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편의점, 당과류 시장 동향
2023년 8월 21일
북미주 브랜드, SNS 바람타고 인기 절정
유럽 시장 판도의 시금석이라 할 영국의 최근 당과류 분야 트랜드 중 주목할 몇가지 현상을 짚어본다. 신 제품의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과 이를 부추기는 SNS 홍보 효과가 더해지며 편의점 당과류 매출에 청 신호가 뚜렷히 감지되고 있다.
1. ‘프라임’ 효과 극대화
소셜 미디어에 붙어 사는 청소년 및 성인들에게 적절한 당과류 마켓팅은 인터넷의 영향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프라임(Prime)에너지 드링크가 영국에서 그토록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가 상당 부분 설명된다. (프라임 에너지 드링크는 Prime Hydration이라는 회사에서 2022년에 출시한 인기 절 정의 스포츠 음료이며 영국도 같은해 거의 동시에 도입했다.)
이 드링크는 하나의 상징일 뿐이며 미국쪽 브랜드이면서 영국 시장 선반에서 쉽게 찾기 힘든 상품들은 편의점에서 꽤나 높은 가격으로 취급되며 특히 온라인 인플루엔서들의 광고로 뜨고 있는 상품은 더욱 그렇다.(*influencer : SNS에서 팔로워가 많아 영향력이 있는 인물을 가리키는 현대 유행어)
Nerds, Jolly Ranchers와 같은 브랜드가 대표적 인기 상품이며 여러 소매업소 주인들에 의하면 그냥 구하기 힘들다는 희소성때문에 인기를 구가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가격도 비싸며 고가 정책에도 물량만 있으면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온라인 상에서 영향력있는 인물의 광고로 노출되고 미국 여행이라도 해봐서 미국에 친숙하다면 더 집착을 하는데 이들 소비자들은 원하는 제품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미국 당과류 브랜드의 영국 시장 매출 실적은 앞으로도 인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 편의점 주인은 “유튜브 광고가 특별히 홍보 효과를 키우는 것 같다”면서 “영국 아동들이 미국 유명 유 튜버를 통해 눈에 익히게 된 당과류 제품에 큰 매력과 호기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 역시 자식들이 미국 제품을 사달라고 조르면 안사줄 수 없는 형편이다. 요즘 한창 서방과 중국 사이의 갈등으로 말 썽많은 틱톡(TikTok)의 영향력도 유튜브와 쌍벽을 이루며 영향력을 과시한다. 그래서 한 전문가는 이렇 게 조언한다. “모든 사람들이 최신의 것들을 맛보려고 한다. 인기 제품 중심으로 넉넉한 재고 확보를 해놓 는 것은 매출 증대 시너지 효과는 물론 새로운 고객 창출의 훌륭한 수단임을 명심하자.”
업소들도 미국 제품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 관계의 업소는 없거나 넉넉하지 못한 재고를 자기 업소는 어떻게 해서든지 많이 확보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낸다. 이렇게 어렵게 구하기만 하면 마진 50%는 무조건 보장된다고 하니 업주들이 치열한 재고 확보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2. 사탕과자류(sugar confectionery) 매출 상승
영국의 업계 전문 매체는 “식품 인플레이션이 사탕과자 폭식 후 당뇨환자 당수치 올라가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간다”고 재미있게 표현했듯이 고물가는 전 지구촌의 이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당과류 매출 대차대조표상으로 좋은 소식들도 있다. 물론 일부 제품군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들도 많기는 하지만 사탕과자류에서는 놀라운 진전을 보여 반갑기 그지없다. 영국내 사탕과자류 매출이 지난해 7% 이상 올랐고 이는 현재 기준으로 약 13억 파운드 증가분에 해당한다.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액 증대에 기인하는 바 가 결정적이며 물량 자체의 소비 증가와는 상관성이 덜하다. 편의점 채널만 놓고 보면 매출액으로는 두자 리 수가 증가한 반면 물량으로는 오히려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업계의 이 분야 매출액 증가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배경에는 싱글 제품이 액수로 14.4%, 물량으로 2.7%가 각각 늘어난 것이 추동의 결정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나눠먹는 대용량 포멧들도 금액으로 13.2%, 물량으로 4.4% 상승한 것 역시 전체 편의점 사탕과자류 매출 성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봤다.
3.새콤(sour) 당과류와 틱톡의 위력
새콤 당과류(sour sweets)는 원래가 아이들끼리 서로 나누며 늘 인기를 누리는 당과류군의 하나다. 그런데 온라인상에서 동영상을 공유하다보니 새콤 당과류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틱톡에서 유행을 타는 모습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잘나가는 인플루엔서가 이들 브랜드와 함께 등장하거나 인상깊은 메시지나 소비하는 모습을 띄우는 순간, 아이들 세계는 난리가 난다. 미국쪽 브랜드가 이 분야에서도 역시 인기를 더 얻는데 덩달아 여타 새콤한 제품군 매출에 시너지 효과까지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인디애나에 본사를 두고 있고 새콤 캔디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Toxic Waste’를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처음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리다가 지금은 영국은 물론 아시아를 비롯해 전세계에 꽤 많이 진출해 있고 생산 라인도 해외에 여러 곳을 두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의 Candy Dynamics Inc.사 간판급 새콤 캔디 ‘Toxic Waste’ 라인 제품들. 드럼통 포 장이 이색적이고 표면의 문안도 창의적으로 돋보인다.
틱톡에서 유행타고 있는 3가지 새콤 당과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Zed Candy Screamers Big Lick, Warheads Extreme Sour 2 in 1 Snap-Ice Sticks, Bazooka Xtreme Juicy Drop Gummies. 요즘 당과류 명칭은 풀네임으로 이렇게 엄청 길다는 점도 유행인 것 같다.
▲TikTok에서 Zed Candy Screamers Big Lick을 소개하는 한 장면
4. 과일껌이 민트껌보다 실적 더 양호
껌 역시 신맛 카테코리에서 발군의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 한 회사의 경우 45%나 매출이 올랐다니 ‘새콤’ (sour)의 위력이 실감난다. 이 회사 브랜드 매니저의 말을 들어본다. “조사 결과, 전통적 민트 껌보다는 새콤하게 톡 쏘는 ( tangy sour)맛의 껌이 상대적으로 젊은 소비층에 훨씬 어필하고 있다. 제품 개발 시, 새로운 맛의 경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적거리며 씹히는 질감의 겉 코팅보다는 액체 과일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구조가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독특한 새콤달콤 맛이 어떤 형태로든 결합돼야 먹히는 트랜드다.”
실제로 칸타르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과일향 껌이 민트껌보다 실적이 훨씬 양호해 23% 매출 증가를 보였다. 마스 리글리(Mars Wrigley)가 무가당 ‘Sugar Free Extra Refreshers Strawberry Lemon’을 출 시했는데 이를 포함한 신제품 과일향 껌 분야에서 80% 이상 매출이 증가를 보였다. 여기에는 Chupa Chups 의 신제품 인기도 한몫했는데 주인공은 그린 애플 맛으로 기존 Big Babol 라인에 보태지며 상승 세를 이끌었다고. 여하튼 마스측에 의하면 사과맛 껌이 하나의 트랜드로 예상보다 몇배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