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할로윈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초콜릿 가격

캐나다 소매 협의회(Retail Council of Canada)는 할로윈 사탕 가격이 전국적으로 10-20%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할로윈 시즌에는 유령과 도깨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치솟는 사탕 가격입니다. 토론토 이스트요크의 인기 트릭오어트릿 지역인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에서 할로윈 물품을 사 모으던 섀넌 크룩스턴(Shannon Crookston)은 올해는 비용 상승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섀넌 크룩스턴은 예전에는 할로윈에 일반 크기의 초콜릿바를 나눠줬지만, 최근 비용이 올라서 미니 사이즈 간식으로 바꿨습니다.

“우리는 매년 일반 크기의 초콜릿바를 나눠줬어요,” 크룩스턴은 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가격이 너무 올라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됐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니 사이즈 간식으로 바꿨어요.”

캐나다 소매협회(Retail Council of Canada)에 따르면, 올해 캐나다 전역에서 할로윈 사탕, 특히 초콜릿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20% 상승했습니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할로윈 사탕 가격을 별도로 추적하지는 않지만, 초콜릿이나 기타 달콤한 간식류 등 과자류 전반의 가격은 집계하고 있습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이 부문 가격이 지난 9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역 초콜릿 제조업자이자 사업가인 퀘스트 앳킨슨(Quest Atkinson)의 경험과도 일치합니다. 그녀는 “설탕 사탕보다는 초콜릿 제품의 가격이 훨씬 더 많이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가격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지만, 초콜릿 제조 업계 종사자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그 여파를 체감해왔다고 그녀는 덧붙였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코코아 원가 상승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건 2022년쯤이었어요,”라고 앳킨슨은 말했습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보고서에 따르면, 그때부터 2024년 2월까지 코코아 가격은 약 136% 상승했습니다.

“작년에는 톤당 가격이 미화 12,000달러를 넘겼어요. 비교를 위해 10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톤당 가격은 약 2,000달러 수준이었죠.”그녀는 이러한 급등이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후 변화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곳은 ‘코코아 벨트(cocoa belt)’라고 불리는데, 전 세계 코코아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그런데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불규칙해지고, 고온 피해와 식물 질병이 발생하고 있어요.” 이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했고, 결국 원자재 비용이 급등했다고 앳킨슨은 덧붙였습니다.

관세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도 주요 요인

캐나다 소매협회(Retail Council of Canada) 마케팅 및 회원 부문 부사장 산토 리고티(Santo Ligotti)는, 초콜릿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미국의 관세를 지목했습니다. 그는 CBC 토론토와의 인터뷰에서 “할로윈 사탕을 만들고 포장하는 데 필요한 포장지나 상자 같은 자재에 대한 관세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리고티는 또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초콜릿바 크기가 작아지고, 상자당 들어 있는 개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같은 금액을 내지만, 실제로는 더 적은 양을 받게 되죠. 결국 단위당 가격이 올라가는 셈입니다.” 그는 소비자들이 이런 요인들이 소매업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임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올해 유통업체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문제가 아니에요.”

앳킨슨 역시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많은 할로윈 초콜릿 제품의 초콜릿 함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다른 특별한 날에는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 초콜릿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할로윈의 경우에는 비(非)초콜릿 제품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크지 않더라도 가성비 좋은 간식이면 충분하잖아요,” 그녀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