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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로 혜택 봐

Aug 25, 2025

캐나다 노동자 약화와 무역전쟁에서 캐나다의 협상력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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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미국산 상품에 부과했던 보복 관세 상당수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이 결정이 무역 협상에서 캐나다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를 잇는 마크 카니 총리는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 적용 품목에 대해 미국의 관세 면제를 맞추기 위해 일부 보복 관세를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2025년 9월 1일부터 발효됩니다.


맥매스터대학교 경제학 조교수인 콜린 맹(Colin Mang)은 이번 발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소비자와 미국산 상품을 수입하는 로블로, 메트로, 소비스 같은 소매업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맹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관세가 없어지면 오렌지 주스처럼 관세가 붙었던 일부 품목의 가격이 다시 낮아지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미국산 향신료, 견과류, 베이커리 제품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일반 가정에서 이런 품목을 대량으로 소비하지는 않기 때문에 가격 하락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맹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소매업체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소매업체들이 관세가 적용되던 시기에 10~15% 이상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관세 철폐 이후 소매업체들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추가 수익을 챙길지, 아니면 절감된 비용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돌려줄지 지켜볼 일”이라며 “소비자에게 돌려주기를 바라지만, 가격은 한 번 오르면 내려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낙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조치로 캐나다와 미국 간 대부분 상품에 대해 자유무역이 재확립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부문에 대한 관세는 유지하면서 미국과 문제 해결을 이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독립기업연맹(CFIB)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이는 무역 협상 속에서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CFIB의 대외협력 담당 수석 부사장 코린 폴만(Corinne Pohlmann)은 최근 조사에서 회원사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관세는 철강과 알루미늄이며 그다음이 캐나다의 보복 관세라고 밝혔습니다. 회원사의 절반 이상이 보복 관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CUSMA 규정에 맞지 않는 관세를 철폐하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만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분야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겠지만, 다양한 제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수개월 동안 관세를 부담해온 기업들은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며 정부가 보복 관세로 거둔 세금을 기업에 환급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야 기업들이 다시 정상화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번 조치가 기업들이 겪고 있는 일부 문제를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소비자 가격이 조금 내려갈 수도 있고, 최소한 기업들이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노동조합들은 이번 결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캐나다 최대 민간노조 유니포(Unifor)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캐나다 노동자를 약화시키고 격화되는 무역 전쟁에서 캐나다의 협상력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니포의 라나 페인(Lana Payne)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공격은 캐나다의 자동차·철강·알루미늄·임업 분야 노동자들을 직접 타격하고 있다”며 “보복 관세 철회는 화해 제스처가 아니라 미국의 추가 공격을 불러들이는 신호입니다. 최악의 순간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캐나다가 미국이 “부당한 모든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 한 보복 관세를 물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양보와 후퇴는 결국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노동자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캐나다노동총연맹(CLC) 사회경제정책국장 크리스 로버츠(Chris Roberts) 역시 정부가 미국의 압력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강하게 맞서 관세를 철폐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투자·생산·일자리가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전략 산업에는 파괴적인 결과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버츠는 또 캐나다 정부가 고용주·노동자·소비자가 겪는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오늘 발표된 방향은 장기적으로 캐나다 경제, 산업,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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