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狂風에 의연한 편의점 산업

민생의 최전방에서 맡은 역할 수행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토론토 다운타운 영스트릿의 삭막한 거리 풍경

지구촌 역병으로 확대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편의점 산업에도 중대한 변화를 몰고 왔다. 창궐하는 역병이 언제 잡힐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모든 일상사를 중지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특히나 편의점은 재난이 벌어질 때마다 고통받는 이웃들과 최 일선에서 함께 하는 첨병 역할을 해왔다. 

비상사태까지 선포된 온타리오 주의 경우, 거의 모든 공중 장소들이 잠정 폐업에 들어갔다. 일터는 사무 실에서 집으로 바뀌었다. 모두가 집으로 꼭꼭 숨어들 때 편의점은 그러나 고객을 맞아 생필품을 제공함에 소홀함이 없다. 온주 정부 대응책 발표에서도 편의점과 약국은 예외로 정상 가동을 하도록 허용했다. 

두 채널은 바로 민생과 직결되는 지역 커뮤니티의 유일한 소매업소이기 때문이다. 일정 부분 단축 영업 을 할 수는 있지만 문을 닫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 편의점의 경우 이 난리판에 가장 중시해야 할 과제가 종업원 보호와 안전 문제다.

코로나 사태 앞에서 국내 편의점 산업의 주요 기관이나 단체들의 움직임이랄까 대응책 등을 먼저 살펴본다.

OCSA에서 일부 큰 손들이 떨어져나가 공급사들과 함께 새로 발족했던 전국편의점산업협의회(CIC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이렇게 선언했다. “전국의 편의점 업소들이 주인, 종업원, 고객 모두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것이다.”

협의회 회장 겸 CEO 앤 코싸왈라씨는 “소비자들이 기초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을 가장 손쉽게 찾고 있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편의점 산업이 차질없이 대응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회장은 방역 위생 관념과 실천력 제고에 최대한의 힘을 기울이며 코로나 사태 진정을 위한 협력 그룹의 면모를 CICC가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신체 접촉이 집중되는 계산대나 쿨러 문짝 등의 위생에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며 생필품 고갈을 막기 위해 공급사들은 소매업소의 진열대가 적정 재고를 유지할 수 있도록 24시간 체제 운영을 하는 중이라는 말도 했다. 구체적 지침은 조만간 이 기관의 웹사이트에 공지할 것이라고 한다.

 

 

 

 

 

 

 

 

 

 

 

 

 

 

 

 

 

 

 

 

 

 

▲CICC사이트 초기화면은 이렇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공지로 도배돼 있다

사태는 전국 단위로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온주 정부는 비상사태(State of Emergency) 를 선포했다. 법에 근거한 조치다. 주문해서 가져가는(take-out)방법 이외에 모든 요식업은 영업을 중단 하도록 강제했다. 지자체 단위로 이미 식당에 공문이 하달됐다. 술집도 마찬가지다. 50명 이상의 단체 모 임 행사도 금지다. 앞서 말했듯이 편의점은 영업 금지에서 예외를 얻었다. 물론 편의점도 푸드서비스 파트는 테이크 아웃 이외에는 영업을 할 수 없다.

온주편의점협회(OCSA)는 소속 회원을 통해 협회가 이 난국에서 리더쉽을 보여줘야 하며 업소 청결부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웹사이트에서 공지문을 출력해 업소 윈도우 등 손님 시선을 쉽게 끌 수 있는 공간에 부착해 손님들이 읽어볼 수 있도록 계도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부착해야 할 공지문은 두장이며 공중 위생과 관련한 주의 혹은 권고 사항이다.

 

 

 

 

 

 

 

 

 

 

 

 

 

 

 

 

 

 

 

 

 

 

 

 

 

 

 

 

 

 

 

 

 

 

 

 

 

 

 

 

▲OCSA는 산하 회원 업소에 위와 같은 두장의 공지문을 부착해 방문객 눈에 잘 보이도록 할 것을 권 하고 있다.

대서양편의점협회(ACSA ;  Atlantic Convenience Stores Association)도 지난 3월 17일 소속 회원들 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ACSA는 노바스코시아의 경제단체들로 구성된 실무 그룹의 성원이 됐으며 주 상공업부 협력 파트너로 소임을 하게 됐다. 실무단의 목표는 소자영업의 관심사를 정부와 긴밀히 교환하고 동향 정보를 신속히 업데이트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 유사한 실무단은 대서양의 다른 주들에도 꾸려졌다.

 

 

 

 

 

 

 

 

 

 

ACSA 마이크 하몬드 회장은 “많은 비즈니스 운영이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악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리 ACSA는 정부로부터 지원과 구제책을 얻을 수 있도록 이해를 적극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들의 동정은 이쯤 살피고 일선의 업소들과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의 동향을 살펴보자.

개별 편의점 근황

편의점 주인들이나 종업원들은 아주 바빠졌다. 손님들의 서비스 수준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이다. 토론토시에서 푸드서비스를 왕성하게 하고 있는 한 편의점 업주는 종업원들이 전보다 훨씬 더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그쪽으로 충분한 시간을 배정했다. 손 세정을 비롯해 자신의 신체부터 청결하고 위생적으로 유지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영업금지 조치로 인해 주문한 것을 차 안으로 전해주는 풍경은 다반사다. 토론토 동쪽 끝자락에 있는 소자영업소나 식당은 많은 곳이 정부 조치가 있기 이전에 이미 문을 아예 닫았다.

그런가 하면 토론토 서쪽의 팝박스 마켓(PopBox Market)은 영업을 하는데 시간을 단축했다. 이 체인은 유기농 먹거리를 비롯한 다소 고품격 지향의 편의점 체인사로 이해하면 된다. 주인은 이렇게 말한다. “공급사들이 여전히 물건을 차질없이 대주고 있고 식품공급도 원활해서 지역 소비자들의 수요에 잘 맞추고 있다.”

 한편, 시 외곽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이니스필에서 에쏘 주유소 병설 편의점을 운영하는 또 한명의 업주가 트위터에서 팔로워들한테 이전 메시지를 보냈다. “걱정들 마세요. 우린 전혀 지장없이 정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에요.” 이 업소는 종업원들이 라텍스 고무장갑을 끼고 철저한 위생 개념하에 일하고 있다.

 

 

 

 

 

 

 

 

 

 

 

 

 

 

 

 

 

세상이 다들 사회적 격리 분위기에 들어가고 있는 때에 전국에 걸쳐 독립 자영업주들은 전혀 다른 방향의 결정들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온타리오에서 4개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에니스킬른 제너럴 스토어 (Enniskillen General Store)는 포트 페리에 있는 가게 하나를 이미 폐쇄했고 뒤이어 두 곳이 추가로 문 을 닫았다. 물론 잠정적인 폐쇄지만  주인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우리는 오늘까지 우유, 계란, 아이스크림 등을 팔았고 이제 오샤와와 보우먼빌에 있는 가게를 내일부터 닫는다.” 고 힘겹게 말한 주인은 최초로 오픈했던 에니스킬른 업소는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계속 열고 정상 영업을 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다른 주 이야기도 해보자. 앨버타 코압 가맹점의 한 업소인 클리어뷰라는 상호의 주인은 자기 업소 웹사 이트 정보 페이지에 코로나 관련 소식 업데이트를 계속하고 있다. 고객 관리 차원에서 하는 일이다. 그런 가 하면 또다른 코압 가맹점은 푸드서비스 프로그램은 중단하고 테이크아웃만 제공하는 쪽으로 운영 체계를 변경했다. 여기 온타리오와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사스케츄완에서도 코압 계열의 푸드 스토어들이 1시간 일찍 문을 열고 있다. 건강상태가 안좋은 노약자들을 배려한 조치라고 한다.

체인 업체들의 동태

규모가 나가는 식품 체인들의 모습도 조망해보자. 이들은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민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변에서 익히 눈에 띄는 라바(Rabba)는 회사 차원의 웹사이트를 통해 24시간 365일 체제를 별나게 강조한다. 홍보 문구는 이렇다. “Rabba Fine Foods is always open 24/7 to serve you, no matter what. We are well stocked with all items including dairy, bakery, fresh produce, health and wellness products and toiletries.”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회사측은 별도로 낸 한 성명을 통해서도 유사한 내용을 반복 강조했다. “라바는 식품의 위생 상태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 정부의 지침을 엄정 준수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전문 푸드핸들러만을 고용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철저한 대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밴쿠버의 한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나와 종업원을 격리시키고 4월 2일까지 약 보름간 잠정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이 이번 사태를 대하는 반응이 꽤나 주목할 만해서 자세히 소개한다. 세븐일레븐 캐나다 부사장 겸 전무이사 노먼 하워씨가 성명을 통해서 한 말을 들어본다. “위생 방역 측면에서 모든 업소가 지켜야 할 준수 기준을 더 높였다. 주인이고 종업원이고 손을 철저히 씻고 손 소독하고 식품 취급에 더 신경을 쓰고 사전 예방에 모든 노력을 쏟는다. 손의 접촉이 빈번한 장소나 대상물은 더욱 자주 닦는다. 각급 정부의 지침을 철저히 따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는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해서 정보를 공유한다.” 세계 최강의 편의점 채널 다운 대비 자세라 할 만하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캐나다에 63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원칙하에 눈여겨 볼 세븐일레븐의 몇가지 조치들은 다음과 같다.

- 코로나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이기만 해도 해당 종업원은 집에서 자가격리토록 한다.

- 업소내 트래픽이 가장 빈번한 곳 요소요소에 위생계도 포스터를 부착한다.

- 디스펜서로 뽑아 마시는 음료는 더운 것이든 찬 것이든 관계없이 개인 컵을 가져와 이용하면 가격을 할 인해 준다.

- 제휴 공급사나 판매망과 협력해 수요가 높은 생필품은 재고 확보에 추호도 차질이 없도록 하고 손님이 이들 제품은 손쉽게 찾도록 진열에도 신경을 쓴다.

- 손님과 지역 사회에 세븐일레븐이 필요한 물건을 원활히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과 공정하고 정직한 가 격정책을 구사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킨다.

 특히 마지막 대목이 가슴에 와닿는다. 요즘같은 사재기 분위기에서 소매상이든 도매상이든 과격하게 가 격 올리기의 충동은 억제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유혹을 억누리고 공정하게 판매한다면 회사 이미지 관리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겠는가. 하기사 천하의 세븐일레븐이 천재지변 사태를 악용해 푼돈 조금 더 만지는 추잡한 행태를 벌인다면 말이 안될 것이다.

안전대책과 수급상황 – 공급사는?

전국에 걸쳐 많은 업소들이 더 이상 현금을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직불 및 신용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손과 손끼리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모든 산업에 걸쳐 예정됐던 박람회 등 사람 모이는 행사가 속속 취소되고 있고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행사를 대체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 공급은 여전히 심각한 차질을 보이지는 않으며 소매채널로의 공급이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 물론 특별한 위생 관련 상품들이야 수급에 약간 긴장이 있고 협회 산하 조합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약간의 불편함 정도이지 단절은 아니다.

온주 옥빌에 본사와 물류기지를 갖추고 있는 소비자 용품 공급사 월러스앤캐어리(Wallace & Carey) CEO 팻캐리씨와 회장 댄 앨롸드씨는 성명을 통해 근황을 이렇게 전했다. “행여 닥칠 미구의 상황에 대비하기위해 부심하고 있으며 수요 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회사 제 1의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상황변화에 따라 융통성있게 대처할 것이고 직원, 고객의 안전을 위해 제휴 파트너들과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겠다.” “혹시라도 배달에 문제가 발생하면 최대한 신속하게 거래처에 통보할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여지는 없다.” 자신감에 신중함이 보태진 말이다.

이 회사가  수립한 몇가지 대책을 소개한다.

1. 역병대응전담반(Pandemic Response Team)을 꾸렸다. 바이러스로 인해 초래될 인명 안전과 보건의 교란 상황을 신속히 대응하기 위함이다. 전담반은 일일 단위로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공지 하고 있다.

2. 모든 보급 기지에서는 청소용역사와 지역단위 청소담당 직원들이 청결유지 수준을 최고 수위로 높였 으며 이를 메뉴얼화해서 준수토록 했다. 청결 작업 횟수도 크게 증가시켰다.

3. 모든 보급 기지에 바이러스에 관한 최신 정보를 일차적으로 전하고 예방 가능한 조치를 일사분란하게 취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총동원한다.

4. 배달 기사들과 그들이 접촉하는 고객들의 보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행동 준칙을 특별히 보강했다.

5. 전 직원에게 불요불급한 여행을 보류할 것을 지시했다.

6. 온라인 COVID-19 정보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여기를 통해 팀원들끼리 상호 질의 응답도 하고 모든 의견과 답변이 아무리 늦어도 24시간 이내에 교환될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 철도 CN의 반응도 눈여겨볼 만하다. 철도를 통해 전국의 물동량 상당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CN 측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모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단 일순간의 확인 단절이란 있을 수 없다는 자세다. 어디 한군데라도 놓치거나 빠진 부분이 생기면 바이러스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치명적 실책을 범하기 때문에 어느 기관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다.

하기사, 이 시국에 어떤 기관, 어떤 단체인들 무신경한 곳이 있을까마는 편의점 업계와 직.간접적 연관성이 있는 모든 채널들도 편의점 산업과 더불어 사상 유래없는 긴장감을 안고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