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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달라라마 대박 행진

2023년 5월 1일

힘든 서민, “쇼핑 두려움에 구원자같은…”




치솟는 인플레이션 덕분에 달라라마 매출 실적이 놀라운 증가 기록을 보이고 있다. 할인매장의 대명사로 캐나다 시장에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회사의 매출이 전년 대비 17% 신장됐다. 몬트리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캐나다 토종 유통소매체인사 달러라마가 3월 말 실적 발표를 통해, 현금 한푼을 절약해야 하는 일반 서민들이 이 매장에 대한 얼마나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1월 19일로 회계연도를 마감한 회사의 17% 매출 증가 결과, 총 매출액은 5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이전 회계연도 2.18달러에서 12%가 오른 2.76달러였다. 주주 배당액도 28%로 올려 4월에 주 당 7.08센트를 지급했다.(이전 회계연도는 5.53센트)

고물가 시대를 앞서 반영하기 위해  이미 작년 3월에 향후 일부 품목들에 대해 최대 5달러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팍팍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판촉 전략을 바꿔 가격 부담없이 방문 횟수를 증대시키도록 유도하기 위해 과격한 인상은 자제했고 전략은 주효했다. 놀라운 매출 성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마지막 분기 기준으로 고객의 1회 방문 평균 지출액은 단지 1.6% 증가에 그쳤지만 방문 횟수는 14%나 증가했다는 통계 역시 회사의 전략이 성공했음을 재확인시켜준다. 여기에는 충성 고객층에 새로운 창출 고객이 크게 추가됐음을 반영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달라라마 주가 상승을 확연히 알 수 있는 그래프. 팬데믹 이전에 급락했던 주가가 팬데믹 기간에 전혀 동요가 없었으며 오히려 상승 추세를 달렸고 2022년 고물가 현상이 덮치며 현재까지 기세좋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4월 10일 기준으로 달라라마 주가는 장중 82달러를 넘고 있다.

킹스턴 소재 퀸즈대학 경영대학원 마켓팅 부교수 캔 웡씨도 소비자들의 방문 횟수 급증에 무게를 둔 분석을 했다. “이자율 상승과 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많은 캐나다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달라라마가 쇼핑 채널로는 일종의 구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달라라마 제품 가격이 저렴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믿고 있다.”

웡 교수는 “대부분의 소매회사가 가격정책으로 집중하는 것과 달리 달라라마는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고 대비시키며 원가 오름을 반영하는데 집착하지 않고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저항선으로 내몰리지 않는 정책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달라라마는 작년 한때 잠시 5달러 상품까지 등장하기도 했지만 이후 소비자 심리적 마지노선을 건들 지 않기로 하고 최대한 자제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는 또한 치솟는 식료품 가격에 대한 면밀한 분석 끝에 동종 제품군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품목군에서도 달라라마는 일관성있는 마진폭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부담이나 예기치 못한 경비 발생이 없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예를 들어 부패하기 쉬운 먹거리, 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피하고 장기 보관을 위한 냉장 냉동 설비가 필요치 않은 제품으로만 구색을 맞췄다. 실제로 이런 종류의 먹거리 제품들은 가격도 비싸고 전력사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 65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한 것만 봐도 달라라마의 비즈니스 호황을 가늠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현재 1,48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60~7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2,00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이 장기 목표다.

달라라마의 야심은 캐나다 국내로 그치지 않는다. 이미 코로나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회사는 중남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할인 체인사 달러시티(Dollarcity) 지분을 50%나 확보했다. 이후 사세가 확장되면서 2021년에 350개 매장이 현재 440개로 늘어나 있다.

달라라마의 성공을 크게 반기는 한 업계 전문가는 회사가 앞으로 계속 성장세를 구가하기 위해 지나치게 모험적인 팽창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미국의 달러 트리(Dollar Tree)가 이미 국내에 227개나 영업 중에 있고 북미주 전체에 4,000개가 넘는다. 이런 거물 할인매장과의 경쟁이 격화될 것은 확실하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미니소(Miniso)도 조만간 경쟁 상대로 맞서게 될 것이다. 이 전문가는 “달라라마가 국내 시장에서 결코 독점을 굳힐 수는 없는 것이고 서민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면 새로운 국면의 경쟁 체제에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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