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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편의점, 불법담배 취급 실태 심각

2023년 7월 1일

정품 가격 유럽 최고, 세계 3위




JTI 영국법인이 최근 수행한 편의점 미스테리 쇼핑 결과, 일반 편의점이 불법 담배와 베이핑을 취급하는 실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봄에 186개 편의점을 대상으로 손님을 가장해 불법담배 구매를 시도했더니 절반 이상의 업소(96개소)가 이를 거래했다는 보고다. 거래 품목은 일반 담배, 베이핑 제품, RYO(Roll Your Own)등 다양했다.

RYO는 본인이 직접 담배가루를 말아피우는 담배를 일컫는 용어다. 짝퉁 RYO가 한 팩 당 고작 3.5파운 드에 구매가능했다는데 정품의 1/10가격도 안되는 가격이다. 법이 정한 함유량을 초과하는 불법 베이핑 제품도 다반사로 거래되고 있었다.

JTI법무담당 총책 이안 하월씨는 “매년 상시적으로 일반 담배 불법실태를 조사해온 회사가 작년부터는 베이핑 제품도 조사 대상에 처음으로 포함시켰는데 정품담배만 취급해야 하는 편의점이 광범위하게 불법 베이핑 제품을 은밀히 팔고 있다는 사실에 큰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JTI의 조사에 의하면 영국 흡연자의 약 40%가 해외에서 유입된 불법담배를 소비한다.

JTI영국법인은 매년 수행한 이 조사의 결과를 국세청인 HMRC(Her Majesty's Revenue & Custom)와 거래기준국(Trading Standards)에도 통고하는데 집행기구인 두 조직이 담배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보다 엄정한 집행을 하는데 공조하는 차원이다.

하월씨는 거래기준국이 이 문제를 다루는데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법담배 거래 소매업소가 현장에서 적발될 시 HMRC가 즉석 벌금 최대 1만 파운드까지 부과할 수 있는 개정법이 올해 말부터 시행된다. 그는 거래기준국에서도 동일한 권한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영국 정부는 불법반입 담배 문제를 대처하기 위한 특별 조치인 ‘Tackling Tobacco Smuggling’ 캠페인까지 벌이는 마당이니 거래기준국 권한 강화는 요긴한 과제라는 설명이다.

때마침 최근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 담뱃세 대폭 인상이 반영돼 있어 턱없이 저렴한 불법담배로 흡연자의 유혹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의원들로부터 제기된 상황에서 이런 주장들이 관심을 끌만하다. 주변 업소에서 불법담배를 버젓이 거래하고 있는 사실이 인지되면 정품만 취급하는 소매업소들이 신고를 해줄 것을 촉구하는 대국민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JTI는 소매업소 스스로가 불법담배 근절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손님들에게도 이 문제는 공동체 전체의 피해임을 홍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편의점 산업이 가지고 있는 명성을 지키고 조직범죄의 자금줄 역할을 차단하는 기능을 편의점 스스로가 앞장서 달라는 호소다.

참고로 영국은 20개비 말보로 한갑 기준으로 유럽에서 가장 담뱃값이 비싼 나라이며 전세계적으로는 호주가 가장 비싸다. 담배가격이 높은 나라일수록 밀수, 짝퉁 등 불법담배 소비율도 높다는 사실은 담뱃세 인상을 무분별하게 하면 어떤 부작용이 수반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2022년 20개비 말보로 담배를 원화로 환산하고 소비자 물가지수를 반영한 보정치 기준으로 전세계 담배가격 높은 순위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캐나다는 세계 6위로 가장 비싼 나라 그룹에 속한다. 통계가 입수된 나라 105개국 중에서 지면 관계상 주요국에 한해 선별 소개한다.





한국은 담배가격이 저렴한 나라로는 으뜸가는 그룹에 속하는데 흡연자에게는 천국이다. 불법담배로 인한 사회적 폐해는 없지만 국민보건 측면에서는 우려할 수준이라 지나치게 높거나 지나치게 저렴한 쪽 모두 정상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같다.  조사 대상 105개국 중 한국보다 더 싼 나라는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가나, 레바논, 나이지리아, 베트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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