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의 이색적 편의점  

400종 맥주 + 엄마표 샌드위치

퀘벡의 이색적 편의점 하나를 소개한다.  올해 46세의 크레티앵이 그 주인공. 지금은 작고한 삼촌으로부터 물려받은 편의점인데 주변 업소와의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보태며 남다른 사업수완을 보였고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업소는 몬트리얼에서 북동쪽으로 45킬로미터 지점, 세인트로렌스 강줄기 남쪽에 위치한 산업중심의 타운인 ‘꽁트레꿰르’(Contrecoeur)에 소재한다. 삼촌 가게에서 처음 일했을 때는 파트 타임이었고 틴에이저 시절에 이미 싱글 맘으로 범상치않은 인생 역정을 시작한 그녀다. 삼촌은 매사가 느렸고 다소 예민했다고 회상하는 크레티앵은 자신의 스타일이 완전히 대조적이었음을 회상한다. “사생결단하고 임하는 자세”였다. 끝을 보겠다는 일종의 헝그리 정신이라고 할까.

그녀가 주인이 돼서 꾸려가기 시작한 시점부터 가장 의미있는 변화의 하나가 수제맥주(craft beer)의 본산을 자처하는 것이었다. 즉, 소매업소에서 구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로컬 맥주를 취급하자는 모토였는데 이 타운에서 이 분야의 제품으로는 그 어떤 소매업소도 감히 맞붙을 수 없는 수준을 만들어냈다. 삼촌이 하던 시절에는 대형 맥주회사의 한정된 제품만 취급하는 수준이었다가 현재 그녀가 운영하면서부터 늘어나 400종의 맥주를 취급하고 있고 여기에 와인과 사이더를 추가하고 있다. 제품 생산지는 국내산으로는 주로 퀘벡과 이웃 온타리오 것이며 미국 제품도 다수 포함돼 있다.

푸드 서비스도 곁들이고 있다. 소위 엄마표 메뉴인데 샌드위치, 샐러드, 그리고 여타 즉석 소비용 기성품들이 몇가지 더 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잠시 영업 시간을 줄였고 대신 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한 내부 인테리어 구조 변경과 냉장 설비 업그레이드에 집중했다. 여기에 몇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 중이다.

그녀의 영업 3대 원칙을 들어보자.

첫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변화는 빨리 받아들이고 대세를 앞서가야 한다. 혁신을 이룰 일이 있으면 과감히 시도하고 뭐가 새로우며 인기부상하는가를 민감하게 파악해야 한다.

둘째, 늘 자극이 충만한 자세를 유지한다.

일때문에 어디를 돌아다니더라도 시간을 일부러 내서 눈에 들어오는 업소에 직접 들어가 본다. 상품기획과 제품 믹스를 어떻게 잘 구성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배울 점이 있으면 즉각 반영한다. 탐구하는 자세, 자극으로 충만한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늘 자신의 업소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일깨운다고.

셋째, 고객의 니즈를 알아야 한다.

새로운 것은 새로운 고객을 낳는다는 모토하에 기존 단골 손님들의 취향을 섬세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에 기초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을 얻고 있다고 한다.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한다는 것이 그녀의 고객서비스에 대한 신념이자 철학이다.

이처럼 3가지 영업 원칙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삶을 펼치고 있는 의욕적인 크래티앵씨는 “제품에 대한 소상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손님에게 자신있게 조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제품의 특성 파악에 공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분명히 값을 해준다. 손님 트래픽이 증대하고 매출이 올라가는데 가장 기초 적인 투자라고 한다.

 

 

 

 

 

 

 

 

 

 

 

 

 

 

 

 

 

 

 

 

 

 

 

 

 

 

 

 

 

 

 

 

 

 

 

 

 

 

또하나 눈여겨 볼 대목이 그 많은 가짓수의 맥주를 포함한 알콜 비지니스 홍보 수단으로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여기다가 동네 각종 펀드 마련 이벤트의 공식 스폰서로 명함을 내민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푸드서비스에 대해 좀더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알콜 비즈니스와 연계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소위 홈메이드 샌드위치, 샐러드 등 자신이 개발해 추가된 아이템들이 매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게에 붙어있는 주방에서 직접 고유의 레시피에 따라 만들어낸 먹거리다. 손님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무엇보다도 공통적인 칭찬은 샌드위치다. 푸근한 엄마의 손 맛이 느껴지는 스파게티 소스맛이 일품이라는 칭찬도 넘친다.

이런 칭찬에 힘을 받는 그녀는 “내 귀에 음악처럼 들린다”고 자부심 넘치는 반응이다. 이곳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인 그녀는 주민들과의 정서적 유대가 이미 돈돈하게 깔려있어서 이 또한 비즈니스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그녀가 회상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 중 하나가 집 주차장에서 가게놀이하는 장면이다. 다들 어릴 때 동무들과 소꿉놀이하며 주인과 손님 역할을 하는 가게놀이도 몇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녀는 가게 주인역할을 했고 소품으로 오래된 현금통이 등장하곤 했다. 부모님이 사 놓은 화장지, 치약 등 생필품을 꺼내서 진열해놓고 장사놀이를 하는 즐거움을 떠올리며 그녀는 “내가 아마 이때부터 비즈니스 감각이 타고 난 것이 아닌가 싶다. 태생적 비즈니스 감각이다”라고 말한다.

그 어린 소꿉장난하던 시절부터 뭐가 됐든 비즈니스의 주인이 되는 꿈을 간직해왔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단과대학에서 회계프로그램 공부를 하는데 당시 선생 중 한명이 앞에서 말했던 삼촌이었다. 공부를 마친 직후 4년 간 동네 공인회계사 사무실에서 일했다. 그리고 저녁시간 이후에는 삼촌 편의점에서 알바를 뛰었다. 삼촌은 당시 모두 3개의 소매업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녀가 알바로 일을 시작했던 현재의 동네 편의점이었던 것이다.

“참 작은 동네 전통적인 구멍가게였다. 애들 들락거리는 캔디 가게 수준이고 팝과 맥주를 사고 비디오도 빌려가는 정도였다.” 이 무렵이 불과 18세였던 그녀는 가게 근처에 있는 아파트로 미래의 남편될 남자와 이주를 했다. 그런데 이 작은 편의점이 위치가 너무 좋아서 장사는 끝내주게 잘 됐다고 한다. 마을의 핵심 대로변에 위치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남편하고 근처의 바도 하나 인수해서 10여 년 운영했다. 그리고 편의점 근처의 삼촌 건물에 비어있는 공간 하나를 비디오 가게로 개조해 이것도 동시에 영업을 했으니 여간 바쁘지 않았을 것이다. 3개의 공간이 별개의 아이템으로 장사를 하다보니 중복되는 낭비 요소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자 그녀는 삼촌을 설득해 하나로 합쳐서 공간을 키우자고 제안했다. 사실 비디오, 술, 전통 편의점은 굳이 독립된 3개의 가게로 운영할 것도 아니고 원스톱 쇼핑을 위해서는 한 공간으로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맞는 전략이다.

그렇게 해서 수제맥주가 대폭 늘어나게 된 것이다. 삼촌을 설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단 설득되고 나자 삼촌이 더 적극적이었다. 필요한 투자도 척척 해주고 손발이 조카와 잘 맞아떨 어졌다고 한다. 이래서 동업자가 누구냐가 중요하다. 아빠와 마찬가지라며 돌아가신 삼촌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좋은 이미지만 남아 있다고 한다.

부부는 이후 근처의 부셔빌이라는 마을에 통합한 기존 편의점과 판박이인 편의점 하나를 더 추가했다. 주유소를 겸하는 편의점으로 셋업한 것이었다. 지금은 남편과 갈라서서 이 가게에서 손뗀 상황이지만 투자 파트너로는 계속 남아있다. 현재로서 내 고향마을의 편의점에만 전념한다는 그녀는 틴에이저인 아들과 함께 사는데 아들이 파트타임으로 가게를 돕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업소라고 피해갈 리는 없고 기승을 부리던 잠시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잠시 영업시간만 단축하고 “기회는 이때다 “ 라는 마음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 했다. 이와 동시에 몇가지 서비스를 추가했다. 큰 변화로 여길 만한 것이 M&M 익스프레스이다. 대형 냉장보관 설비인데 샌드위치 등 기성 먹거리 제품이 이 안에 진열돼 손님 시선을 끈다. 두개의 독립된 냉장고도 추가했다. 이곳은 맥주가 진열된다.

“투자해야 할 것에 반드시 투자한다. 고객 만족,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이미 오랫동안 지역 몇몇 자선단체의 이사이기도 하고 상인 단체의 이사이기도 한 그녀의 마지막 소박한 말 한마디로 끝맺 는다. “ 여기는 작은 마을이다. 우리 가게에 들어오는 모든 손님은 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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