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 속, 각 주는 미국 주류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Aug 26, 2025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장려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의 6개월 전 주(州)와 준주(準州)들이 주류 판매점 진열대에서 미국 주류 제품을 철수한 이후 많은 캐나다인들은 그 제품들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퀘벡주는 지난주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주류 관리위원회가 보관 중인 약 30만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이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러나 퀘벡 주 재무장관은 이후 해당 제품들을 폐기하지 않고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증류주 협회(Distilled Spirits Council of the United States)는 월요일, 캐나다가 캐나다-미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CUSMA)에 포함된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폐한다고 마크 카니 총리가 지난 금요일 발표한 직후 미국 주류 제품들을 매장에 다시 들여놓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글로벌 뉴스는 지난 3월 초 매장에서 철수된 이후 각 주와 준주에서 미국 주류 제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두에게 연락했습니다.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은 6월에 미국 주류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앨버타 게임·주류·대마초 위원회 대변인은 주에서 3월 18일 기존 재고 판매를 다시 허용하기 전까지 출하나 판매가 보류된 제품들이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되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주(州)들은 여전히 미국산 주류를 보관 중이라고 밝혀
온타리오, 노바스코샤, 매니토바는 현재 미국산 주류 제품을 재판매 계획 없이 보관하고 있다고 각 주의 주류위원회가 글로벌 뉴스에 전했습니다.
온타리오주 주류통제위원회(LCBO)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미국산 제품은 LCBO 매장에서 여전히 제외되어 있으며 현재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보관 중이다” 라며 “향후 유통기한 만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바스코샤 주류공사는 약 1,400만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보관 중이며 “이 제품들은 전혀 폐기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대변인은 추가 이메일에서 “현재 모든 미국산 제품은 포장 후 보관 중이며 향후 이들 제품의 판매 여부는 주정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매니토바 주류·복권공사 대변인은 유통센터에 보관 중인 미국산 제품 대부분이 와인과 증류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의 유통기한 만료 문제를 관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산 제품은 계속 보관 중이다. 미국과의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이들 제품의 향후 처리 방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주류공사 대변인은 “미국산 제품을 당분간 보관할 예정이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주류통제위원회 대변인은 미국산 재고가 매장에서 제외되어 있으며 “필요할 경우 안전한 폐기를 포함한 적절한 절차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주들은 미국산 제품을 매장·바에 재판매 중
브리티시컬럼비아, 뉴브런즈윅, 유콘 주류위원회는 글로벌 뉴스에 현재 보유 중인 미국산 주류 재고를 허가업체(licensees)에게 재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이를 지속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에는 미국산 제품을 구할 수 없게 됩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류유통지부 대변인은 “이는 주 내에 이미 있는 LDB와 제3자 보세창고의 기존 재고에서 민영 주류 판매점·레스토랑·바·펍 등이 미국산 주류 제품(와인, 증류주, 맥주, 기타 주류음료)을 주문하고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산 제품이 유통기한 만료로 인해 공급업체로 반환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뉴브런즈윅 주류공사(ANBL)도 5월에 유사한 재판매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대변인은 “관세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에 구매한 미국산 재고가 새로운 물품을 들여오기 위해 필요한 창고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허가업체들이 그 재고를 모두 판매하면 더 이상 추가 공급은 불가능하다” 며 “ANBL은 2월 이후 미국산 제품을 주문하지 않았고 뉴브런즈윅이 납득할 만한 방식으로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기존 재고를 허가업체에 재판매하는 것은 “미국산 제품에 이미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며 고객들의 해당 제품에 대한 요청은 “극히 적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미국산 제품 철수로 인한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또 정부와 협력해 전략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콘 주류공사 역시 보유 중인 미국산 재고를 소진될 때까지 재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 있어 “자치구 내에서 미국산 주류를 폐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누나부트 재무부 대변인도 해당 자치구가 7월부터 기존 미국산 재고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자치구 운영 주류 매장과 허가업체 모두에 해당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올해 새롭게 발주된 주류 공급 물량에는 “미국산 제품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퀘벡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주 퀘벡 주류공사(SAQ)는 곧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미국산 로제(American rosé)와 박스 와인(boxed wines), 레디투드링크 칵테일(ready-to-drink cocktails), 장기 보관에 적합하지 않은 일부 맥주와 리큐어(liqueurs:혼성주)등을 폐기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주류공사 대변인 로리안 타르디프는 성명을 통해 해당 제품들의 처리 방안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계획 수립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SAQ는 총 2,700만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보관 중이며 그중 약 30만 달러어치가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SAQ에 따르면, 보관 자체만으로도 3월 4일부터 6월 21일 사이 약 50만 달러가 소요되었습니다. 이에 에릭 지라르 퀘벡 재무장관이 신속히 개입해 X(구 트위터)를 통해 SAQ가 곧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제품을 재단·자선 행사·주 내 호텔·외식학교의 교육용으로 우선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SAQ는 관심 있는 단체들이 기부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연락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