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 겸한 1박 이사회

부인들도 적극 동참, “여성의밤 개선하라!”

▲이사회 다음날인 14일(금) 오전에 개최된 워크샵 분임토의에서 두 팀이 열띤 토의를 벌이고 있다.

 

본부협회 제 2차 정기이사회가 파격적으로 협회 사무실을 떠나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의 한식당 연 회실에서 열렸다. 지난 2월 13일과 14일 양일간 폭포 인근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워크샵까지 겸해 강행군을 벌인 이사회였다. 파격은 그뿐이 아니었다. 참석 가능한 이사들의 부인까지 대동해 부부가 함께 하는 이사회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아이디어는 본부협회 신재균 회장이 연초부터 입에 올렸다. 무보수로 고생하는 이사들을 격려하고 협회에서 남편들의 활동상이 무엇인지 부인들이 직접 체험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협회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고  내적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 었다. 협회 이벤트 행사 수준 제고를 위한 부인들의 고언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으며 공급사 설명회에서는 남편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폭포 주변의 한식당 ‘영가든’ 1층 연회실을 회의실로 꾸며 13일 (목) 오후 3시부터 이사회가 시작됐다. 폭설의 불순한 일기에도 불구하고 참석 가능을 통보했던 이사 전원이 거의 제 시간에 당도했다. 회의는 김대용 부이사장이 진행했다. 신영하 이사장이 부인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장례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회의 시작 전에 이사들은 신 이사장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애도했다.

 

30명 재적 이사 중 21명이 참석했으며 공석인 본부협회 부회장으로 심기호 조합 운영이사장이 선출됐다. 부회장 1인 체제로 바꾼 후 자리를 유지하던 송명현 부회장이 최근 스카보로 지구협회장 으로 선출되면서 두가지를 동시에 병행하기 어려운 점을 들어 부회장 자리를 사퇴해 공석이 된 자리를 보궐한 것이다. 거수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신임 심기호 부회장의 임기는 2차 정기이사회가 열리는 이날 13일을 기준으로 시작됐다. 이로써 심 부회장은 조합 운영이사장과 협회 회장단의 일원으로 양쪽의 중책을 겸하면서 공식적 활동의 외연이 더 넓어지게 됐다.

 

이어서 신재균 회장으로부터 그간의 본부협회 차원에서 진행된 주요 활동과 소식이 전달됐다. 핵 폭탄급 소식으로 프리토레이, 네슬레 등 협회 살림살이의 근간인 리베이트의 큰 몫을 제공하던 회사들이 리베이트를 단절한다는 내용이 회의 시작을 긴장하게 했다. 두 회사의 리베이트는 협회 예산 수입에서 결정적인 볼륨인만큼 타격이 매우 크며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은 귀밝은 회원들에게 알려져 있던 사안인데 이번 이사회에 대비책 강구를 위해 공식 안건으로 올려진 것 이다. 이는 다음날 오전 일정으로 잡혀있는 워크샵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입에 올랐다.

 

다음으로 비어와인 관련한 대정부 로비 진척 상황, 예산안 관련 사전 공청회 참가, OKBA 프로그램스토어 간담회 관련 내용이 소개됐다. (관련 상세한 내용은  본 호 기사들 참조)

 

한편 남성들의 회의가 시작되면서 동반한 부인들은 연회실 별도의 방에 모여 상호 친목 다지기와 함께 협회 이벤트 행사 특히 여성의밤 행사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나름 진지한 회합을 가졌다. 이사회가 마무리되고 연이어 부인들의 대표로 전임 이사장이자 현 이토비코 지구협 이두승 회장의 부인이 여성의밤 행사 개선책을 제시했다. 집행부는 물론 모든 이사들이 긴장 모드로 경청했다. 참석자 모두에게 제공되는 증정품의 격을 떨어뜨리지 말라는 주문과 아울러 고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참석자들이 탈 수 있는 경품으로 컨셉 자체를 바꾸라는 질타성 조언은 뼈아프게 들리는 대목이었다. 집행부는 올해 행사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11명의 부인들이 함께한 이사회에서 남편들이 회의가 한창일 때 별실에서 여성들은 건의 사항을 수렴하기 위한 토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한시간 정도 남기고 공급사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할애됐다. 최근 전자담배를 놓고 치열하게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쥬울사와 임페리얼이 시간차를 두고 제품 설명을 했는데 정작 임페리얼은 자사 제품 설명보다는 협회와의 윈윈을 위한 포괄적 전략 수립의 방향에 대한 조언에 집중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지난 2월 6일 있었던  OKBA 프로그램스토어 간담회에서도 나왔던 내용이었다. 또한 연방의 담뱃갑포장통일화 정책 시행으로 인한 기존 담배 재고 물량 반품에 관한 요령도 집중적으로 소개해 도움을 줬다. 협회를 위해 대정부 로비를 대행하는 그래스루츠 대표 피터 시먼은 정부 주요 인사들과 의원들을 상대로 서신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는 것과 관련한 행동 수칙과 견본 편지 등을 소개했다. 특히, 편의점을 차별하며 베이핑 전문 업소에만 유리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보건부의 정책을 경계하는 방향에서 정부에 어떻게 호소하고 이슈화할 것인지에 대해 상세한 브리핑이 있었다.

 

회의를 모두 마친 이사들은 회의석상에서 미처 충분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이어진 저녁 식사 시간에 계속 나눴다.

 

열기 후끈한 워크샵

 

다음날 조식을 호텔에서 일찍 끝낸 이사들은 전날의 식당 연회실 회의장소에 다시 모여 9시부터 워크샵에 들어갔다. 이미 전날 이사회에서 충분히 다뤘고 미리 아이디어를 생각해 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대화는 활발했다. 효율적 워크샵을 위해 두 팀으로 분임 토의 형식을 취했다. 협회 로고 상징을 차용해 한 팀은 꼬꼬댁팀, 또 한팀은 부엉이팀으로 재미있는 이름을 짓고 두시간이 넘는 자유토론을 가졌다.

주제는 협회의 발전 방향과 미래 비젼이고 구체적인 이슈로 크게 4가지를 범주화했다. 첫째 회원확대방안, 둘째, 공급사 리베이트 단절 대책, 셋째, 협회의 프랜차이즈화, 넷째, 조합의 미래로 정리했다.  토의 진행의 질서를 위해 각 팀별로 팀장도 정했고 대화 내용을 기재하고 요약정리할 서기도 정했다. 

 

두서도 없고 현실 가능성을 도외시해도 좋았다. 브레인스토밍에 가까운 허심탄회한 속 마음이 가감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사회나 총회와 같은 격식있는 회의는 늘 발언권을 얻고 또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하는 제약이 따르나 이날의 워크샵은 일말의 제약도 두지 않았다. 마음껏 평소의 생각과 소신을 펼칠 기회였다. 대화가 열기를 띄다보니 두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호흡이 가빴다.

정확히 2시간 30분의 토의가 있었고 15분동안의 발표 정리시간이 주어졌다. 각 팀별로 발표자가 나와 수렴된 팀의 견해를 소개했다. 양쪽이 제시한 내용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젊은피 수혈을 위해 지구협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가입 대상자를 발굴, 편입시키고 기존 회원의 결속력 강화를 위해 앞장선다. 기준이나 규정을 따르지 않는 회원에 대한 자격과 대우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며 타민족 가입 가능성을 열어둔다.

  • 회원 확대 방안의 하나로 업종을 제한하고 문호를 개방해 회원 배가 정책을 펼친다. 대표적으로 요식업을 추가한다. 준회원 제도를 활성화해 비 편의점 한인 주요 업종을 포섭한다.

  • 프로그램스토어 활성화는 메이저 담배회사로부터 파격적 혜택을 받을 조건을 얻어내 이를 통해 가입 회원 증대 효과를 도모한다. 공급사 조건 준수 불이행시 모든 협회 이익에서 배제토록 하고 일반 협회 캠페인이나 행사에 비협조적인 경우에도 여하한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제도적, 관행적 기강을 확립 시행해 나가야 한다. (이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있는 당근을 확실하게 챙겨주자는 표현으로 정리함)

  • 대 공급사에 대한 협회 위신 강화를 위해 특정 기간, 특정 브랜드에 대해 일치 단결해 주문 거르기로 상징적 불만을 표출한다. 존재감을 드러내 기세만이라도 보일 때 공급사의 협회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구협회장의 소속 회원 설득력과 통솔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 법적인 차원의 프랜차이즈화를 할 수 없는 것이 비영리 조직으로서의 협회 특성이므로 개별 업소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단체의 힘을 모으는 방향으로 나간다.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특가 세일에 일사분란하게 따르는 모습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대정부 로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특장은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 옳다.

  • 조합은 신상품 개발과 상품기획이 존망의 관건이며 따라서 전문성을 갖춘 경영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비즈니스 마인드와 프로페셔널리즘으로 무장된 경영체제를 시급히 구축해야 하는데 이를 이끌 전문가로 내부 즉 조합원도 가능하고 외부 영입도 가능하다. 불필요한 조건을 두지 말고 개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만, 외부 영입의 경우 이사회가 통제할 최소한의 합리적 요건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상이 워크샵에서 양 팀이 발표한 내용의 요약이다. 워크샵 한번 개최해서 나온 이야기들이 곧바로 협회와 조합의 주요 정책 결정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기대이다. 이는 이번 행사를 주관했던 집행부와 이사장단도 느끼고 있던 바이다. 다만, 아무런 구속과 제약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흔쾌히 밝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사고의 유연성과 창의성 그리고 조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심화시키는 계기를 접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자 가치라는 점이다.

 

발표 시간에는 부인들도 함께 자리를 하며 경청했다. 신재균 회장은 “부부가 함께 한 이사회와 워크샵의 의미는 형식의 파격미도 주목할 만하지만 내용적으로 풍부한 결실을 거뒀고 마음이 혼연일체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평하며 크게 만족했다.  함께 점심을 들며 이사들은 정담을 나누며 하나됨임을 거듭확인했다.

 

협회가 이사들의 워크샵을 개최한 것은 거의 15년 만의 일이다. 2006년 전임 윤종실 회장 시절에 1박으로 워크샵을 개최한 것이 처음이었다. 이번에는 이사들만이 아니라 부인들까지 함께 하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 것이 차이라면 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