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020 편의점 매출 큰 성장

코로나 위기와 지역 연대의식 겹치며

민텔 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올해 편의점 업계 성장이 전년도 성장률 대비, 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략적 추산으로 거의 8% 가까운 증가세인데 이는 2019년 성장률 3%의 두배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경제가 큰 침체를 겪는 와중에 역설적으로 이 역병때문에 편의점 핵심 먹거리 아이템의 매출이 큰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현상이다. 이는 이곳 캐나다에서도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협회 회원들 다수가 체험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여하튼 전망치만 보면 영국 편의점 전체 매출은 2019년 441억 파운드(캐나다화 약 760억)에서 올해 475억 파운드(약 820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서리 업종 전체를 보면6%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이보다 앞선 편의점 매출의 실적이 더 돋보인다.

8월 중순 경에 나온 또다른 조사기관인 IGD 발표도 민텔 발표와 유사성을 보였다. 이같은 호조세는 생 필품 수요급증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이 현상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같지 않다는 것이 두 기관의 예측이다. 내년에는 예산 수립이 긴축재정을 기조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시적 편의점 경기의 활기가 내년의 실업증가, 긴급 재정지원의 중단 등으로 경기불황이 본격화되면서 수축될 것으로 보는 것은 나름 근거가 있다. 민텔의 내년도 편의점 매출 증감은 마이너스 3.9%이다. 그 후 소폭의 회복세로 들어서며 2024년까지 저성장률(2~3%)을 이어갈 것을 추정하고 있는데 이때의 식음료분야 매출은 490억 파운드(캐나다화 845억 달러)

민텔 부소장(소매업 담당) 닉 캐롤씨의 종합적 평가를 들어본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동네 상권으로 쇼핑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다보니 편의점이 수혜를 크게 입었던 측면이 크다. 지역 커뮤니티의 편리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소매업소에서 쇼핑 횟수도 빈번하고 장바구니도 커졌다. 편의점 기능과 지역사회의 유기적 관계가 코로나 창궐 기간 매우 긴밀하고 공고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쇼핑하기 편하기도 하고 이왕이면 내 동네 소매업소에서 물건 팔아주자는 연대의식도 발동해 영국 편의점 채널의 2020년 매출은 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은 문을 열고 손님이 줄을 서 있는데 비해 왼쪽 의류업소는 폐업한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캐롤 부소장은 편의점 채널의 모든 취급 아이템이 코로나 수혜를 누린 것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즉석 소비 목적의 식품과 음료가 편의점의 중추적 아이템인데 코로나 피크 기간 재택 근무자나 일시 해고자들이 늘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잠정 폐업 등으로 이동 기회도 대폭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동네 소매업 특히나 편의점으로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집 가까운 곳에 생활 필수 먹거리가 취급되고 있다는 것은 업주와 손님 양측에 혜택이었다.”

공동체 정신

지난 상반기 편의점의 성과를 놓고 민텔은 한걸음 더 나아가 공동체 정신(community spirit) 다시 말해 연대의식 같은 것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이왕 쇼핑하는 것 우리 동네 비즈니스 잘 되는 쪽으로 몰아주자는 ‘연대감’이다. 쇼핑객의 25%가 코비드-19로 인해 지역 상권 이용하기를 훨씬 빈번히 하게됐다는데 바로 이런 심리가 기저에 깔려 있음을 증언했다. 이 기간 편의점 이용객의 80%가 편의점이 이웃이 필요로 하는 핵심 물품을 취급해 유용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54%는 이런 공동체 의식하에 편의점 이용을 활발히 했으니 편의점 업주들도 지역사회에 되돌려주는 자세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하튼 영국에서도 편의점 채널이 위기 상황에서 지역사회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고 충분한 역할과 기능을 했음은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앞으 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그럴수록 편의점의 지역사회 위치는 더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동네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향토주의(localism) 정서는 사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있어온 유럽의 문화적 전통이다. 이런 정서와 연결되면서 동네 소자영업 살리기를 현실화하자는 연대의식이 고취된 측면이 강하게 자리잡았다. 편의점 채널로 명성이 높은 니사(Nisa), 스파(Spar)가 이런 지역 정서의 큰 수혜자였음을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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