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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알콜성 주류업계 즐거운 비명

2023년 4월 1일

수요 폭증에 발빠른 편의점도 물량 확보 증가



▲미국 시장은 무알콜 주류 상품이 캐나다보다 훨씬 다양하고 역사가 오래됐다. 사진은 뉴욕타임즈가 지난해 12월에 특집으로 소개한 최고 인기 17종의 무알콜 음료 일부이다.

캐나다 소비자들이 술을 덜마시거나 금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비알콜성 음료(non-alcoholic beverages) 회사들이 수요 급증에 대처하느라고 분주하며 때로는 수요를 따라잡느라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호 실협뉴스에서도 이 주제를 다뤘는데 관련 소식들이 이후에도 집중 조명을 받는 모습이라 이번호에도 새로운 정보를 중심으로 다시 살펴본다.

매년 1월과 2월은 ‘dry January’, ‘dry February’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술 소비가 급감하는 대신 비알콜 음료 소비는 크게 증가한다. 비알콜성 주류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신생기업 소브리(Sobrii)라는 회사 대표 밥 휘트마씨가 이를 증언해주는 업계 인물 중 한사람이다. 회사는 지난 2017년에 창업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알콜 성분이 전혀 없으면서도 술맛을 즐길 수 있는 음료를 개발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진과 데킬라가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창립된지 불과 몇년 사이에 소비자 트랜드와 맞아떨어지며 폭발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캐나다에는 점점 더 많은 비알콜성 주류 생산 공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Libra Non-Alcoholic Craft Beer라는 회사도 그 중 하나다.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미치 코브씨는 지난 2020년 10월에 싱글 비 알콜성 맥주를 출시했다. 생산라인은 P.E.I 주도(州都)인 샬롯타운에 소재한다. 이후 수요가 급증하자 아예 별도의 회사 하나를 분사해 경영 중이다. 회장은 ‘대유행의 출발’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더 주목 할 현상으로 회장은 자사 음료가 레스토랑과 식품점에까지 공급선이 확대되고 있다고 증언한다. 과거에는 이런 곳에서 비알콜성 주류를 마시거나 구입하는 소비자가 있겠느냐는 회의적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진열대에 놓이기가 무섭게 없어진다고 하니 이 분야 음료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거침없는 진격에도 다소 문제가 뒤따랐다. 코브 회장에 의하면 어떤 시점에는 수요가 예상을 크게 앞질러 공급에 차질을 간간이 겪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단기간의 차질이라 다행이다. 여하튼 이 경험을 통해 수급 차질을 덜 겪도록 노력하고는 있다는데 1월 수요 따라잡기가 가장 힘들다고 실토한다.

 



▲무알콜성 주류 생산 신생기업 Sobrii의 대표적 상품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제조사들의 앞다툰 생산 증가와 더불어 수입 공급사들도 바빠졌다. 국내 생산으로만 공급이 충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매업소, 식당, 펍, 바 등에서도 주문이 쇄도하니 해외 수입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 수입 회사의 하나가 지난 실협뉴스 3월호에서도 소개했던 ‘클리어십스 (Clearsips) 이다. 작년 여름에 설립해 국내산은 물론 외국산 수입 무알콜 주류를 종류 불문하고 물량 대느라고 눈코 뜰 새가 없다. 공동 창립자인 데이빗 톰슨씨는 창립 이전에 20년 이상 와인업을 경영하던 주류 베테랑이다. 본인 자신도 무알콜성 주류를 즐기는 사람인데 과거 경력을 바탕으로 소매업계와의 커넥션을 단단히 구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다른 공급사인 샌소리엄(Sansorium)은 2021년 9월에 설립된 회사로 해외 무알콜 주류 상품을 수입 해 국내 시장에 부지런히 깔고 있다. 캐나다만 이 시장 역사가 일천할 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의 많은 나라들이 이 분야에서 크게 앞서 나가고 있어서 수입업자들도 재미가 아주 좋다. 공동 창업자이자 광고 담당 이사인 휘오나 헤퍼씨는 수요 점증을 확인하면서 회사측의 예상 공급량을 자주 수요가 앞질렀던 경험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무알콜 와인의 경우 이런 실수를 빈번히 경험했다면서 수입 물량을 일부 상품들에 대해서는 대폭 확대하고 있다. 당황스럽고 좌절감을 느끼는 만큼 이 산업에 청신호인 것으로 받아들이며 행복한 고민을 체험한다는 말도 더했다. 샌소리엄의 매출은 최근 두배가 늘었다.

 



▲무알콜 음료 전문 수입회사인 샌소리엄은 와인, 맥주, 위스키까지 취급하고 있다. 무알콜 위스키의 맛은 어떨까 꽤나 궁금하다.

앞의 소브리 회장 휘트마씨의 말을 좀더 들어보자. 성장은 가파르지만 캐나다 국내는 이 시장이 이제 형성의 맹아기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영국은 캐나다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 소매업소 취급과 관련해 특히 그렇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수용폭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런 시장 평가와 함께 그는 향후 국내 시장의 낙관적 성장을 예견한다. 비알콜 주류 전문 소매업소들이 종류를 더 확대하고 더 많은 물량을 다룰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는 것이다. 수년 내에 비알콜 주류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확신까지 내린다.

회장의 확신을 더 굳히는 계기도 있다. 올해 1월에 정부가 권고 제시한 저위험 알콜 소비 한도량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고 건강을 더 많이 의식하는 소비자들의 대체 음료 관심도가 높아져 소매 채널에서 무알콜 음료를 더 많이 취급하리라는 전망이 근거가 높아 보인다.

일부 편의점에까지 공급하고 있는 클리어십스 대표 톰슨씨의 전망을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올해 내내 월 단위로 매출은 증가세를 보일 것 이고 향후 2년이 경과하면 주류 산업에서 비알콜 주류는 중요한 한 축을 구성할 것이다. 앞으로의 2년이 무알콜 음료의 캐나다 시장 판도에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며 다양성을 통해 성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흥미로운 시장 전개를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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