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편의점 ‘뵐뇌브’ 성공 이야기

위치, 푸드서비스, 가족단결 3박자 모두 갖춰

퀘벡시티에서도 2시간 정도 가스페 반도 방향으로 가면 암꾸이(Amqui)라는 마을이 나온다. 여기에 셸 주유소 딸린 편의점 ‘JLS빌뇌브’라는 모범적인 편의점이 있어서 이곳을 소개한다.

구글에도 나오는 이 편의점의 정식 명칭은’Shell-Convenience JLS Villeneuve West Inc.’이라고 꽤 길 다. 편의상 ‘빌뇌브’라고 칭한다. 지난 2017년에 리종과 수잔느 두 자매가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여 편의점을 열고 셋이 주축이 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뵐뇌브는 이 가족의 성(姓)이다. 언니 리종은 자신이 개발한 메뉴로 밤새 부엌에서 만들어낸 라자냐와 스파게티 그리고 여타 간편 식사대용 메뉴들이 핫 케이크처럼 잘 팔릴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했다. 처음 시작부터 이런 자신감을 가지기는 쉽지 않은데 음식 솜씨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결과는 그런데 그녀의 기대와 자신감 그 이상임을 확인하면서 스스로도 놀랐다. 동네 주민은 말할 것도 없고 입소문으로 멀리서까지 원정 쇼핑을 온다. 숲이 빼곡한 배경을 안고 있는 시골이다. 뉴브런스윅 경계에서 80킬로 떨어졌으니 퀘벡주에서도 상당히 동쪽인 셈이다. 두 주가 교차하는 지리적 이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에 안성맞춤인 위치에서 편의점이 그럴싸한 푸드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성공은 필연적인데 맛까지 일품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언니 리종 말에 따르면 이 편의점을 방문한 5명 중 1명은 여기서 직접 만든 간편 식사대용물 혹은 M&M 제품을 구입한다. 이들은 또한 식사거리를 사면서 동시에 일반 편의점 물품까지 곁들여 쇼핑한다. 여기에는 주유(注油), 복권, 맥주, 프로판가스통(여름 시즌에)등 다양한 쇼핑이 포함된다. 장바구니가 매력적인 푸드서비스를 매개로 상당히 커지는 것이다. 심지어 사냥 시즌에는 등록 서비스같은 것도 받는다.

자매가 아빠로부터 가게를 인수하고는 일치를 본 아이디어는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취급해보자는 것이었 다. 손님들의 니즈를 최대한으로 수용하도록 가게 내부 구조를 바꾸자는 생각이었는데 이 확대안에 들어간 카테고리 중에서도 으뜸이 바로 푸드서비스였다. 이들은 푸드서비스가 없는 편의점 영업이란 있을 수 없다고까지 확신을 굳힐 정도였다.

아이템의 폭을 크게 확대한 것 이외에도 이들 업소의 위치가 또다른 장점으로 업소의 급속한 발전에 톡톡히 한몫했다. 주 고속도로 132에서 세인트로렌스강 남쪽 어귀로 나오면 바로 업소와 만난다. 그리고 이 주변에는 기름넣고 간단히 요기도 할 수 있는 편의점은 여기 말고는 없다. 인근에 공장지대가 있고 유동 인구도 늘고 있다. 요즘 코로나로 잠시 주춤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평상시를 기준으로 하면 위치좋고 경쟁 상대 없는데다가 없는것 없이 고루 아이템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으니 매력덩어리 편의점이라 할 만하다.

외지에서 온 노동 인력들과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찾는 이중의 지리적 이점은 편의점 입지 조건으로 환상이다. “근처에 캠핑 단지가 있는데 큰 이동주택 차량이나 트럭들도 주차할 수 있는 탁트인 주차공간도 손님을 마음편히 유인할 수 있는 포인트다.” 자매들이 자랑삼아 하는 말이다.

뜻하지 않은 발견의 기쁨이라는 것이 있다. 영어 단어 ‘serendipity’가 이에 걸맞는 적확한 단어다. 두 자매와 그들의 아빠 장 뵐뇌브씨는 함께 자신이 소유주가 되는 비즈니스를 벌이는 것이 작은 꿈이었다. 그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입지조건이 최우선이라 생각하고 찾아 다녔다. 뵐뇌브씨는 앞에 소개한 두 딸 이외에 아들도 있다. 이 아들이 타운 동쪽끝에서 자동차와 스노모빌 딜러쉽, 그리고 세차시설이 부대설비로 있는 편의점까지 여러개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아들이 하는 편의점 역시 셸 주유소 병설이다.

2015년 뵐뇌브씨는 포드 딜러쉽을 하던 지역에서 타운 서쪽으로 자리를 이전하면서 옮긴 자리 근처에 새 가게를 오픈하자는 제안을 딸들에게 하게 된다. 일종의 파트너쉽 제안을 했던 것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딸들과 가족 경영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희망해왔던 터였고 큰 딸 리종은 지역 고등학교에서 제 2 외국어 영어 교사로 30년을 봉직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2005년부터는 시간 날 때마다 남동생이 하는 편의점에서 알바도 해서 편의점에 관한 감각은 이미 터득하고 있었다.

 

 

 

 

 

 

 

 

 

 

 

 

 

 

 

 

 

 

 

 

 

 

 

 

 

 

 

 

 

 

 

 

 

 

 

 

 

 

아빠의 제안에 그녀는 선뜻 좋다고 했고 동생 수잔느를 설득해 둘이 가세하게 된 것이다. 오픈하기 까지 2년 정도 보낸 이유는 근처에 대형 수도관 공사가 있었고 주민 공청회가 여러차례 벌어지는 등 행정 처리가 꼬이면서 근처 다른 장소로 옮기느라고 늦어졌다.

그리고 전통 편의점에 주유소, 프로판 가스, 사냥 허가증(낚시 허가증과 유사하게 캐나다는 사냥 허가증을 민간 업소에서 대행 발급함) 등 부대 사업도 추가했다. 사냥 허가증은 보통 연간 1300여 건에 달해 이 수수료 수익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여기다가 잠시 머물러 간편 식사를 해결할 테이블 공간도 마련해 35명을 수용할 수 있게 했다. 여름에 주변 캠핑장 등 야영손님들이 많아 간편 푸드 서비스는 큰 매출을 올리게 해줬다. 밤에 다음날 팔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고 포장한다. 길가기 바쁜 여행객들에게는 그만이다. 자매에게는 밤 일이 고달프기도 하겠지만 하나의 도전이자 기쁨이다.

“일도 많고 음식이라서 신경써야 할 책임감도 무겁지만 보람있다”는 언니 뵐뇌브씨는 “소소한 것에서 낭비가 없도록 원가절감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하고 이 점에서는 특히 종업원 훈련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식자재로 직접 패스트 푸드를 만드니 재료 손실을 최소화하는 알뜰 지혜가 당연히 요구될 이다.

가족들간의 단결도 이 가게 성공의 중요한 한 축을 구성한다. 언니 뵐뇌브의 남편 르네, 업소를 오픈하게 마음을 잡아준 아빠는 물론이고 회계 담당하는 엄마까지 달라붙어 진정한 가족경영 체제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성공으로 이끈 이런 저런 다양한 요인들에 앞서 업소가 기본으로 깔고 앉은 지리적 위치의 매력은 가장 결정적이다. 모든 것이 다 박자를 맞춰도 애당초 이 부분이 기본 뒷받침을 해주지 않는 다면 곤란하다. 수많은 편의점 운영 예비후보자들에게는 가슴에 새겨야 할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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