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新事業 ‘Loop’ 돌풍 예감

택배 서비스 + 재사용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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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제대로 된 현대적 의미의 생필품 택배 서비스 사업이 최초로 시작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별도로 제작된 맞춤형 재활용(재사용) 용기에 유명 브랜드 식품과 가정용 필수품 내용물을 담아 가정의 현관까지 가져다 주는데 지난 2 월 1일 토론토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배달 서비스의 특징은 주류 언론에서 적절히 표현했듯이 『현대판 우유배달 서비스』(modern-day milkman service)에 견줄 듯하다. 과거에 유리병 우유를 각 가정에 배달하고 빈 우유는 현관앞에 내놓 으면 새 우유를 놓고 빈 우유병을 배달원이 수거했던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업 출발은 미국의 한 재활용 기반 사업체인 테라사이클(TerraCycle)이라는 업체로부터였다. 이 회사 에 의해 촉발된 온라인 쇼핑 플렛폼 업체인 루프(Loop Insight Inc.)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루프는 신생 기업으로 본사는 밴쿠버에 있으며 토론토증권시장에도 밴쳐(TSX.V)에 상장돼 있을 정도다.

온라인 쇼핑 솔류션과 친환경 정책을 두 축으로 삼고 캐나다 식료품 소매업 큰손인 로브로(Loblaw), 또 다른 소비재 큰손인 크래프트 하인즈 캐나다 등과 제휴해 토론토를 첫 시험대로 삼고 배달 사업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어떤 개념인데 신사업으로 주목을 끄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예를 들어 하인즈의 캐쳡, 네이쳐의 패쓰 시리얼, 하겐다즈의 아이스크림 등은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일상 인기 먹거리 제품들이다. 그런데 이들 제품들은 지금까지는 소비하고 담긴 용기는 일회용으로 그냥 버리면 끝났다. 하지만 ‘루프’를 통해 가정에 배달되는 이 서비스에 의하면 제품의 내용물이 재활용 용기에 담긴다. 그리고 주문한 전체 물건을 담는 박스 또한 재활용이다. 소비자들은 소비한 빈 병이나 빈 통을 이 재활용 배달 박스에 모아 주면 다시 루프로 되돌아가 재생된다.

이미 이 방식의 서비스는 프랑스에서는 유명 유통업체 카르프(Carrefour * 이 회사는 한국에도 90년대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바 있음), 미국에서는 크로거, 왈그린(Walgreens)과 손잡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거대 수퍼 체인인 테스코(Tesco)와 제휴돼 있다. 모두가 가정 필수품이 쏟아내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자는 목표하에 도입된 것이다.

로브로의 일회용기 감소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수석 부회장 이안 고든씨는 “과거 밀크맨 배달 풍경이 대부분의 현대인들 머리속에서 사라졌지만 과거를 돌아보며 오늘의 심각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그야말로 서양판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생생한 실천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과거 우유배달해주듯 냉장고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대형 상품들도 척척 가정에 잘도 배달되고 있는 세상이다. 루프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해 배달되는 상품들은 집 현관앞에서 편하게 배달받는다. 그리고 현관앞에서 배달인력에게 그간 소비했던 빈 용기들이 전달된다. 수거된 용기들은 철저히 살균처리 하고 동일한 내용물이 담겨서 재 판매된다.

루프를 탄생시킨 테라사이클과 루프의 창립자이자 CEO인 탐 스재키씨의 말을 들어보자. “루프는 소비 재 생산 회사가 제품 용기의 재사용 버젼을 창안할 수 있는 일종의 플렛폼(platform)이다. 소매업계는 이들 재사용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환경보호를 위한 생산, 도.소매, 일반 소비자 모두의 통합 재사용 사이클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겠다.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토론토에서부터 사업이 출발했지만 최종 목표는 전국을 커버할 계획이다. 더 많은 제품들이 재활용 용기에 담긴 것들로 확대될 것이다. “물량이 문제다. 규모가 커져야 이 사업이 힘을 받는다. 편하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지금까지 일회용 소비하고 쓰레기로 버리듯이 이 또한 그런 편리함을 이뤄내야 한다. 그리고 종류와 양이 많아져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회장 스재키가 고민하는 지점이다.

물량 확대와 시스템 변화를 목표로 애를 쓰는 회장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진열대에서 집어 들어 쇼핑하고 다시 아무때고 빈 용기를 반납하고 이쪽에서는 이 빈 용기를 위생적으로 철저히 처리해서 일말의 불안감도 없애는 수준이 될 때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위생 측면에서 꺼림칙해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최근 크래프 하인즈 캐나다가 실시한 의미있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에 의하면 캐나다 소비자들의 83%가 식품의 경우, 현재보다 포장이 덜했으면 좋겠다고 답했으며(*과잉 포장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다는 의미), 78%는 식품 포장의 폐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개념이 따라서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65%의 응답자가 이왕이면 재활용 브랜드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재활용, 재사용, 완전분해 등(recyclable, reusable, compostable packaging)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데 여하한 방식이든 폐기물을 남기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수준이 이만큼 높아져 있다 는 의미심장한 신호가 아닐 수 없다.

 크래프트 하인즈 캐나다 브루노 켈러 회장은 “하인즈 캐쳡 병은 이미 재활용(recyclable)하고 있지만 재사용(reusable)단계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중”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하인즈의 캐쳡이 어떤 업소에서 팔려 루프를 통해 배달되고 다시 빈 용기로 돌아와 내용물을 재주입해서 루프를 통해 같은 업소에서 반복해 팔리고 배달되는 과정을 겪는다. 이때 수거와 재사용되는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은 제조 기업이 감당해준다. 켈러 회장은 기업이 (환경적으로) 더 좋은 세상 만들기에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진다는 말을 하는데 바로 이 비용 감수가 사회적 책임을 지는 구체적 실천의 하나인 셈이다.

다시 루프로 돌아와 현재 전세계 유명 소매업체들과 제휴한 루프는 매달 백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데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회장 스재키씨는 담담하게 “초기 투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구촌 구석구석에 넘쳐나는 플라스틱 폐품이 지구촌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를 줄이는 사명감으로 투자한다는 그의 설명을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성이 어떠하든 깨끗한 지구 만들기에 효과와 기여를 보여준다면야 마다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소비자나 소매업계 입장에서는 격려 고무해야 마땅한 사업일 것이다. 회장에 따르면 루프는 현재의 손실을 최소 2년은 더 감내할 것이며 그 정도가 지나면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한편, 캐나다에서 루프의 양대 제휴사 중 하나인 로브로 회장 갈렌 웨스턴씨는 한 성명을 통해 회사의 책임감을 고백한 바 있다. “세상에 너무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깔려있다. 우리도 문제를 만들어내는 한 부분이기 때문에 해결의 당사자를 자처해야 한다.” 대 기업 리더의 윤리의식이 담긴 메시지로 읽힌다.

 

 

 

 

 

 

 

 

 

 

 

▲다 먹고 빈 곽은 버리게 되지만 양철 통에 담아 판매하면 소비후 수거해서 용기를 무한 재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 플렛폼을 기반으로 배달 서비스를 하는 ‘루프’와 유통 거대기업 로브로의 합작 아이디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많은 여타 제품들에게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브로는 자사 베스트셀러인 ‘프레지던쓰 초이스’(President’s Choice) 제품 라인 중 일부를 루프측과 협의하에 선정해서 주문 판매하기로 했고 이미 판매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파스타 소스, 살사, 몇종의 오일 제품 등이다. 회사측은 또, 인기 절찬인 ‘PC 데카당트 초코칩 쿠기’(PC Decadent Chocolate Chip Cookies)를 재사용이 가능한 (reusable) 깡통 용기에 담아 판매하기로 하고 개발 중에 있다.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한정 생산을 할 것이라는데 성공이 확인되면 타 제품들에도 확대할 구상이다. 미증유의 대 역병인 코로나로 인해 배달 서비스 사업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거대 성장하는 와중에 지구촌 정화를 위한 재사용 용기 캠페인이 이윤추구가 생명인 기업 아이디어로 접목되는 현상은 분명 신선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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