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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보는 불법담배 실상(下)

2023년 5월 1일

베이핑을 중심으로



▲금연을 위해 과도기 대용품으로 베이핑 제품을 선택한 일반 흡연자가 140만 명에 달한다. 베이핑 업계에서는 베이핑 제품의 금연 이행과정에서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부각한다. 일반담배보다 건강에 덜 유해하다는 근거를 기반으로 한 주장이다.

지난호에는 일반담배(tobacco)를 중심으로 불법담배 실상을 살폈다. 이번호는 베이핑 실태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온타리오 벌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표적 체인 편의점의 하나인 헤이스티 마켓은 역내에 133개의 네 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10여개 이상이 베이핑 전문숍을 겸해서 운영한다. 법규대로 편의점 공간 과는 별도 분리된 공간, 즉 출입문 자체를 달리하는 공간에서 철저한 연령 확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 된다.

이는 편의점에서도 전문 베이핑 숍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된 예외적인 조건이었고 지난 2020년 이후 합법적으로 향가미 전자담배 취급이 가능했던 유일한 방법이었다. 지금은 일반 편의점 공간에서 향가미 전자담배 취급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고 다만 멘솔, 민트 그리고 일반 담배향 베이핑 제품은 취급이 허용 되고 있다.

그러나 헤이스티 마켓 전문 베이핑 숍에서 조차도 최근에 베이핑 취급 품목이 줄어들고 있다. 회사 선임 부회장 겸 상품기획조달 담당 총책 피터 롬바르디의 증언을 들어본다. “여러 회사 제품을 더 이상 취급하 지 않게 됐다. 이유는 정부 기준에 맞추다보면 추가 비용이 너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은 세금 문제다. 2022년 10월 1일부터 모든 베이핑 제품 제조사들은 물품소비세(excise duty)를 일반 담배 세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납부해야한다. 납세필 스티커가 붙은 베이핑 제품만이 합법적 으로 유통되는 것이다.  그리고 유예 기간을 두고 납세필 스티커가 붙지 않은 기존 재고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모두 처리해야 했다. 이 3개월 동안에도 처리하지 못한 소매업소 제품들은 모두 제조사로 반 품되고 새로운 규정에 부합하는 제품들로 교환됐다.



▲베이핑 제품도 일반담배와 동일하게 납세필 스티커가 부착된 것만이 정품으로 유통되고 있다.




▲브램튼에 소재하는 한 헤이스티 마케 편의점과 바로 이웃한 베이프 숍. 별도의 공간과 출입구가 마련돼 있다.

베이핑 제품의 최대 아성이었던 쥬울(Juul Labs)이 아마도 이들 반품 물량때문에 가장 고전했다. 엄청나 게 많은 재고로 인해 한 때는 캐나다 시장에서 80여 명의 인력을 운영하던 것이 이제 10명이 채 안되는 직원을 남겨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굴지의 일반담배 제조사 중 하나로 넘어갈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여하튼 베이핑을 둘러싼 불리한 여건들이 산적해 있지만 한가지 기대걸 구석도 있다. 연방 보건부에서 담 배 및 베이핑 제품 시행령(TVPA ; Tobacco and Vaping Products Act)을 올해 하반기에 재검토할 계획 이다. 이 시행령은 이미 5년째 운영되어 오고 있다. 이 법령의 궁극적 목표는 청소년에게 베이핑 제품이 덜 매력적이도록 보이게 하고 최대한 접촉을 차단케 함으로써 보건 안전을 도모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정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은 성인 흡연자를 대상으로 베이핑 제품도 일반담배처럼 유해하다는 시각하 에서 접근하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다. 여러 과학적 근거하에서 베이핑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것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인식을 가지고 베이핑 제품을 대하는 정부 시각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여러 편의점 단체들이 정계와의 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해왔다. 편의점에서 차지하는 베이핑 제품의 역할과 공중보건 이슈가 주요 화제였다. 정부 차원에서 지난 2022년 12월에 처음으로 TVPA에 대한 재검토 이야기가 나왔다. 대부분의 성인 흡연자들이 일반담배에 비해 베이핑이 건강에 덜 유해하다는 객 관적 사실 자체를 잘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 입법부 내부에서도 제기됐다는 점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캐나다 편의점 전국망 조직의 하나인 CICC가 이 문제와 관련해 정계 접촉을 활발히 하는데 여기에 추가 해 편의점 채널이 미성년자 연령확인 등 베이핑 접촉 차단을 위해 가장 모범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베이핑 전문숍에 비해서 준법 의식이 크게 앞서 있음을 부각한다.

한편, 베이핑 제품 취급의 확대를 시도하는 편의점 채널도 있다. MacEwen/Quickie 체인 편의점의 담배 품목군 담당 매니저 무하마드 지샨씨는 최근 베이핑 제품 라인에 신종 상품을 추가했다면서 주로 일회용 제품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STLTH, Waka Mini, Waka Solo를 들었다. Waka 시 리즈는 블루베리, 체리라임, 파인애플, 요구르트 등의 과일향을 함유하고 있는데 온주에서는 규정상 취급 하지 않고 퀘벡 채널에서만 취급한다고 한다. 지샨씨는 2023년에도 소비자 니즈에 잘 부합하는 제품을 선정해 계속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캐나다도 적극적인 태세다. 부회장 겸 전무인 마크 굿맨씨는 베이핑 제품에서 많은 가능성을 본다는데 유럽에 비해 캐나다는 베이핑 제품 시장의 잠재성이 상당히 크다고 증언한다. 유럽에 비해 시 장이 덜 개발됐다는 말인데 일반담배 흡연자 금연을 위한 가교 역할로서의 베이핑 제품 소비 잠재력을 주 목하는 입장이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가장 큰 난제는 소매채널이든 제조사든 베이핑 제품의 낮 은 유해성을 적극적으로 홍보 광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법적으로 금지돼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하에서는 임페리얼 토바코 캐나다(ITCAN)부회장 겸 마켓팅 총책 스티브 피나드씨가 담배시장 전체 지 형에서 향후 베이핑 제품이 차지할 위상과 역할에 대한 입장을 업계 전문지 CSN에 밝힌 내용을 소개한다.

『임페리얼은 베이핑 브래드 뷰즈(Vuse)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전국적으로 경이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많은 국내 일반담배 흡연자들이 덜 해로운 베이핑 제품과 같은 대체 담배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 들 중 이미 140만 명이 베이핑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 전환을 확산하는 구심점 역할을 편의점 채널이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편의점에서 손쉽게 베이핑 제품을 구해서 금연으로 가는 과도기를 겪게 되는 것이다. 물론 미성년자 접근을 차단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회사의 파트너로서 편의점은 제품에 대한 지식과 책임성있는 판매 관행을 중시해야 한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신제품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풍부한 제품 지식을 갖추는 것은 각별히 중요하다.  임페리얼은 전국적으로 2만개가 넘는 편의점에 직배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업소를 담당하는 회사 직원들이 소매업주에게 제품 지식과 정보를 전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곧 손님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해지는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캐나다는 세계적으로 베이핑 제품 통제가 가장 엄격한 나라에 속한다. 법적 관리는 필요하다. 다만 정부가 두 종류의 담배군이 가지는 위험성 정도 차이에 대해 분별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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