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식품·생활용품에 대한 국내 수요 급증
Sep 1, 2026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소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을까?

캐나다의 식품 및 생활용품 업체들은 계속되는 무역전쟁 속에서 소비자들이 자국산 제품 구매를 우선시하면서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부 소매업체들은 이러한 캐나다산 제품에 더 많은 매장 진열 공간을 제공하는 데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일부러 캐나다에서 생산된 제품과 식품, 생활용품을 찾아 구매하고 있다고 관련 업체들은 캐나디언 프레스(The Canadian Press)에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소매업체들이 이러한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제조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DTC·Direct-to-Consumer)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온타리오주 보먼빌에 위치한 유산지(parchment paper) 업체 aVenco Ltd.의 캐슬린 채프먼(Kathleen Chapman) 사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원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구조로 만들어진 회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나타나고 있는 수요 때문에 직접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놀라울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말 대단합니다. 소매업계보다 소비자들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 소비자들은 캐나다산 제품을 찾아 나서고 있고 직접 제품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방향을 전환해 최대한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채프먼 사장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약 20건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소비자 직접 주문은 새로운 미국 관세가 발효된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수백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반면 이전까지 전체 매출의 약 30~40%를 차지했던 미국 사업은 관세로 인해 사실상 정체된 상태라고 그녀는 설명했습니다. “현재로서는 미국 고객들과 진행하던 논의가 사실상 모두 중단됐습니다.” 이 회사는 프랑스에서 유산지 원지를 조달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유럽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해당 베이킹 페이퍼가 캐나다에서 가공·완성된다는 이유로 50%의 관세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편 뉴브런즈윅주 서식스에 위치한 G.E. Barbour Inc.는 차, 땅콩버터, 향신료 및 기타 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미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King Cole Tea와 Nuts About Peanut Butter 등을 포함한 이 회사의 제품들은 현재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제프 로즈(Jeff Rose) 사장은 미국 이외의 시장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저희 제품에는 미국이나 캐나다 어느 쪽에서도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도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 국내 시장에 집중해 사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 1년 반 전 관세 분쟁이 처음 시작됐을 당시 이 뉴브런즈윅 업체의 캐나다 내 판매는 주로 대서양 연안 지역(Atlantic Canada)과 퀘벡에 한정돼 있었다고 로즈 사장은 설명했습니다. “캐나다는 매우 큰 나라이기 때문에 저희는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사는 퀘벡과 온타리오 지역의 영업팀을 확대하고 이들 지역에서 판매를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강화하고 캐나다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캐나다 기업이라는 정체성과 뿌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캐나다산 제품 구매(Buy Canadian)’ 운동을 일시적인 유행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은 캐나다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로즈 사장은 말했습니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이 캐나다산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캐나다 브랜드를 홍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 역시 곧 ‘Barbours Market’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소비자 직접 판매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온라인 매장에서는 캐나다 국내 브랜드의 제품들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로즈 사장은 그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매장 진열대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지만 캐나다에는 훌륭한 브랜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브랜드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캐나다 브랜드 전용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매업 컨설팅 업체 SKUFood의 설립자 피터 채프먼(Peter Chapman)은 소매업계가 소비자 수요에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는 산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캐나다산 제품을 더 많이 요구할수록 소매업체들도 지역 생산업체들에 더 많은 진열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매장에 캐나다산 제품을 더 많이 진열해 주세요’라고 요구한다면 소매업체들도 이에 대응할 것입니다. 다만 어떤 업체들은 다른 업체들보다 이런 변화에 더 잘 대응하고 있을 뿐입니다.”
피터 채프먼은 캐슬린 채프먼과는 친인척 관계가 아닙니다. 그는 Costco Wholesale Corp.가 미국계 소매업체이기는 하지만 회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기업이라며, 회원들이 캐나다산 제품을 더 많이 원할 경우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 브랜드들 역시 소매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매장에 진열해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조금은 독특하거나 차별화된 무언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캐나다의 소비재(CPG) 기업들도 자신들의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소비자와 소매업체들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