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주 시장의 CBD 제품 전망

캐나다 시장 밝지만 편의점엔 언감생심?

▲ 미국은 18세 이상이면 편의점에서도 CBD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담배와 라이터도 손님 눈에 띄게 진열돼 있다. 캐나다에 비하면 편의점 운영 여건은 월등히 좋은 편이다. 술도 판매할 수 있으니…

CBD가 요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미국 시장 현황과 전망부터 살펴본다. 베이프 시장의 일대 혼란이 기세좋게 달리던 CBD 매출 성장의 발목을 잠시 잡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세를 거스를 지경은 아니지 않겠는가 하는 조심스런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이유는 소비자들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포함한 소매채널에서 가공식품류로 CBD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더 많이 취급해주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화나는 인류가 약초로 이용해온 4천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식물이며 이 약초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Cannabidiol ; 略字로 CBD)은 대마의 화학적 성분 중 제 1차적인 성분으로 감정의 평안함, 불안이나 스트레스 완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런 역사적 맥락을 이해한다면 우리들 대부분은 “CBD가 오늘날까지도 치료제로 무리없이 받아들여져 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1970년대에 이르자 마리화나는 느닷없이 1급 제재 마약군으로 분류됐고 소비자들이 CBD의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됐다. 영어에서 <Schedule 1 drug>라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고도의 제재와 단속을 받는 마약류를 의미한다. 여기에 함께 속하는 것들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LSD, 헤로인, 코케인 등이다. 사실 어처구니없는 정책이었다. 아무렴  마리화나를 LSD와 같은 수준의 강력 제재 대상의 마약으로 삼다니…

이야기가 다소 엉뚱할 수도 있겠으나 마리화나, 우리말로 대마(大麻)라 불리우는 이 식물은 과거 시골 텃 밭에서 쉽게 재배하고 할머니들이 – 보통 ‘삼’이라고 불렀다. – 잎을 따 말려서 비싼 담배 대용으로 피우기도 했던 흔하디 흔한 식물이었다. 한국에서 70년대 초에 연예인들을 단속한다고 대마초 피우던 가수들을 몽땅 구속했던 사건이 기억날 것이다. 그러나 그때 대마는 대한민국 법에서 형식적으로 마약으로 분류만 했을 뿐 단속이 뚜렷하게 있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76년 대마관리법을 제정했고 이 법으로 졸지에 연예인들이 떼거리로 단속에 걸려 활동이 중지되는 파동이 벌어졌다.

대마 역사가 나온 김에 교수 신문에서 다룬 마약에 관한 역사가 매우 흥미롭게 잘 요약돼 있어 이를 소개 한다. 일독하면 마리화나를 포함한 마약의 역사가 명쾌하게 정리가 될 것이다.

 

- 흔하고 당연했던 ‘마약’은 어쩌다 불법이 됐을까 -

 

저자와의 만남_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2018.07)

 

우리는 마약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흔히들 힘든 이들이 마약을 하고, 마약 때문에 더욱 힘들어 진 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가는 마약을 금지하려고 한다. 허나, 오히려 끔찍한 현실이 마약쟁이들을 길러 내고 있는 건 아닌가. 최근 출간된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의 작가 ‘오후’는 인류가 정말 오랫동안 활 용해온 마약의 역사, 과학, 사회, 종교적 의미를 다뤘다. 지난 8일 작가인 ‘오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약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16세기 초 스페인은 잉카제국을 정복하고 원주민들을 부려먹을 때 밥 대신 코카 잎을 주며 피로와 허기를 달래게 했다. 작가 ‘오후’는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병사들의 안정과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아편을 사용했다”면서 “고대 바이킹족은 환각과 각성 효과가 있는 ‘광대버섯’을 전투 전후로 복용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19세기 전쟁에서 모르핀 사용이 특별히 문제가 된 건 천연 마약이 아니라 정제된 형태의 마약 이었기 때문이다”면서 “이렇게 되면 중독성이 훨씬 강해지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2차 세계대전에서 메스암페타민이, 베트남전에서는 헤로인이, 이라크 전에는 신경 안정제가 지 급되어 논란이 되었다”고 적었다. 현대 전쟁에서도 마약이 공공연히 쓰여 왔음을 설명했다.

 

마약의 ‘痲’는 저릴 마로 마비하다는 뜻을 지닌다. 중국 『삼국지연의』에는 관우가 마약식물로 만든 마 비산을 팔에 바르고서 맨 정신에 독화살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성관계 후 마리화나를 한 대씩 피웠으며, 지그문트 프로이트, 쥘 베른, 에드거 앨런 포, 새뮤얼 콜리지, 알렉상드로 뒤마 등 유명인들도 마약에 빠진 적이 있다.

 

 

 

 

 

 

 

 

 

 

 

 

 

 

 

▲이집트에서 여성들이 마약 성분이 포함된 남수련(Blue Lotus)을 흡입하는 모습이다.  

 

 

인류가 마약에 빠지는 이유

 

예수의 탄생 시 동방박사가 선물했던 것들 중 하나는 ‘몰약(myrrh)’이었다. 저자인 작가 오후는 ‘myrrh’ 가 여러 해석이 있지만, 아편이었을 확률이 높다고 적었다. 그만큼 마약은 정말 긴 역사성을 띠고 있다.

 

UN 마약범죄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년에 1회 이상 마약을 복용한 사람은 전 세계적 으로 대략 2억 5,500만 명이다. 이 가운데 마약중독이라 할 만한 이들은 대략 3,000만 명 정도다. UN 은 아편, 엑스터시, 헤로인, 대마초, 히로뽕, 코카인 등을 마약으로 지정했으며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은 마약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2009년 BBC의  한 직원의 놀라운 폭로가 있었다. 직원들의 독창성을 높이기 위해 코카인 사용 권 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 「텔레토비」가 만들어졌고 일각에서는 약 빨고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풍문이 돌았다. 과학자 칼 세이건의 한 친구는 피그미족과 한동안 생활하면서 그 부족이 대마를 기르는 모습을 보았다. 대마는 피그미족이 유일하게 길러 수확을 하던 작물이었고, 이로 인해 초기 인류가 식량보다 마약을 먼저 재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약은 인간의 도파민을 증가시켜 황홀감을 준다. 환각 작용이 뛰어난(?) 마약은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다. 이 마약은 네모난 작은 종이에 액체 상태의 LSD가 뿌려진 후 말린 환각제다. 종이를 혀 위에 올리면 흡입이 된다. 그런데 다른 마약과 달리 LSD는 복용 시 인간 체내로 세로토닌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양극단의 감정을 지니게 한다.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을 줄 알고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눈이 실명될 때까지 햇빛을 쳐다보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마약에 대한 인식의 변화

 

고대 인류는 마약을 신의 선물이며, 고통을 줄이는 물질로 여겼다. 로마시대만 해도 시내에 800개의 아 편가게들이 있었고, 총 세입 중 15%를 아편에서 얻을 정도였다. 마약에 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건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된 이후다. 종교 의식에서 마약이 공공연히 사용됐는데, 기득권 종교 단체는 마약이 시중에 돌아다닐 경우 새로운 종교가 생길 것이라 우려했다. 기독교 단체는 고통을 신이 내린 처벌이라 주장하며 신앙과 회개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마약을 금지시켰다.

 

마약은 르네상스시대에 다시 활성화됐다. 19세기 후반 아편 무역이 세계적으로 활성화됐고, 중국은 전 세계 아편의 85%를 생산할 정도로 마약 식물 생산에 몰두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다른 농산물의 생산을 감소시키고, 서민들을 가난과 굶주림으로 모는 역할을 했다. 영국은 식민지 구역인 인도 벵골 지역의 논밭을 싹 밀고 양귀비 밭을 조성했다. 그 결과 ‘벵골 대기근’이 찾아왔을 때 300만 명이 넘는 인도인이 굶어죽게 되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약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빈곤과 범죄, 알코올중독, 정치폭력, 성병 등 여러 문 제를 낳았다. 그렇다면 알코올의 역사는 현재 법으로 금지된 마약들과 어떤 다른 역사를 지녔을까? 저자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알코올은 보통 다른 마약과 다르게 취급됐다”며 “과거 마약은 대 부분 식물이었다. 흔한 지역도 있었지만, 전혀 없는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 ‘오후’는 “반면 알코올은 대부분 식량이나 과일을 발효해서 만들었고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만들어 마셨다”면서 “알코올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식량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식량이 부족해지면 금주령을 내리는 경우가 세계적으로 종종 있었다”고 답했다.

 

책에는 캐나다의 임상심리학자 브루스 알렉산더 박사의 ‘쥐 공원 실험’이 언급된다. 생활환경이 좋은 쥐 의 그룹은 투입된 마약을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게 실험의 요지다. 또한 전쟁 중 마약을 복용했던 군 인들이 일상으로 복귀해 대부분 마약을 끊었다. 작가 ‘오후’는 마약이 문제인지, 사회가 문제인지 화두를 던진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유흥거리가 늘어나면 당연히 마약과 알코올 말고 다른 재미를 찾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 진통제가 필요 없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뜻일 게다.

 

김재호 과학전문기자 kimyital@empas.com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다시 CBD로 돌아와 2018년에 농업법(Farm Bill)이 의회를 통과했다. 2018년 4월 12일 하원은 “농업 및 영양법(Agriculture and Nutrition Act of 2018)”이란 명칭으로 하원안을 발의하여 6월 21일 농업 위원회를 통과했다. 한편 상원은 2018년 6월 8일 “농업개선법(Agricultural Improvement Act of 2018)”이란 명칭의 상원안을 발의하여 6월 28일 농업위원회를 통과시켰다. 여기서 마리화나와 관련해 중요한 대목이 바로 대마의 한 종류로 인식되고 있는 햄프(hemp)가 마약 관련 규제에서 제외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대마의 사촌쯤 되는 햄프라는 식물이 연방에서 합법화된 것이다.

이것이 발단이 돼 미국에서는 CBD를 혼합한 식품이 소매업소 진열대에서 인기 초절정을 구가하기 시작 했다. 미국이 마켓팅에 오죽이나 강적이던가. 광고 판촉 홍보전이 난무하며 CBD의 효용이 일반인들에게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고 소비자들 또한 이에 반응이 무척이나 빨랐다. 신제품군으로 이 정도 속도의 성장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법안이 최종적으로 법이 된 이후 기업경영정보관련 연구기관인 MSA가 구글을 이용해 CBD제품을 검색하는 경향을 추적한 적이 있었다. 여기서 나타난 결과는 2019년 중반쯤 검색이 최고 수준을 이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시점 이후로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줬다.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베이프의 위기(Vape Crisis)

CBD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구입 전에 온라인 검색을 해 보는 경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조사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CBD구매욕구가 크게 감퇴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THC 함유 베이핑 제품의 위기가 CBD 제품 구매력 감소의 결정적 영향이었음을 증거하기도 한다. 무슨 말인가? THC가 무엇인지부터 살피자. 흔히 말하는 마약에서의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화학 물질을 THC라고 이해하면 쉽다.

‘Tetrahydrocannabinol’의 약자다. THC베이핑에 관한 불완전하고 오도된 정보로 초래된 부정적 홍보 는 일반 소비자들로 하여금 새롭고 아직 친숙하지 않은 제품들의 구입을 망설이고 주저하게 만들었다. 경각심이 발동한 것이다. 처음에는 멀쩡한 CBD베이핑 제품 매출에만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모습이더니 CBD함유 전체 제품 매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형국에 발전했다.

놀랄 일도 아니다. 앞서 MSA가 마리화나에 관해 조사해서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마리화나 및 CBD에 관한 입장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조사에 응한  83,000명 중 67%의 응답자가 의료용이든 기 분전환용이든 사용에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는 한단계 더 깊이 들어가 특정 CBD 제품에 대한 타겟 그룹들의 반응에까지 이른다. 타겟 그룹은 평 균적인 미국민 소득 이상의 계층 남녀 중 젊은 세대들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의 또다른 주목할 점은 CBD 애호가들은 일반 소비자들보다 흡연율이 2~3배 더 높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현재 편의점을 비롯한 일반 담배 취급 소매업소 주인들에게는 꽤나 의미심장한 굿뉴스가 아닐 수 없다.

편의점은 강력한 발판

편의점은 현재 미국에서 CBD구입처로는 네번째 인기 채널이다. 전체 채널 매출에서 22%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 소재 편의점에서 구매한다. 가장 인기있는 채널은 온라인 쇼핑이다. 매출의 29%가 온라인을 이용해 구매되고 있다. 온라인 구매자들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제품을 찾는 정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신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 습득의 장으로도 온라인 공간을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는 마치 베이핑 제품이 성장하는 양상하고 크게 닮아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면서 붐을 이루던 초기 단계를 경과해 오프라인 공간인 편의점으로까지 구매처가 확대되는 수순을 밟았는데 CBD가 딱 그런 모양새를 띄고 있다. 이런 구매처 확산에 의해 제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경험들이 발전해 나간다.

현재 미국 편의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CBD제품은 구미(gummie 영어 발음으로는 ‘거미’)시리즈다. 편의점 채널 전체에서 판매되는 CBD 매출의 27%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22%의 매출을 차지하는 팅크(tincture)스타일 제품이다. 팅크는 전형적으로 액상이며 빠른 흡수를 위해 혀 밑에 놓고 소비한다. 그 뒤를 이어 CBD베이핑 제품이 차지했다. 다만 THC베이핑의 불안감이 증폭되기 전의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은 CBD  베이프이 미용제품에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나 있다. CBD함유의 미용제품 특히 스킨 로션, 크림 등이 주종을 이룬다. THC파동 이전의 CBD베이핑 제품군은 전체 CBD 제품 매출에서 21%를 차지하며 팅크제품류와 막상막하의 기세를 올리고 있었으나 2019년에는 12%로 급전직하했다.

2019년 중엽에 시작된 THC베이핑 파동은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CBD 베이핑 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CBD전체 제품에 광범위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앞의 MSA가 분석한 메트릭스 기법으 로 보여준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1/4분기보다 2/4분기가 매출이 올랐었다. 그리고 3/4분기가 되자 편의점만 보더라도 선적 물량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유형은 구미,팅크, 베이핑 제품 등 가리지 않고 하 강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인 4/4분기는 하강세가 더 뚜렸해졌다. 역시 유형을 가리지 않았다. THC베이핑 파동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점이 10월 달이었다.

결국 소비자 수요가 하락한 결과 소매업소의 주문이 동반 하락했고 이는 그래프 상으로 명쾌히 들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점증세로 회복되는 추세다. 물론 2019년 초기 급 성장하던 추세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회복 기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은 편의점 업계의 희소식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정보에 밝다. THC 사태가 불법 제품에 의해 촉발됐다는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면서부터 매출은 확실히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CBD 전체에 대한 일반적 정보와 지식이 객관적으로 잘 전파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편의점 업주들은 2015년 베이핑 제품 매출이 감소되던 때와 유사한 기시감을 느낄 것이다. 그런 소강 국면을 겪은 후에야 베이핑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여줬었다. CBD 역시 한번의 우여곡절을 홍역치르듯 치르고 나서 긴 대 상승기를 맞이할 태세이지 않을까 업계의 기대가 보통 큰 것이 아니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은 법이다.

참고로 2019년 기준으로 미국의 CBD에 대한 주별 입장을 살펴보면 아이다호, 사우스다코타, 네브래 스카, 캔자스 등 4개 주에서는 마리화나와 헴프 추출 CBD 가 모두 불법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다. 그 외의 대부분의 주들은 의료용 마리화나만을 인정하고 있으며 14개 주에서는 THC 성분 함량이 낮은 CBD까지도 인정하는 쿨한 모습이다. THC 성분 함량이 낮은 CBD가 인정되는 주들 중에서도 헴프에서 추출한 CBD 성분만 인정하는 주가 있는가 하면 마리화나 추출 CBD 성분이라도 THC 함량이 일정 비율 미만이면 인정되는 주들이 있어 각양각색이다.

캐나다 ‘CBD 식품’ 현황

미국 사정을 대충 살폈으니 캐나다는 어떤 상황인지 이하 정리해본다.

연방 차원에서 2019년 10월에 CBD식품(CBD edibles) 합법화됐다. 이미 합법화 전부터 기존 시장에서는 오일 형태와 젤캡(gel caps) 형태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Aurora, Solei, Tweed, SYNC, Namaste 등의 회사들이 이런 두가지 고전적 형태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 제조사들이다. 어느쪽이 더 효과가 좋으냐는 논쟁까지 있었을 정도다. 젤캡이란 젤라틴 캡슐을 줄여서 부르는 압축어이다. 말랑말랑한 알약 모양이다. (스쿠알렌, 로얄제리 등이 이런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니 이런 이미지를 연상하면 된다.)

그런데 이제 구미(gummy), 딱딱한 캔디, 초콜렛, 음료수 형태로 다양한 종류가 팔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하고 같은 수준이 될 여건이 법적으로 갖춰진 셈이다. 그러나 합법화가 곧 전국 차원에서 CBD제품을 손쉽게 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 퀘벡의 경우, 어린아이들을 생각해서 CBD 식품을 캔디라든가 디저트 형태로 된 제품은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다. 다른 여러 주들에서도 온라인 판매만 한다든가 온라인과 일반 소매업 – 일정 수준의 제한을 두지만 – 양쪽에서 모두 취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언제든지 방문한다고 구매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온주에서 유일한 온라인 판매 채널이자 도매기능을 겸하고 있는 관영 OCS의 웹사이트 초기화면. 차세대 마리화나 제품인 CBD식품 광고가 눈길을 끈다.

온타리오는 마리화나 판매가 민관(民官) 2원화 구조다. AGCO가 관장하며 허가해주는 마리화나 전문 취급 민영 소매업소가 있고 주정부에서 직영하는 OCS(Ontario Cannabis Store)가 있다. 지금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의료용이 아니라 기분전환용(recreational) 마리화나를 의미한다. 그리고 온라인 구매는 OCS에서만 가능하다. OCS는 일반 민영 소매업소에 물량을 공급하는 도매업도 겸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가 허가해준 마리화나 전문 소매업소와 OCS에서 역시 CBD 식품을 비롯해 CBD함유 베이핑 제품도 함께 취급하고 있다.

CBD가 함유된 각종 식품류를 일컬어 ‘cannabis 2.0 products’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언론에서도 저 표현을 쓰는데 CBD가 오일이나 잴캡 형태로 된 것에서 발전해 앞서 말한 여러가지 식품형태로 나온 것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1월 6일 이들 차세대 CBD제품을 갖추고 처음 오픈한 한 민간 소매업소 주인의 말에 따르면 소문들을 듣고 몰려와서 CBD식품이 두시간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인기가 얼마나 폭발적인지 가늠이 된다. 문제는 물량 공급이다. 앞으로 공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약속이기는 하지만 수요는 넘쳐나는데 물량은 제한적이라 업주들이 애를 태운다. OCS에 의하면 3월 쯤이면 형편이 좋아질 것이라고 한다.

딜로이트의 전망에 의하면 캐나다의 연간 CBD식품 시장 규모는 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가격이 적정하게 되면 가장 우려되는 지하시장의 발호를 막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베이핑 제품에 이어 마리화나 성분으로 만든 CBD식품의 시장 전망이 밝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편의점에 얼마나 혜택이 주어질지 불투명한 것이 문제다. 일단 전통적인 CBD제품인 오일이나 젤캡을 편의점에서는 판매할 수 없게 봉쇄하고 있다. 베이핑 제품도 처음에는 여유롭게 판매하다가 올해 1월 1일부터는 광고 판촉물, 예를 들어 포스터 부착도 금하고 있다. CBD제품, 특히 차세대 CBD제품인 CBD식품류를 편의점이 판매할 수만 있다면 지금까지 겪어온 편의점 경기 불황을 일거에 끝장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