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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인해 캐나다 소규모 식품 제조업체들 '생존 위기'

Apr 11, 2025

다른 문제, 이들 기업이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많은 원재료가 미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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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이에 대한 보복성 관세가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소규모 캐나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결국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어요,” 라고 캐나다 식품·건강·소비재 협회의 CEO 마이클 그레이든(Michael Graydon)은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상품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미·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CUSMA)에 부합하는 제품에는 면제를 적용했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도 미국산 다양한 상품에 보복 관세를 매겼다. 그레이든에 따르면, 미국 수출에 의존하는 많은 기업들은 면제 조치에 안도했지만 문제는 또 있다.“이들 기업이 자사 제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많은 원재료가 미국산이에요. 이게 이제 보복 관세에 걸려버린 거죠.” 그는 또 일부 원재료는 다른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의 영향은 기업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제품을 수출입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고, Concord National의 매트 브라운(Matt Brown) 이사는 설명했다.“지금은 아직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여전히 많은 걸 따져봐야 하죠.”


세 개의 회사를 운영 중인 브래드 우드게이트(Brad Woodgate)의 경우, 캐나다의 보복 관세가 미국의 수입 관세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그의 제품들은 대부분 미국의 관세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미국 소매점에 공급되고 있지만, 미국 제조사에서 수입해오는 원재료는 보복 관세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다.“포장재, 단백질, 초콜릿 등 거의 모든 게 관세 대상입니다. 완전 혼란이에요.” 우드게이트는 캐나다의 소형·중형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불공정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결국은 펩시, 코카콜라, 게토레이, 하인즈, 크래프트, 유니레버처럼 대기업들만 살아남고, 중소기업은 파산하게 될 겁니다.”


매출 하락과 원가 상승을 감당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들이 소매업체에 가격 인상을 요청하고 있지만, 브라운에 따르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는 검토 시간을 단축했지만, 다른 곳은 단호하게 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있다.“소매업체들이 제조사에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라’ 하거나, ‘그냥 제조사가 감당해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이게 지금 가장 큰 갈등입니다.”


그레이든은 소규모 기업일수록 유통업체와의 가격 협상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유통업체들은 또다시 인플레이션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서 가격 인상에 극도로 민감해요.” 브라운은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 인상 폭도 브랜드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캐나다산 제품 구매’ 트렌드를 계기로 소규모 브랜드들이 새로운 유통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견도 있다.“가격 인상은 안 받아줄 수 있지만, 판매량이 늘어나서 원가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겁니다,” 라고 그레이든은 전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이러한 방식은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중소기업들의 사업 지속 가능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컨설팅 회사 센티널 MC(Sentinel MC)의 헨리 챔버스(Henry Chambers)는 “작은 브랜드일수록 혁신적이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가격 인상이 더 어렵다”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제품을 단종하거나 유통 채널을 포기해야 하는 결정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결국은 어떤 제품들은 매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거예요.” 그리고 결국, 일부 기업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덧붙였다.“3~6개월 안에 무너지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어요. 도저히 버틸 수가 없거든요.”


일부 기업들은 생산지를 미국에서 캐나다로 옮기는 방식으로 관세 영향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브라운은 전했다. 예를 들어, 한 커피 회사는 로스팅 공정을 캐나다로 옮기고 있다고 한다.“일부 기업들은 정말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기업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레이든은 높은 비용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장기적 수익성을 위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지금은 모두가 멈춰 서 있는 상태예요. 이 위기를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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