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점들, 수입 식품에 단풍잎을 사용하는 건 기만
Jul 29, 2025
제품에 단풍잎을 표시하면 소비자들이 그 제품이 캐나다산이라고 착각

최근 몇 달 동안, 캐나다의 식료품점들은 마치 연중무휴 캐나다데이 축제를 연상시켰습니다. 포장지, 진열대, 판촉물 곳곳에 단풍잎이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애국적 이미지 아래에는 더 깊고 중요한 질문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식품은 진짜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이와 같은 소비자의 궁금증 증가는 식품 원산지 표기에 대한 인식 향상을 이끌었습니다. 캐나다인들은 “Product of Canada(캐나다산)”, “Made in Canada(캐나다 제조)”, “Prepared in Canada(캐나다 가공)” 간의 법적 차이에 대해 점점 더 잘 알게 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식품 및 의약품법》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모든 식품 라벨은 사실이어야 하며,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허위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기준은 명확합니다.
“Product of Canada”는 최소 98%의 원재료와 가공이 캐나다산이어야 하며,
“Made in Canada”는 마지막 주요 제조 공정이 캐나다에서 이루어졌음을 의미하고,
“Prepared in Canada”는 원재료의 출처와 관계없이 캐나다 내에서 가공, 포장 또는 취급되었음을 뜻합니다.
이러한 명확한 기준은 소비자들이 보다 정보에 기반한 선택을 하도록 돕고 있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신호입니다.
한편, 이러한 경계심 증가는 지정학적 긴장과 반미 감정으로 촉발된 소비자 민족주의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월마트, 코스트코, 아마존 등 미국계 소매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캐나다 소비자들은 미국산 식품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NielsenIQ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몇 개월 사이 캐나다 내 미국산 식품 판매량은 8.5% 감소했습니다. 소매 식품 시장에서 이 정도의 변화는 위기 상황 외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대규모 전환입니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는 많은 식료품업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미국 공급망에 의존해 온 기존 조달 전략은 압박을 받았고 매장 내 원산지 표시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처음에는 단풍잎 기호가 수입 식품 옆에 붙은 실수 등 일부 사례가 물류적 착오로 여겨졌습니다. 판촉 기획과 매장 실행 사이에 시차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더 이상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소비자를 오도하는 진열과 잘못된 원산지 표시는 이제 실수를 넘어 명백한 허위 표시로 간주됩니다. 아몬드나 오렌지 같은 제품이 캐나다산으로 표기되거나, 소비자 항의 후에야 빠르게 가격이 조정되는 사례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는 바로 “메이플워싱(maple-washing)”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제품이 실제로는 캐나다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기나 상징을 사용해 캐나다산처럼 보이게 하는 마케팅 행위입니다.
그리고 캐나다인들은 이제 이를 점점 더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7월 중순까지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은 원산지 관련 허위 표시 신고를 97건 접수했고, 91건을 조사해 29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의 이례적으로 높은 규제 활동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기만적 마케팅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소매업체들은 이제 이 상황을 단순한 일상으로 여겨선 안 됩니다. 캐나다 소비자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식량 불안정 속에서도 국산 제품을 자발적으로 지지해 왔습니다. 업계가 이에 보답할 최소한의 방법은 정확하고 정직한 원산지 표시와 판매 관행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민족주의가 아닙니다 - 신뢰의 문제입니다. 투명성과 진정성이 점점 더 중요한 기준이 되어가는 시장에서 소비자를 속이는 것은 단지 비윤리적인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해로운 선택입니다.
의심스러운 원산지 표시에 대해 소비자들은 CFIA나 해당 업체의 고객센터에 직접 신고할 수 있습니다. CFIA는 문서화된 신고에 대해 일반적으로 30일 이내에 조사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그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소매업체들이 공급업체, 규제기관, 소비자에게 기대하는 책임의 수준을 스스로도 따라야 할 때입니다. 몇 달간 소비자 주도로 이어져 온 감시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소매업체들이 메이플워싱을 끝낼 차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