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okbacanada.com으로만 서비스
협회 회원들에게 잡지 형태로 전달되는 ‘실협뉴스’ 가 2023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인쇄매체 로 발간되지 않습니다. 839호가 마지막 호입니다. 본부협회는 종이를 사용하는 인쇄 매체의 상당수가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되는 세계적인 추세를 고려하고 비용 절감과 협회 웹사이트 강화를 위해 이같은 결단을 내리게 됐습니다.
아직도 기성세대들은 인쇄물을 직접 받아 보는데 익숙해서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에 거부감도 느낄 수 있고 불편함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만 시대적 트랜드에 적응하는 자세도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이제 2024년부터는 협회 웹사이트 www.okbacanada.com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속보성에서는 감히 인쇄물로 발간되는 실협뉴스가 결코 뒤따를 수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쇄매체로서의 ‘실협뉴스’ 시대를 마감함에 즈음해 실협 50년 역사와 거의 궤를 함께 해온 협 회의 소식지와 작별하는 것은 큰 아쉬움과 추억의 상념에 젖게 합니다. 따라서 실협뉴스의 역 사를 일별하는 것도 의미가 깊을 것으로 여겨 이하 간략히 지난 발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그간 실협뉴스를 사랑하고 늘 관심을 가져주신 회원 여러분과 자문위원 더 나아가 협회를 아껴주신 한인사회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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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5월 1일에 간행된 '실협뉴스' 자체발간 창간호(오른쪽). 왼쪽은 78년 12월 발간된 첫 실협회보 계간지 '실협' 표지 사진으로 몇회 발간되다가 절간됐지만 '실협뉴스' 태동의 밑거름이 됐다
실협뉴스가 자체 발간 첫호를 낸 것은 86년 5월 1일이었다. 당시 회원 수는 1,600명을 넘어서며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었으며 그 몇년 전인 83년에는 자체 도매상인 협동조합이 오픈하는 발전일로를 걷고 있었다.
소식지가 발간되던 당시의 협회 회장은 제 9대 이휘 회장이었으며 지구협회는 9개를 거느렸다. 사실 실 협뉴스의 근원을 더 올라가면 78년 12월 1일을 창간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제 4대 김영대 회장(作故) 시절에 계간지 형태로 첫 호가 나왔다. 그때 편집진은 회보 형태의 이 역사적 매체 발간의 3대 목표를 정했는데 첫째, 회원 상호간 대화의 광장, 둘째, 지식.정보 교환의 장, 셋째, 효율적 경영의 길잡이를 기치로 들고 나왔다. 이 계간지 회보는 당시 약 1,500부를 인쇄했는데 한인 사회에서 발간되는 그 어떤 매체보다 많은 부수를 자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위상은 3호까지 나오다가 재정 문제로 중단되고 말았다. 발행인인 당시 김영대 회장 창간사의 감동적인 한대목을 인용한다. 『월동을 준비하는 자세와 각오로 실협 회보는 겨울을 알려주는 구실을 하기 위해 어려운 고난을 겪고 고고하게 탄생됐다.』
이후 중단과 속간을 반복하면서 타 지면을 빌어 더불살이도 하던 회보는 앞서 말한대로 86년에 가서야 비로소 자체 발행을 정기적으로 이어가는 안정된 소식지로 안착하게 된다. 자체 발간 첫호 창간사에서 발행인인 이휘 회장은 이렇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산업사회라는 말이 최첨단 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으나 최근에는 고도의 테크닉으로 전환함을 의미하는 탈산업사회(post industrial era)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형 체인점들의 증가, 휴일 영업법 논의, 주류 판매 등의 당면 문제뿐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시대의 조류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젼을 갖고 발돋움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거의 40여년 전의 말이 지금에도 그대로 유효할 적실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86년 창간호 표지 하단의 ‘광업협동’(廣業協同)이라는 한자 휘호에 대한 에피소드도 알아둘 만하다. 동포사회의 유명한 서예가 초정 백남주 선생이 발간 기념을 축하하기 위해 내린 휘호로 선생은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광업협동’이란 사업을 크게 발전하는데는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즉, 한가지 일을 완성하기 위하여서는 여러 사람이 서로 도와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뜻으로 단 결.협동.성공과 같은 의미이다 』이 정신은 오늘에도 계속 살려나가야 할 의미심장한 모토가 되고 있다.
실협뉴스는 초기에는 주간지로 발간되다가 이듬해인 87년부터 격주간으로 바뀐다. 이때 ‘여성의 밤’ 행사의 전신인 ‘실협의 밤’ 행사는 한인 커뮤니티 전체에서 가장 대형 행사였다. 경품 1등 상품이 승용차 2대였으니 그 위세가 당당하던 협회였다. 1년 예산이 그 시절 돈으로 300만 달러를 넘기던 때였으니 현재 60만 불 대의 예산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금치 못할 풍요의 시대였다.
96년에 이르자 회원수는 2,500여 명으로 늘었으며 물론 실협뉴스 발행부수도 이에 맞춰 대폭 늘어났다. 이후 성장을 지속하던 협회는 2007년을 기점으로 회원수가 감소하면서 2020년에는 규모에 걸맞게 비용절감 차원에서 격주간이 월간으로 바뀐다. 그리고 마침내 600명대의 회원 규모를 감안하고 비용 최소화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여 20개로 확대됐던 지구협회도 7개로 슬림화했고 인쇄매체로서의 실협뉴스 종식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종이 매체를 더이상 대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 시스템과 속보 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협회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요망된다. 끝으로 86년 창간 축사를 다시 대하며 본 공지사항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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