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자취감춘 섬마을 미담

이미 10년 전부터, 연방은 내년 말부터

2021년 말부터 전면적으로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하게 될 연방 정부의 환경 오염 유발 6대 주범 일회용 제품이 B.C 주의 두 섬마을에서는 일찍부터 사용금지되어 온 깨인 공동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초순에 연방 환경부 조나단 윌킨슨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회용 빨대, 음료휘젓는 막대, 비닐쇼핑백 등 6가지 제품을 영구 사용 불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었다. 거기다가 2030년까지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제품의 제로 시대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선포했었다.

그런데 밴쿠버 섬과 B.C주 본토 사이에 떠있는 자그마한 두 섬인 콰드라(Quadra)와 코르테스(Cortes)  마을에서는 이들 제품이 진즉에 자취를 감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없는 세상이었다.

두 섬 중 하나인 콰드라 섬을 보자. 이곳의 업소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비닐쇼핑백은 사용이 중단됐 으며 미생물분해소재 또는 재활용 가능 소재로 된 쇼핑백을 사용하고 있다. 이 섬의 환경단체 그룹의 한 리더인 수잔 웨스트랜씨는 “어느 커뮤니티보다 앞서서 이를 시행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이 운동을 강요하 거나 의무화하지 않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처음에는 뜻있는 몇사람이 시작한 것이 자발적 협조를 얻어 나갔다. 우선 상인들부터 앞장서야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업주들을 찾아 다니며 동참을 호소했고 지역 커뮤니티 차원의 포럼도 열었다.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식료품 업소들이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고 환경 운동 리더들이 고안한 재사용 가능 쇼핑백을 취급하는 것에 동의하는 업소들이 하나 둘 늘어갔다. 그 중에서도 체인 식품점인 트루밸류푸드(Tru Value Foods)가 자체 종이 쇼핑백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운 동의 큰 동력을 이끌어냈다. 누군가 총대를 매야 캠페인은 진척이 빠르게 마련이다.

그 뒤로는 일사천리였다. 소비자와 상인이 한 마음이 돼 새로운 캠페인에 기꺼이 동참하고 단합했다.  웨스트렌씨는 캠페인 초기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 섬에서 시작된 이 환경운동은 정말 멋진 사회적 의식의 소산이며 그만큼 설득력있는 운동이었기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콰드라 섬의 식당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당면해 테이크아웃 음식 판매 시스템으로 급변하게 되자 이에 대한 준비가 철저했다. 음식 담는 용기를 전부 미생물분해소재 용기로 대응한 것이다. 이는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다 못해 커피잔을 비롯한 부수 제품들이 철저히 재활용 소재다. 다만 뚜껑류는 아직 재활용까지 이르지 못했는데 소소하지만 이것들도 재활용품으로 교체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외식 문화의 변화가 오히려 이곳 섬의 재활용 운동에 그 의미를 더하며 빛을 발 하는 것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실천해온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곳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코로나로 인해 주문 픽업하는 손님이 대다수인 상황으로 변했고 자연히 일회용 분해가능한 컵이나 부대물품을 사용해야만 했다. 이런 제품에는 원가가 훨씬 더 많이 먹힌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있다. 새로운 메뉴 개발에서도 테이크아웃 포장을 환경친화적 용기에 적합할 수 있는지부터 검토한다.

사실 환경문제를 깊이 생각한다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남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소 부담이 되고 저항이 거세더라도 일찌감치 금지 정책으로 돌입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격한 환경 정책이 영업환경이 어려운 소자영업주에게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며 중용을 취해온 것이다. 하지만 코비드-19로 인해 일회용 쇼핑백을 비롯한 플라스틱 제품의 폐기 및 재활용 전환 정책은 그 의미가 더욱 커졌다. 정부가 자신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도 될 기회가 전혀 생각지 못한 상항에서 자연스럽게 마련된 셈이다.

제802호 실협뉴스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