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카페인 산업의 이슈 정리

소비자 오해 불식위해 CBA 앞장서

▲카페인이 함유된 의외의 제품들이 많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커피, 에너지 드링크 정도는 당연히 알지만 아이스크림, 초콜릿, 과자, 심지어 진통제와 같은 약품에까지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한국도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정부차원에서 성인 일일 평균 카페인 허용 권장량이 400밀리 그램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상품을 근간으로 굴러가는 경제 시스템인만큼 상품에 대한 인식 제고 차원의 희한한 이 벤트도 많다. 커피도 그 중 하나. 커피의 날이 있어서 날짜는 조금씩 다르지만 전세계가 이를 기념하는 풍성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즐긴다.

한발 더 나아가 캐나다는 전국음료업협회(CBA ; Canadian Beverage Association)가 주도해 매년 3월 을 ‘카페인 인식의 달’로 정하기를 올해 4회째이다. 코로나 시국으로 묻혀버리기는 했지만 CBA 회장 짐 괴츠씨가 업계지 ‘Canada Conveniece Store News’와 최근 나눈 인터뷰 내용을 기초로 카페인 산업의 이슈가 무엇인지 파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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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소비되는 커피와 음료 매출은 무시못할 규모다. 캐나다인처럼 커피 소비를 왕성하게 하는 나라는 드물 것이다. 18세부터 79세까지 연령층을 대상으로 보면 하루 평균 일인당 2.8잔을 마신다. 2019년 통계청 공식 자료다. 이 규모는 마실 목적으로 소비되는 수돗물 소비량을 능가한다. 미국의 경우 푸드서비스 분야에서 더운 음료 매출이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한다. 그리고 더운 음료 중에서도 최고의 소비량은 물론 커피다.

카페인은 커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 드링크에도 다량 함유돼 있다. 그래서 CBA가 커피를 포함해 더 넒은 개념인 ‘카페인 인식의 달’이라는 이벤트를 창안해낸 것이다. 여하튼 다시 국내 이야기로 돌아와 커피와 여타 인기 음료의 다수는 공통적으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일반인들이 간과하고 있어서 CBA가 앞장선 배경이기도 하다. 어떤 사실들을 알아야 할까?

카페인 인식 협회 (Caffeine Awareness Association)

원래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별난 조직도 다 있다 싶다. 캐나다는 저 조직과 아무 연관성도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카페인에 대한 지식을 어느정도 갖춰야 하겠다는 발상하에 CBA가 2017년에 처음 행사를 시작했다.

음료 산업에서 카페인의 중요성

소비자들의 카페인에 대한 오해와 그릇된 지식이 너무 많다. 대표적으로 에너지 드링크를 보자. 캔 용기의 규격을 떠나 표준적인 에너지 드링크는 동일한 양으로 가정에서 타 마시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카페인 섭취 허용 가능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 너무 낮다. 초콜렛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캐나다 사람들이 섭취하는 카페인의 93%는 커피와 차(茶)를 통해서이다.

연방 보건부는 성인 하루 카페인 섭취 허용치가 400밀리그램을 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한다. 이 정도의 양은 8온스 커피 3잔을 마실 때에 근접한다. 또 5-hour 에너지 드링크 2개를 마셔도 이 수준에 이른다. 레드불은 5캔, 20온스의 스타벅스 커피 2잔도 유사하다.

국내에서 커피를 포함해 카페인에 기반한 제품 전체 매출은 가장 최근 자료로 알려진 2018년 기준으로 16억 7,000만 달러로 집계돼 있다.

 

 

 

 

 

 

 

 

 

 

 

 

 

 

 

 

 

 

 

 

 

 

 

 

 

 

 

 

 

 

 

 

 

CBA의 역할

카페인 인식 제고를 주도하는 전국음료업협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비자 계몽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일차적으로 카페인에 정통해야 할 다이어트 지도사, 영양사 등 전문가들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인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핵심 채널층이기 때문이다. 물론 공공 차원에서 연방 보건부와의 긴밀한 협조와 정보 공유 체계에도 주력할 것이다. 정부는 대중의 카페인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건전한 소비에 가장 신경을 쓰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CBA와 정부 채널의 유대는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규제의 일관성

카페인 통제책과 관련해 2021년에 연방 차원에서 모종의 규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여 년간 정부의 ‘잠정적’이라는 꼬리표 아래 마켓팅에 제약을 받으며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이런 저런 규제들이 적용되어 왔다. 바로 여기서 핵심 단어인 ‘잠정적’(temporary)이 업계로서는 문제거리다. 일관성때문이다. 정부가 미봉책으로 이런 저런 규정을 그때그때 던지면 업계는 늘 그 장단에 놀아야 하니 고충이 클 수 밖에 없다.

현재의 규정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는 고카페인함유(high caffeine content)제품임을 인식할 수 있는 정보를 상품라벨 정보에 담아야 한다. 그리고 함유 카페인을 밀리그램 단위로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 그런데 에너지드링크가 이외 여타 제품으로 카페인 함유가 에너지 드링크보다 높은 것들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이런 요구를 하고 있지 않다. 이 모순에 대해 제조사 그리고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CBA는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 수립 시에 이해관계가 중대한 업계도 반드시 참가해 함께 논의할 수 있 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CBA측의 강력한 요구이다.

향후 전망

정부의 새 규제책이 내년에 나오면 국내 음료 시장에 큰 변화가 닥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종류의 음료가 출시될 것이다. 잠정적이 아닌 안정적이고 확정적이며 일관성있고 형평성이 있는 규정은 업계의 제조 동력을 부추길 것이며 여하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라벨 정보와 포장 기준에 대한 것이다. 완화될 것인지, 더 강화될 것인지가 지대한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