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最古 편의점 ‘Frieze & Roy’ 이야기

제너럴 스토어 시절부터 181년 째

오늘날의 편의점이 시작된 유래를 세븐일레븐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1927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설립된 사우스랜드 제빙회사가 모체였고 초기에는 회사명 그대로 얼음을 주로 판매했다. 그러다가 이후 생 필품이 하나 둘 추가됐고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판매하는 영업시간에서 오늘날의 회사명 세븐일레븐도 나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1946년의 일이다. 여하튼 현대적 의미의 편의점의 효시를 세븐일레븐에서 찾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역사적 기원으로 들어가면 과연 지금의 편의점 기능을 유사하게 발휘했던 업소 형태가 그 이전에는 없었을까? 있다. 오늘날도 흔치는 않으나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제너럴 스토어 (general store)라는 것이다. 일상용품을 거의 다 취급하는 동네의 감초같은 소매업소였고 사람들이 모여 소일하고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 공간 구실도 했었다. 우리말로는 만물상(萬物商)정도로 옮기면 북미주인들의 제너럴 스토어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어감과 유사할 것 같다.

그러면 제너럴 스토어를 편의점 기원의 역사로 볼 때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명맥을 잇고 있는 편의점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다. 바로 노바스코샤주에 있는 프리즈앤로이(Frieze & Roy)라는 제너럴 스토어이다. 1830년대에 세워져 올해 181년을 기념하며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제너럴 스토 (Canada’s oldest general store)라고 공식 확인까지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 지면에서는 역사탐방의 기분으로 이 업소를 훑어보고자 한다. 캐나다 건국 역사 1867년 보다도 몇십 년을 더 먹은 업소이니 일개 가게 역사가 아니라 캐나다 건국 전후의 역사 전체 혹은 문화사가 이곳에 녹아들어 있겠다 싶다.

노바스코샤의 메이트랜드(Maitland)라는 마을은 주도(州都)인 핼리팩스에서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마을의 모든 주민은 제너럴 스토어 프리즈앤로이를 잘 알고 있다. 여기서 감자칩도 사먹고 복권도 사고 메이플시럽도 살 수 있다. 사람들은 여기서 쇼핑도 하고 바로 이웃하며 붙어있는 카페에서 간단히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신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여기 공간에서 즐기는 것은 이 업소가 유구한 역사를 거치며 지녀온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와 헌신(commitment to community)이다.

 

 

 

 

 

 

 

 

 

 

 

 

 

 

 

 

 

 

▲1921년의 달력을 보면 당시 자체 홍보용 달력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긴 세월은 주인이야 당연히 수없이 바뀌었다. 지금의 주인은 8년 전에 이 가게를 구입했다. 지금의 주인 트로이 로벗슨씨가 바로 저 분위기와 역사성때문에 구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구입하겠다고 결심이 섰을 때 그는 비즈니스가 뭔지 잘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8,200명 주민에게 이 가게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가게는 이 마을의 심장과도 같다. 여기 주민이라면 누구나가 들린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고 받는 삶의 공간이다.”

그 긴 세월동안 주인이야 당연히 수없이 바뀌었다. 지금의 주인은 8년 전에 이 가게를 구입했다. 주인 트로이 로벗슨씨가 바로 저 분위기와 역사성때문에 구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구입하겠다고 결심이 섰 을 때 그는 비즈니스가 뭔지 잘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8,200명 주민에게 이 가게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가게는 이 마을의 심장과도 같다. 여기 주민이라면 누구나가 들린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고 받는 삶의 공간이다.”

 

메이트랜드 주민들은 지난 181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이 가게에서 거의 모든 것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1800년대의 대부분 세월, 이 마을은 조선업 관련 인력들의 삶에 구심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19세기가 저물어 가면서 가게는 차츰 제너럴 스토어의 모습을 강화해갔다. 손님들에게는 농사 연장부터 고급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취급안하는 물건이 없을 정도였다. 오늘날 프리즈앤로이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만물상 혹은 편의점으로 자리매김돼 있다.

이 풍부한 역사가 비즈니스 수지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언론에서 특집 기사를 싣기도 하고 방송을 타기도 했다. 끊임없이 미디어의 관심과 호감을 모으며 일반 국민들의 뇌리에 존재감을 각인시켜왔다. 관광객들의 관심과 흥미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념품도 취급하고 있다. 주인 로벗슨씨에 따르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마을 이름인 ‘메이트랜드’, 가게이름인 ‘프리즈앤로이’, 그리고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제너럴스토어 “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싶어 한다. 항공편으로 온 여행 손님들은 돌아갈 때의 운반의 불편때문에12인치보다 작은 규모의 선물을 찾는다.

고객의 특별한 니즈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 로벗슨씨가 이 업소를 운영하는 철학의 핵심이다. “나는 사람들이 무얼 사는지 관찰한다. 또 뭘 원하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내 가게의 물건들은 다 고객 맞춤형이 라고 보면 된다.”

프리즈앤로이는 술도 판매한다. 그래서 손님 취향에 맞는 주류 목록과 재고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여기서는 맥주, 와인은 물론 독주(위스키, 브랜디 등)도 판매한다. 정부에 신청할 때 주종을 모두 취급할 수 있도록 해서 인가를 받은 것이다. 주류 판매는 전체 매출의 9%를 차지하고 있다. 술 취급에 있어서도 주인의 판단기준은 단순하다. “손님을 끌 수 있는 제품을 취급하자.”

손님이 원하는 것을 얻고 필요한 것을 제공받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에 더해 주인 로벗슨은 자신의 가게가 사람들 모이는 사랑방 공간이 되기를 원하며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이 원칙은 가게 인수하던 그때부터 이미 마음에 굳힌 것이다. 가게는 당시 쇄락한 몰골이었고 인테리어는 형편없었다. 그래서 공간을 이분화해 하나는 편의점 기능으로 또 하나는 휴식 겸 푸드서비스 공간으로 카페를 만들기로 했고 이 구상대로 현재의 상태가 된 것이다. 카페 이름은 ‘Mudslide Café’이다. 그리고 이 두개의 공간 중간 영역에 선물가게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완충기능을 하며 두 기능을 이어준다고나 할까, 3개 비즈니스가 어우러져 하나의 유기적 효과를 발휘한다.

 

 

 

 

 

 

 

 

 

 

 

 

 

 

 

 

 

 

▲편의점 옆에 붙어있는 카페 내부 식당. 널찍한 공간에서 손님들은 담소를 나누며 푸근한 정을 느낀다.

“우리 가게의 목표는 사람들이 마음을 편히 할 수 있도록  아늑한 옛향기의 체취가 느껴지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주인의 진솔한 마음이다. “우리는 샤퍼스드러그마트가 아니다. 부디 그런 공간의 느낌이나 시각적 이미지를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

하기사 메이트랜드라는 이 마을 자체가 전혀 진부하지 않은 곳이다. 대개 마을이나 도시라는 것이 어디를 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천편일률적 느낌을 가지기 마련인데 이 마을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핼리팩스에서 딱 1시간 드라이브해서 코브퀴드만(Cobequid Bay)언저리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마을이다. 코브퀴드 만은 세계에서 가장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는 펀디만(Bay of Fundy)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만(灣) 이다. 주인 왈, “이런 곳에 자리하기 여간 쉽지않은 몇 안되는 마을의 하나가 우리 마을”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한다. 마찬가지로 그가 운영하는 가게 역시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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