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식 배달업체 ‘푸도라’ 캐나다 철수

쿠쉬타르, 세븐일레븐과의 제휴 잘 나가더니…

온라인 음식 배달 전문 서비스 업체 ‘푸도라’(Foodora)가 5월 11일을 기해 캐나다 시장에서 완전 철수 했다. 지난 2월 직원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이 있고 불과 몇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푸도라의 철수는 편의점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독립편의점까지 포함해 쿠쉬타르,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의 공룡들이 곤경에 처해있다. 하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배달 주문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이때에….

푸도라 본사는 독일 베를린에 있으며 캐나다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5년 7월이었으니 거의 5년만에 사업을 접는 셈이다. 푸도라 캐나다측은 폐업과 관련해 사업을 계속 해나갈 수지가 맞지 않아서 그렇 다고 이유를 밝혔다.

회사측 영업이사 데이빗 알버트씨는 “음식 배달 서비스 분야에서 캐나다 시장의 경쟁이 매우 격렬하다” 며 정해진 수준의 이익이 보장되려면 엄청난 규모의 주문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손실이 누적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푸도라는 캐나다에서 10개 도시에 사업망을 깔고 있었고 총 3000여 개의 요식업소와 제휴했었다. 그리고 최대의 경쟁 상대는 우버이츠(Uber Eats), 스킵더디쉬즈(SkipTheDishes), 도어대쉬(DoorDash) 등 이었다. 그런데 저들 3사가 보통 강적들인가. 한마디로 캐나다 음식주문 배달 회사들의 경쟁은 고도의 포화상태(highly- saturated)를 겪고 있는 살벌한 전쟁터와 흡사하다. 이 경쟁에서 푸도라가 백기를 든 것이다.

자,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엄혹한 시기에 집콕족이 폭증했으니 자연스럽게 주문배달해서 식사나 간식을 해결하는 경향이 농후해졌다. 음식 배달 서비스업이 아주 분주해졌다. 이제 그 한 축이 없어졌으니 나머지 회사들이 더 바쁘게 생겼다. 푸도라에서 지난 2년 반을 일했던 제니퍼 스콧씨는 먹고 살던 삶의 근거지가 없어진 참담한 상황이라고 고백하면서 대신 우버이츠와 도어대쉬의 일감으로 푸도라에서 축난 손실을 보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 배달 인력들의 신변은 매우 불안하다. 정부가 긴급재난 대상으로 이런 저런 보조금을 지원하지만 여기에 들어맞지 않는 인력이 바로 음식 배달부들이다.

푸도라의 폐업은 이 회사를 위해 일하던 배달부들에게 또다른 의미에서 충격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처우와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해 싸워왔던 푸드스터스 유나이티드(Foodsters United)의 일원이기도 했기 때문 이다. 그러니까 배달인력의 업무조건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던 차에 개선을 요구할 상대가 없어져버린 것이다.

음식물만이 아니라 모든 퀵 서비스 배달인력들은 대단히 고강도의 노동에 시달리며 거리에서 수많은 사고를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리고 급여는 박봉이다. 업무 강도와 고위험에 따르는 걸맞는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장 안좋은 조건은 그나마 붙어있는 일자리도 정규직이 아니라 중간 인력공급사를 끼고 하기 때문에 신변이 불안했었다. 회사측이 건강과 안전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기 위한 방책을 구사한 것인데 대부분 인건비 줄이기 위해 사업체들이 비인간적으로 취하는 일상적 방법이다.

여러차례의 곡절을 치른 끝에 온타리오노동위원회로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고 볼 판결을 얻어냈다. 이제 자체 노조도 결성할 수 있는 근거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결실을 목전에 두고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배달업계의 최상위 노조라 할 체신노조(CUPW ; Canadian Union of Postal Workers)는 비록 불발에 그쳤지만 푸도라에 대한 노동위원회의 판결은 유사한 타 사례가 따라야할 모범적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푸도라는 쿠쉬타르하고 몬트리얼 지역에서 총괄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또한 세븐일레븐과는 전국적으로 우버이츠와 유사한 식품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푸도라의 철수로 빈 공간을 코로나 시국에서 다른 경쟁사가 어떻게 메울 것인지 주목된다.

참고로 푸도라는 네덜란드에서도 철수했다. 독일 바로 옆에 있어서 사세가 급속도로 팽창하는 듯 했으나 캐나다와 같은 해인 2015년에 진입해 2018년에 폐업해 캐나다보다도 더 빨리 사업을 접은 셈이다. 호주 역시 네덜란드와 똑같이 2015년 진출, 2018년 폐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