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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유학생이 문을 연 편의점

2023년 9월 6일

서드베리 인근 마을, 발명왕 에디슨도 광맥 찾아 체류한 곳




온타리오 북서쪽 서드베리에 소재하는 한 편의점이 폐업 후 재단장을 거쳐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는데 업주는 다름아닌 캐나다에 유학온 국제학생이라는 사실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다쉴 프라자파티( Darshil Prajapati)는 올 초여름에 ‘Falconbridge Confectionary’라는 상호의 편의점을 인수했는데 거의 1년 전에 폐업한 업소를 되살려보겠다는 목적으로 손을 보고 8월 초에 오픈한 것이다.


프라자파티는 온주 배리 소재 조지안 칼리지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려고 지난 2017년에 유학왔다. 그리고 2020년에 산학협동(co-op)코스를 마치고 광역 서드베리의 첼름스포드(Chelmsford)라는 마을에서 기회를 잡았다. 올해 24세의 나이에 번듯한 소 사업가가 된 그는 서드베리의 환경 자체를 마음에 들어했고 그러다가 8개월 전에 문을 닫은 편의점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했다.


부동산을 통해 알아보니 편의점이 있던 동네 팔콘브리지의 주민수는 약 500여 명 정도인데 모두가 이 업소 폐업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주민 외에 근처 니켈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꽤 많았다. 제련소와 본사 건물도 이 동네에 있으니 소비자층은 갖추어진 셈이다.


다민족 이민 국가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어 캐나다 유학을 결심했던 그는 인도의 구자라트 주 출신이다. 더 안전하고 질높은 삶을 추구하는 것도 결심의 동기 중 하나였다. 대부분이 졸업 후 대도시 예를 들어 토론토에 정착하려는 경향에서 볼 때 젊은이가 서드베리와 같은 외곽쪽을 선택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토론토는 경쟁이 심하다. 코압(co-op)을 위해 작은 마을 첼름스포드에서 몇개월 일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서드베리와 친숙하게 됐는데 주변 사람들의 우호적이고 배려심깊은 인간적 분위기에 매료됐다.”


이 업소 건물을 구매하기 전에 팔콘브리지를 꼼곰히 조사했고 배리에 살던 지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으나 소매업소 종업원 일을 하던 그들은 제대로 된 정직원 일자리 구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는 배리에서는 자신의 미래 기회를 가질 수 없으며 북쪽(서드베리)에서 동기부여를 가지자는 확신에 변함이 없었다.


그가 재개한 편의점 소재 동네인 팔콘브리지에 관해 유명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이곳은 19세기 말엽에 벌목 캠프로 시작한 동네다. 나무의 대부분은 대화재로 초토화돼 재건축으로 나무 수요가 급증한 시카고로 보내졌다. 1902년에 저 유명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이곳 서드베리를 방문했다. 전기 제품에 사용할 니켈과 코발트의 안정적인 공급처인 매립지를 찾기 위해서였다. 1년 뒤에 그는 팔콘브리지 일원에서 이들 광물의 커다란 광맥을 찾았고 수직 갱도를 파들어 갔으나 모래늪 사태를 만나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후로도 난관 극복을 위해 에디슨은 거듭 시도를 했으나 여의치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 갔다고 한다.




▲1902년 광맥찾아 에디슨도 긴 체류를 했던 팔콘브리지. 멀리 제련소 시설이 보이는 이곳은 주민 500여 명과 공장 근로자들이 전부인 작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세월이 흘러 1928년에 쎄이어 린슬리라는 사람이 이 땅을 사들여 팔콘브리지 광산 회사(Falconbridge Mines Limited)를 창립했다. 수직갱도를 파내려 가다가 갱도가 무너지는 변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 우여 곡절 속에서도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오늘날의 편의점의 전신인 식료잡화점도 생겼고 우체국과 교실이 하나뿐이지만 명색이 학교도 생겼다.


다시 현재의 이야기로 돌아와 이 글의 주인공 프라자파티는 열심히 공을 들여 내부 단장을 했고 지역 사람들과 의논을 해서 어떤 품목들을 취급하면 좋은지 여론 조사까지 했다. 업소 건물은 50년이 넘어서 재 단장을 하는데 꽤나 큰 돈이 필요했다. (그는 큰 돈 마련을 위해 투자 동업자 둘을 구해 현재 3명이 공동 소유자다.)


업소는 현재 음료, 스낵, 커피와 엄선한 식료품 등을 취급한다. 간단한 식사대용 푸드서비스도 곁들이고 있는데 수요가 확인되면 추가할 용의도 있다고 한다. 신선한 샌드위치와 건강 점심 메뉴도 곧 취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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