhe Zhang)은 “대표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 모두가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것은 문제가 브랜드나 가격이 아니라, 해당 제품 자체의 시장 수요가 매우 낮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제품조차 더 이상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이 제품군이 사실상 수명 주기의 끝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주스에 끌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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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주스 소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냉동 보관(Keep Frozen)’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골판지 팔레트에 냉동 주스 캔들이 일부 채워져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주스 소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냉동 농축 주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병사들을 위한 식음료의 품질을 개선하라는 임무를 받은 식품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개발됐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을 가정의 필수품이자 수익성 높은 상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은 1940년대 후반, 빙 크로스비와 미늇메이드(Minute Maid)의 협업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80년이 흐른 지금, 냉동 여부를 막론하고 주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론토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시장 전략·인사이트 디렉터 에마 발먼트(Emma Balment)는 말합니다.


음료 업계 분석가들은 이를 ‘목 점유율(share of throat) : 전 세계 음료 소비량 중 단일 회사가 생산 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음료 산업 용어’ 감소라고 부른다. 이는 소비자가 마시는 전체 음료 중 특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합니다. 이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특히 냉장·캔 형태의 주스입니다. 발먼트는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인들이 마시는 전체 주스 중 냉동 농축 주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7%에 불과하다”며, 이는 가장 규모가 작고 수익성도 낮은 주스 하위 카테고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음료 제조사들이 점점 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동안, 냉동 주스는 거의 변하지 않은 채 머물러 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주스 산업을 압박해 온 여러 트렌드 중 하나일 뿐입니다.


발먼트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은 10년 전보다 수돗물을 더 많이 마시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의 당 섭취에 더욱 민감해졌습니다. 또한 콤부차나 프리바이오틱 소다처럼 특정한 건강 효능을 내세우는 ‘기능성 음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습니있다. 발먼트는 “시원하고 상큼한 과일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찾는 선택지는 이제 새롭게 등장한 음료들에 집중돼 있다”며 “그 결과 주스는 특히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종된 제품, ‘기회의 창’이 될 수도


최근 몇 년 사이, 이브스 베지 쿠진(Yves Veggie Cuisine)과 델리시오 피자(Delissio Pizza)처럼 캐나다 매장에서 사라진 유명 식품 브랜드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캐나다에서 판매됐지만, 모회사는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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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 캐나다(Hershey Canada)의 체리 블라썸 초콜릿이 캐나다 매장에서는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이 회사가 100년 된 초콜릿을 단종한 이후, 온라인 재판매자들은 높은 가격에 이를 판매하고 있다.




캐나다 독립 식료품점 연맹(Canadian Federation of Independent Grocers)의 수석 부회장인 게리 샌즈(Gary Sands)는 “소비자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것은 언제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소규모 식료품점들은 반드시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미닛메이드 냉동 주스가 남긴 공백과 같은 경우를 메우기 위해 독립 소매점이 자체 일반 브랜드(PL)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즈는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캐나다에서 특정 제품 라인을 단종하는 상황을 바라볼 때, 이제는 오렌지 주스 잔이 반이나 비어 있다고 보기보다 반이나 차 있다고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제품 라인이 시장에서 사라질 때마다, 중소 규모의 캐나다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거나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료


일부 캐나다인들에게 이 음료는 추억 그 자체입니다. 예를 들어 냉동 농축 주스 캔은 ‘슬러시(slush)’의 재료로 쓰입니다. 슬러시는 냉동 주스 농축액에 설탕과 술을 섞어 양동이에 만들어 먹는 칵테일로, 크리스마스 시즌 뉴펀들랜드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아, 이제 슬러시 레시피를 바꿔야겠네요! ”세인트존스(St. John’s)의 한 식료품점 앞에서 CBC 뉴스와 인터뷰한 제나 홉킨스(Jenna Hopkin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신 쓸 재료를 새로 찾아야 해요. 너무 슬퍼요.”


메릴린 오그래디(Marilyn O’Grady) 역시 슬러시 레시피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한 주스를 써야겠죠. 안 그럴 수가 있나요? 그래도 예전 맛과는 좀 다를 것 같아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냉동 주스의 퇴장이 크게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위니펙에서 식료품점 푸드 페어(Food Fare)를 운영하는 먼서 자이드(Munther Zeid)는 이 음료가 언젠가는 단종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예상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사양 산업이 된 카테고리였다”며, “아마 없어졌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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