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산 주류 보이콧으로 미국 기업들에 수익 타격 줘
Aug 14, 2025
애국적 저항의 표시로서 보이콧의 영향이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 대응해 수입 미국 맥주, 와인, 증류주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실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병합해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한 이후, 반(反)트럼프 정서가 캐나다에서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여론 속에서 온건파인 마크 카니(Mark Carney)가 3월 새 총리로 취임했고, 우파 성향의 야당 대표 피에르 푸아리에브(Pierre Poilievre)는 의석을 잃었습니다. 이후 캐나다 매장에서는 잭 다니엘스(Jack Daniel’s),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 세일러 제리 스파이스드 럼(Sailor Jerry Spiced Rum) 등 미국산 술이 진열대에서 사라지고, 대신 매버릭 디스틸러리(Maverick Distillery)의 ‘바른버너 위스키(Barnburner Whisky)’나 카비 리저브 커피 블렌디드 캐나다 위스키(Kavi Reserve Coffee Blended Canadian Whisky) 등 국내 제품이 자리잡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트럼프의 캐나다산 제품 35% 관세에 대한 애국적 저항의 표시로서 이번 보이콧의 영향이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증류주 협회(Distilled Spirits Council)는 2025년 상반기 캐나다 내 미국 주류 판매가 전년 대비 62% 급감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인 온타리오의 688개 주류 판매점 운영을 책임지는 온타리오 주류관리위원회(Liquor Control Board of Ontario)는 미국 제품 판매가 사실상 ‘제로’라고 보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7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한편 캘리포니아 골든스테이트 와인협회(Wine Institute) 소속 와이너리들은 올해 상반기 캐나다 수출 가치에서 1억 7,300만 달러 이상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캐나다가 수출 케이스의 35%를 차지했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협회 CEO 로버트 코흐(Robert Koch)는 WSJ에 “캐나다 매장에서 미국 와인이 사라진 것은 단순한 시장 혼란이 아니라 수십 년간 구축된 신뢰 관계의 붕괴” 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단순히 와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가, 농촌 일자리, 국제 시장 접근에 의존하는 기업들 모두의 문제” 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캘리포니아 기업인 호프 패밀리 와인(Hope Family Wines)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캐나다 판매가 1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영부사장 그레첸 로딕(Gretchen Roddick)은 “이번 무역 전쟁은 분명히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볼티모어의 사가모어 스피릿(Sagamore Spirit) CEO 로버트 컬린스(Robert Cullins)는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전 북쪽으로 라이 위스키(Rye Whiskey) 출하량의 10%를 보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200만 달러 매출 손실이 소규모 증류주 업체에는 “꽤 큰 손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이번 보이콧은 온타리오 내 캐나다산 술 판매를 14% 증가시키는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무역 정책이 역효과를 낳자 캐나다를 “협상하기 어렵고 심술궂다”고 불평했지만, 앨버타주는 6월 미국 브랜드 판매를 재도입하기로 했으며, 다만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캘거리 매장 주인은 WSJ에 “사람들이 다시는 미국 술을 구하지 못할까 봐 걱정한다” 며, 미국산 버번과 와인 판매가 회복됐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