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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품 물가 상승률 OECD 국가 중 3위

2024년 4월 22일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 번째






식료품과 음료 등 한국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5개국 중 3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의 식품 물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서 정상 궤도에 들어선 반면 한국은 기후변화로 과일·채소 중심으로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값이 내려도 이를 식품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를 보면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OECD 평균치인 5.32%를 웃돌았다. 한국 먹거리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2월 기준 한국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전 세계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급상승했다. 당시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격이 급등했다. 이 때문에 OECD 회원국의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6.19%까지 치솟았다. 한국의 식품 물가도 같은 기간 5∼7%를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OECD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9.52%)로 하락하고 올해 2월엔 5%대로 떨어지는 등 빠르게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7월 3.81%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5∼7%대로 올라섰고 지난 2월에는 OECD를 추월했다.


한국 먹거리 물가는 사과·배 등 과일이 주로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88.2%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이후 등장한 고(高)유가·고환율 흐름도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 원재료 가격을 끌어올려 가공식품 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안 요인이 많이 있고 여러 상황은 더 봐야 하겠지만 근원 물가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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