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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은 캔디? 식물성 캔디!

2023년 7월 1일

다국적 종합식품기업, 신생업체 모두 관심




요즘 식품업계에서 ‘식물성 기반’(plant-based) ㅇㅇㅇ 라는 표현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 유제품, 설탕, 고 칼로리 등을 피하고 싶은 소비자의 웰빙 의식이 높아지며 일상적 소비 품목인 당과류에서도 이 용어가 수식어로 붙는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는 중이다. 업계 전문지 CSN이 최근 ‘Sweet talking’이라는 제하에 식물성 기반 캔디 시장 현황을 상세히 다루고 있어 이를 기초로 시장 현황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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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제조사가 공통으로 식물성 기반 당과류 제품이라면 중독성 강한 이 제품군은 최고의 옵션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졌다. 마침내 이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로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됐고 비록 전체 당과류 시장에서 불과 2%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미래를 상당히 밝게 전망하고 있다.

한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극단적 채식주의자 소비층인 비건층을 위한 비건 캔디가 2021년부터 오는 2031년에 이르면 14%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도 있다.

제품 혁신

허쉬는 자사 베스트 셀링 제품의 일부를 약간 변형했는데 동물성 기반 요소들을 제거하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얻은 결과의 하나가 올해 3월에 출시한 ‘유제품 미함유(dairy-free) 브랜드 ‘Reese’s Peanut Butter Cups’이다. 오리지널은 일반 밀크성분이지만 새 작품은 오트 밀크(oat milk)가 대신했다. 또다른 제품으로 Hershey’s Confection Almond & Sea Salt Candy Bars가 있다. 이 두 신제품은 허쉬가 자랑하는 식물성 기반 제품 라인의 상징적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허쉬의 비건층을 겨냥한 신제품 정책은 사실 캐드베리의 한발 앞선 성공작을 뒤따른 결과다. 캐드베리가 2022년 11월에 식물성 기반 신제품 Chocolatey Smooth과 Salted Caramel을 출시해 화제를 모은 것인데 아몬드가 기존 밀크 성분을 대신한 작품이었다. 소비자 입맛은 이미 부드러운 식감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동일한 입맛을 유지하면서 웰빙을 의식하는 소비층에 어필할 수 있었다. 몬델레즈 캐나다의 마켓팅 이사 스테이시 비가르씨의 말을 들어보자.”2021년 영국에서 캐드베리 플랜드 바(Cadbury Plant Bar)가 선보인 이후 이 제품은 캐나다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 점점 늘어나 는 추세와 맞아 떨어졌다. 식물성 기반 초콜렛을 생산하면 채식주의자와 일반 소비자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참고로 ‘플렉시테리언’은 ‘반’(半)채식주의자를 일컫는 신생 용어로 flexible과 vegetarian의 합성어다. 채식 위주의 식품을 소비하되 가끔은 육류와 생선도 섭취하는 소비층을 의미한다. 캐드베리는 지난 2010년에 몬델레즈에 인수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캐나다인 5명 중 1명이 이같은 먹거리 소비를 한다는 통계가 있으니 이 정도 소비층을 기업에서 묵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비가르 이사는 “이 제품군의 시장은 시간이 지나며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하며 캐나다 소비자의 우유 및 육류 소비 감소와 맥을 같이 하는 시장 전략”임을 강조했다. 식물성 기반 제품 소비는 일시적 트랜드가 아니며 따라서 연중 소비할 수 있는 대체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허쉬, 캐드베리 이외에 또다른 사례는 ‘데어푸드’(Dare Foods Limited)에서 찾을 수 있다. 팬데믹이 몰아치던 지난 2021년 5월에 이 회사 간판 브랜드인 ‘RealFruit’시리즈에 대대적 변혁이 있었고 대성공을 거뒀다. 3년도 안된 일천한 역사의 캐나다 신생 기업이 사세를 두배로 키웠으니 센세이션이다. (*회사 본사는 온타리오 캠브리지에 있으며 미국에도 생산라인이 있고 현재 북미주 두나라를 포함해 27개국에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데어푸드의 RealFruit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가? 기존의 구미즈(gummies)에서 동물성기반 젤라틴을 제거한 단순한 공법 변화일 뿐이었다. 건강의식적인 소비층은 물론 육류 소비를 금하는 나라 출신의 이민자들에게도 먹히는 훌륭한 조치였다는 것이 회사 마켓팅 매니저 카린 베리씨의 평가이다.

 




“식물성 기반 식품이 건강에 좋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의외로 많다. 지나가는 트랜드가 결코 아니다. 소 비자의 의식속에 이 부류의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캔디는 그저 캔디일 뿐이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즐기며 더 만족해하는 현상은 결코 가볍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 그녀의 말에서 데어푸드의 일관된 마켓팅 전략이 읽힌다. 간판 브랜드 ‘RealFruit’는 모든 시리즈에서 인공착색이나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부각하고 있다. 설탕도 33%나 감소시켜서 이미 정평을 얻었다. 다만 아직 전체 소비자들에게 식물성 기반 캔디라는 개념이 널리 유포돼 있지 않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며 시간이 지나 미개척 영역의 잠재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소신을 가지고 있다.

편의점의 대응 전략

순수 캐나다 토종 회사 데어푸드는 공급망을 꾸준히 넓혀왔고 소셜 미디어를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오고 있다.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요즘 여론몰이에 큰 역할을 하는 세상이고 소매업소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식물성 기반 캔디 성장세에 편승해 편의점 채널은 제품믹스, 즉 충분한 상품기획을 해야 한다는 것이 카린씨의 조언이다.

캔디는 충동구매의 효자 상품 중 하나다. 따라서 손님 눈길이 쉽게 닿을 수 있어야 한다. 진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특별 판촉전도 가세해서 번들 판매와 업소내의 홍보 메시지 전달이 충실해야 할 것이다. 주유소병설편의점이라면 주유기 LED 광고판에 띠광고가 흘러가도록 하는 것도 좋다. 디지털 쿠폰도 효과적이다.

새콤한 맛의 캔디를 캐나다 소비자들은 특히 좋아한다. 카린씨의 말을 다시 인용한다. “소비자들로부터 피드백을 해본 결과, 주목할 현상을 재확인했다. 향과 맛에 민감한 캐나다인들에게 데어푸드 제품은 풍부하고 다양한 종류의 캔디를 제공하고 있다. 딸기 맛, 체리맛이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열대향, 예를 들어 망고, 파인애플 맛도 상당히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편의점 운영자들이 식물성 기반 캔디와 당과류를 취급할 때 참고할 이야기다.

성공 미담들

     


▲Smart Sweets 창업자 타라 보쉬(왼쪽)와 Yumy Candy 창업자 에리카 윌리엄스. 캐나다의 식물성기반 당과류 회사 창립과 짧은 기간의 경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미담의 주인공들이다.

식물성 기반 당과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국내 업체 이야기는 많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 스윗 (Smart Sweets)이다. 밴쿠버 토박이 타라 보쉬(Tara Bosch)라는 사람이 창업한 회사인데 저설탕함유 당과류 생산을 전문으로 하겠다며 불과 22살인 지난 2016년에 문을 열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20 년에 미화 기준으로 매출 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경이적 성공을 거뒀다. 이 회사가 현재 기세를 몰아 식물성 기반 구미즈, 롤리팝 그리고 다양한 사탕을 생산하고 있다.

또다른 성공담으로 Yumy Candy 이야기가 있다. 실협뉴스에서 한차례 이미 소개한 바 있어 간단히 설명하면 지난 2020년에 설립된 회사다. 역시 젊은 여자가 주인공이다. 이름은 에리카 윌리엄스(Erica Williams). 비건층을 겨냥해 젤라틴, GMO, 너츠, 인공감미료, 글루텐 성분은 철저히 제거한 캔디를 제조한다. 오랜 기간 피트니스 강사로 활동했던 그녀의 회사는 저설탕, 식물성 기반 당과류 회사로는 캐나다 최초로 지난 2021년 7월에 증권거래소에 상장까지 됐다. 시가총액 5,000만 달러. 미국에도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식물성 기반 식품이 대세인 가운데 편의점 핵심 품목의 하나인 당과류에도 예외없이 이 트랜드의 조짐이 역력히 감지되고 있다. 편의점 업주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품목군이니 시장 정보에 촉각을 세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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