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판매 금지
Sep 8, 2025
캐나다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불안, 심계항진(심장이 두근거림), 수면 장애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영국은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할 계획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캐나다도 같은 조치를 취하거나, 아니면 해당 음료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몬트리올 생쥐스틴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 올리비에 드루앵 박사는 캐나다도 16세 미만에게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음료들은 실제로 이득이 없습니다. 청소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잠재적인 위험을 안겨줍니다.”라고 드루앵은 말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어떤 단점도 보지 못합니다.”
연구자들 : 에너지 음료 마시는 아이들 늘고 있다

영국은 건강 위험과 청소년 소비 증가를 이유로 16세 미만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반면 캐나다 보건 당국은 현재 시행 중인 경고 라벨과 마케팅 제한 등의 규제가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연구자들은 성장기 청소년의 몸에 미치는 에너지 음료의 건강 효과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영국 의원들은 리터당 최소 150밀리그램의 카페인을 함유한 에너지 음료를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습니다.
영국의 많은 상점들은 이미 어린이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안된 법안은 아직 해당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업체와 어린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자판기에도 적용됩니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 소규모 사업체에는 1,500파운드(약 2,800 캐나다 달러), 중대형 사업체에는 2,500파운드(약 4,670 캐나다 달러)의 고정 벌금이 부과됩니다.
캐나다 청소년들의 카페인 섭취를 연구해 온 데이비드 해먼드 연구원도 이에 동의합니다. 그는 전문가들이 영국의 이번 조치가 청소년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다른 나라에도 선례를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캐나다에서 에너지 음료 마케팅과 사용을 연구하는 해먼드는 밝혔습니다.
워털루 대학교 공중보건과학부 교수이기도 한 해먼드는 캐나다 청소년들이 과도하고, 심지어 위험할 수 있는 수준의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적당한 수준에서 섭취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밤새 여러 캔을 마셔버리죠.” 드루앵 박사는 청소년들의 에너지 음료 일상적 섭취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일부 수치가 20%에 달하는데 이는 5년 전보다 두 배나 늘어난 수치입니다.”라고 드루앵은 말했습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드루앵 박사는 에너지 음료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현상이기 때문에 성장기 신체에 미치는 건강상의 영향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불안, 심계항진(심장이 두근거림), 수면 장애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위험이 더 커집니다. 운동 전 과도한 카페인을 섭취하거나 술과 함께 섞어 마시면 위험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드루앵은 지적했습니다. 또한, 드루앵은 에너지 음료 속 설탕이나 기타 자극 성분과 같은 다른 성분들이 건강에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드물지만, 청소년이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사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저는 14살짜리 아이가 에너지 음료를 사 마실지 결정할 때 이런 모든 위험 요소를 충분히 따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드루앵은 말했습니다.
헬스 캐나다 : 에너지 음료에 이미 규제 존재
헬스 캐나다는 성명에서 에너지 음료에 대해 이미 규제가 마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라벨링 요건이 있습니다. 카페인이 들어간 에너지 음료에는 14세 미만, 임신·수유 중인 여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는 주의 문구가 반드시 표시되어야 합니다.
몬스터 에너지 컴퍼니와 레드불 캐나다 같은 기업들을 대표하는 캐나다 음료 협회(Canadian Beverage Association) 역시 라벨링 요건을 언급하며, “캐나다 소비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음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먼드 연구원은 이런 라벨만으로는 아이들에게 잠재적 위험을 충분히 알릴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 주의 문구들은 캔마다 글씨가 너무 작아서 확대경이 있어야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경고 문구를 찾거나 읽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CBC가 한 17세 학생 야히야 후세인에게 에너지 음료에서 경고 라벨을 찾아보라고 했을 때, 그는 약 1분 동안 캔을 살펴본 뒤 “장난 질문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전혀 눈에 띄지 않습니다.”라고 스포츠 연습 전 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신다는 후세인은 말했습니다.“경고 문구를 훨씬 크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최대 200mg의 카페인을 함유한 카페인 파우치가 에너지 음료의 대안이라 주장하며 틱톡(TikTok)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홍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청소년들에게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헬스 캐나다는 또 에너지 음료 한 서빙에 포함될 수 있는 카페인의 총량을 180밀리그램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드루앵 박사는 또 다른 올바른 조치로 아이들을 겨냥해 만화 캐릭터나 스포츠와 연계하는 광고·마케팅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청소년들을, 삶에 긍정적인 것은 주지 못하면서 수많은 부정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음료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드루앵은 영국의 이번 조치가 캐나다가 청소년 에너지 음료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으며, 지금 당장은 거의 아무런 대응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