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와 富의 편중 심화

편의점도 양극화, 주택시장은 기지개

캐나다 경제가 줄 도산과 격증하는 실업률로 몸살을 앓고 있어도 주택 가격은 힘찬 증가세를 보이며 날개를 단 듯하다. 복잡한 코로나 역병의 고통을 벗어나려는 시도의 와중에 장기간 진행되는 저금리로 인해 하나의 강력한 경제적 흐름이 눈길을 끈다.

경제의 다양한 분야가 약화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다.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상공인들에게 유사한 체험이 공유되고 있다. 단기적인 예산지원으로 수혜를 누리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중 소상공인 심지어 소자영업 예를 들어 편의점이나 식당들은 폐업이 줄을 잇지만 기반이 탄탄하고 현금 유동성이 견실한 비즈니스나 개인들은 역사상 최상의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어 앞다퉈 자산을 확보하는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만 하면 그 값어치를 충분히 줄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다.

 

주택시장 굳건

 

 

 

 

 

 

 

 

 

 

 

 

 

 

 

 

 

 

 

 

 

 

 

 

 

▲캐나다 경제가 코로나 역병이 본격화된 후 130만 개의 일자리를 잃었지만 7월 중 토론토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전국부동산협회(CREA)가 8월 중순쯤에 주택가격에 대한 전국 단위의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분명한 점은 부동산 시세가 내릴 것이라는 초기 예측이 캐나다의 열기 가득한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미 8월 초에 코로나로 인한 130만 명 실직 통계가 발표됐음에도 그렇다. 랜트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지만 밴쿠버와 토론토의 주택 매매와 가격은 모두 크게 증가했다. 토론토의 경우 부동산위원회 발표에 의하면 단독주택 7월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5%가 올랐다. 이는 2010년부터 2017년 봄까지 부동산 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의 가격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사람들은 버블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시절이다.

                                          

 “올해 초반 내내 시장이 억눌려 오다가 어느 시점에서 주택 매도자와 매입자 양측의 활동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를 확인 중이다. 저금리에다가 제한된 주택 물량이 시장 전반에 걸친 경쟁을 부채질했다.” 밴쿠버 부동산 위원회 콜렛 거버씨의 분석이다. 모기지 브로커들은 은행들이 융자 조건을 까다롭게 했지만 유자격자들에 대한 5년 고정 금리는 2% 이하에 불과하다. 이처럼 돈가치가 낮은 것이 지금과 같이 실직과 파산이 속출하는 위험한 시절에는 역설적으로 고통이 되기도 한다. 돈이 거의 필요없어보이는 사람한테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확실히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돈이 쏠리는 현상은 정작 돈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는 가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쪽 조사 자료를 보면 주로 흑인들이 운영하는 소자영업이 무려 41%가 폐업했는데 이는 최악의 상태라고 말하는 22%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정부 지원이 정말로 필요한 계층에 거의 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가장 영세한 비즈니스가 가장 지원을 못받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이런 비즈니스는 대부분 유색인종이 맡고 있다. 이 현상을 두고 파이넨셜 타임즈의 질란 텟은 “위기 탈출을 서둘러 막자고 만들어낸 형편없는 보조 프로그램이 오히려 문제 야기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지하다시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전세계에서 최대치를 보이고 있고 형편없는 대처능력을 드러내면서 사회 전반적인 와해조짐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저소득층 복지 정책이라는 것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선진국 중에서 예외적인 현상이다.

 

불평등의 심화

 

 

 

 

 

 

 

 

 

 

 

 

 

 

 

 

 

 

 

▲ 뉴욕 브루클린의 크라운 하이츠라는 동네의 소자영업 상가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거의 문을 닫았다. 각종 조사에서 보면 미국은 정부 지원이 정작 필요한 지역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소자영업이 지원을 덜 받는데 대체로 유색 인종들이 주인이다.

코로나가 확산되면 될수록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회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사회가 극단을 보여주지만 예외가 없다. 국가 차원의 이런 불평등은 기업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한다. 회사를 사고 파는 것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그럴듯하게 인수 합병(mergers-and-acquisition)이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그간 활발했던 인수 합병이 코로나 초기부터 둔화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 불황의 두려움이 최고조에 이른 때였다.

하지만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계 자본인 틱톡(TikTok)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현상을 두 고 미국 언론 일각에서는 인수.합병이 다시 회복세를 보인다고 표현했는데 주로 테크 공룡들의 거래 제안들이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가 다소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시점과 물리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좀더 깊이 들어가보자. 코비드-19는 집중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더 큰 회사, 즉 자본력이나 현금 동원력이 막강한 회사들은 이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을 저가에 매입할 수 있다. 당장 미국쪽 하이테크 대형회사들이 인수 합병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반트러스트법(antitrust)을 위반하는지 엄밀한 조사에 직면할 수 있음에도 그러하다. 이를 자세히 언급한 저자가 데니스 헌(Denise Hearn) 이라는 사람인데 캐나다의 힐타임즈(Hill Times)에 최근 관련 글을 게재했다. 헌씨는 ‘자본주의의 신화’(The Myth of Capitalism)이라는 저서의 공동 저자 중 한명이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설파했던 기업집중 (Corporate concentration) 또는 같은 표현이지만 자본집중(Capital concentration)이라는 현상은 신자유주의를 신봉하고 기업의 발전이 전체 경제의 발전이라는 경제 철학을 가진 자들에게는 음모가 아니라 자유시장 경제의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창조적 파괴의 한 과정이라고 미화한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데니스 헌씨와 같이 약탈적 자본의 단면을 파고들어 비판하는 전통이 강하다. 적어도 미국처럼 기업만능주의 사고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금융기관의 차입에 지나치게 의존한 기업들의 자금 경색은 곧바로 경영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이 틈을 노리고 자금력 든든한 기업들이 낼름 집어삼킨다. 인수당하는 기업의 가치는 기존 오너가 공들여 쌓아 놓은 것인데 아주 손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주택시장에서 보듯 저금리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현금유동성이 양호한 안정적 기업들은 중앙은행이 마구 찍어낸 값어치 떨어진 돈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매우 타당하게도 채권자 입장(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빚이 너무 많은 도산 기업들은 이 좋은 기회를 감당할 여력이 이미 없어진 상태이다.

자본의 집중 현상이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은 속담에도 있고 (them that has, gets) 근원을 더 캐고 올라 가면 신약성서 마태복음 25장 29절이 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보다 세속적인 오늘날의 표현을 빌자면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인데 큰 회사가 더 커진다는 것이 정치 사회적으로 반드시 바람직한가는 따져볼 일이다. 지난 7월 국내 최대의 건설회사 버드(Bird Construction)가 같은 분야 3위인 스튜아트올슨(Stuart Olsen)을 인수했다. 인수당한 회사는 캘거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빚에 허덕여왔다. 위의 격언에 딱 들어맞는 명징한 사례일 것이다.

코로나가 터진 초기에 이 위기가 그간의 부의 양극화에서 벗어날 촉매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시작된 경제 공황과 마찬가지로 장기간의 저금리 시대는 다시 한번 최상의 부유층 주머니로 부가 쏠려들어가게 만들고 있다.

하다못해 스몰 비즈니스의 대표격인 편의점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다. 소재지와 환경에 따른 극단적 차이는 회원들이 확연하게 증언했었다. 복권과 담배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비즈니스가 더 어려워진 편의점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코로나가 가져온 양극화의 한 단면이다.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재정적 희생자들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 철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더 심한 불평등과 자본의 집중화 현상 타개가 오직 저금리 정책으로만 가능해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post-covid 19), 뉴노멀(New Normal)시대의 서민 경제가 어찌될 것인지 지대한 관심사가 되는 것이다. 편의점 경영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이 분명하다. 시야를 넓히고 시대의 흐름을 부지런히 탐구하는 지혜로운 주인이 되도록 하자.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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