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수익 성장 위해 소매점으로 확장
Oct 8, 2025
음식 배달을 넘어 ‘편리함’ 전쟁 본격화

할로윈 의상을 급하게 사야 하거나 새벽 2시에 기침약이 떨어졌을 때, 이제 배달 앱들은 단순히 음식을 넘어 다양한 상품을 문앞까지 가져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캐나다인들이 식료품과 테이크아웃 음식을 집으로 배달받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음식 배달 앱의 성장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여전히 음식 배달은 활발하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앱 운영사들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형 소매 체인들과 손잡고 있습니다. 달라라마(Dollarama), 펫스마트(PetSmart), 세포라(Sephora) 등이 그 예입니다.
리서치 기업 서카나(Circana)의 외식 산업 애널리스트 빈스 스가벨로네(Vince Sgabellone)는 “이제 그들을 ‘음식 배달 앱’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소 부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배달 앱은 식당 산업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그들의 야망은 테이크아웃을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배달 앱 ‘스킵(Skip)’은 지난해 ‘Skip the Dishes’에서 이름을 ‘스킵’으로 바꾸며, 더 이상 식당에 한정되지 않는 서비스를 표방했습니다.
스가벨로네는 “그들은 명확히 ‘우리는 음식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킵의 파트너십 부문 수석 부사장 폴 수다르산(Paul Sudarsan)은 “캐나다인들은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며 “많은 이들이 사무실로 복귀했고,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이 앱에서 음식 외의 상품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에 서비스 확장을 추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스킵은 쇼퍼스 드럭마트(Shoppers Drug Mart), 달라라마 등 주요 소매업체 및 식료품점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스가벨로네는 “배달 앱의 식당 부문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배달은 여전히 외식 산업의 중요한 일부지만, 더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2025년 서카나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배달은 전체 식당 방문의 약 6%를 차지하며, 2019년의 두 배 수준이지만 여전히 큰 비중은 아닙니다. 그는 “소매업은 새로운 수익원을 의미한다”며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면 새로운 유통 채널, 즉 새로운 소매 부문을 개척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버이츠(Uber Eats)는 이미 리테일, 편의점, 전자제품, 퍼스널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스피릿 할로윈(Spirit Halloween)과 세포라 같은 브랜드를 플랫폼에 유치했습니다. 도어대시(DoorDash)도 스테이플스 캐나다(Staples Canada)와 자이언트 타이거(Giant Tiger)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스가벨로네는 “이 앱들은 ‘편리함’에 대한 수요 증가를 공략하고 있다”며 “이제는 굳이 차를 몰고 근처 상점에 가거나 쇼핑몰에서 사람들과 부딪힐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버이츠 캐나다 리테일 총괄 클라스 크니리엠(Klaas Knieriem)은 “배달은 이제 습관이 됐다. 더 이상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도시 지역의 젊은 캐나다인들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모든 편의를 누릴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푸드 디스트리뷰션 가이(Food Distribution Guy) 대표 리처드 베이커(Richard Baker)는 “배달 앱이 리테일로 확장함으로써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잠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이 작더라도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식료품 배달만으로도 매우 유망한 시장”이라며 “Z세대가 성장해 가정을 꾸리면 이런 기술에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크니리엠은 우버이츠의 리테일 확장이 단순히 레스토랑 시장의 포화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 습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우버이츠는 같은 앱 내에서 레스토랑과 리테일러를 구분해 카테고리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레스토랑 시장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그래서 앱 이름이 ‘우버이츠(Uber Eats)’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리테일러는 이미 자체 배송 시스템이나 아마존(Amazon)을 통한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배달 앱들은 그들과 직접 경쟁하지는 않습니다. 크니리엠은 “우버이츠의 핵심 가치는 ‘온디맨드(on-demand)’에 있다”며 “아마존이 당일 혹은 다음날 배송을 약속하는 반면, 우리는 30분 내 배송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어대시의 신사업 부문 부사장 푸아드 해논(Fuad Hannon)은 “전통적인 식료품 주문은 보통 주 1회, 100달러 이상의 큰 규모로 이뤄지지만, 도어대시 고객들은 평일에 계란이나 우유 같은 소량의 ‘보충용(top-up)’ 상품을 빠르게 받길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달 앱들은 또한 지역 꽃집이나 전자제품 소매점 등 소규모 자영업체들도 플랫폼에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가벨로네는 “레스토랑 업계가 그랬던 것처럼, 소매 부문에서도 앱과 업체 간의 조율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배달 앱 이용에는 사업자 비용이 들며, 모든 업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리테일러가 수익 구조와 배달 수수료를 잘 조정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레스토랑 업계는 이제 그 공식을 어느 정도 찾아냈고, 이제 소매업체들도 곧 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라고 스가벨로네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