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의 위기

2019년 英 16,000개, 美 체인점포만 9,300개

작년 한해 영국에서 소매업소 폐업이 16,000개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6,073개) 그리고 폐업한 이 업소들의 대부분이 독립 자영업소로 알려졌다.(10,172개) 그나마 2018년의 독립 자영업 폐업 11,280 개에 비해 10% 감소된 것을 위안삼아야 할까. 소매업 전문 조사기관 CRR(Centre for Retail Research) 이 발표한 자료다.

그런데 여기에는 대형 소매업소도 10개 이상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끈다. 2018년에는 거의 없었던 현상 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을 놓고 ‘소매업의 위기’라고까지 진단한다. 그럴만한 것이 영국에서 내로라면 알만한 유명 체인 업소Debenhams, Bon Marche, Mothercare, Clintons, Select Fashion, Karen Millen, Jack Wills, Bathstore 등을 포함해 메이저급 체인 소매유통사 점포들이 작년에 1,490개가 문을 닫았다. 2018년 전체 소매업소 폐업은 14,583개로 집계됐다.

조사기관 CRR은 2019년 폐업 결과를 토대로 올해 폐업은 9%가 증가한 17,565개 업소로 추정했다. 그 리고 이처럼 폐업이 늘어가는 주 원인으로 높은 인건비, 높은 영업세(business rate), 상대적인 수요 약세 등을 꼽았다. 폐업은 도시와 시골로 나눌 때 도시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다음으로 도시 근교 지역 순이었 다.

정부는 소자영업소의 고충을 완화하기 위해 영업세 과세 공제액을 더 확대해 내년 쯤에는 순익액 기준 최 대 50%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는 51,000파운드 미만에 대해 33%를 공제하고 있다.

소매업의 위기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은 역시 미국이다. 2019년 유명 체인 소매업소 매장만 9,300 개가 문을 닫았다. 이는 2018년 5,900여 개에 비해 60% 늘어난 수치다. 이쯤이면 소매업의 위기가 아 니라 재앙 수준이다. 그것도 유명세를 구가하던 체인 매장들만 해당되는 수치다. 6년 후인 2026년이면 미국 내 전체 소매업소 중 75,000개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데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도 그렇지만 결정적인 것은 전자상거래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퇴조를 역력히 드러내고 있다. 같은 북미주에서 캐나다도 이런 트랜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소매업 위기라고 진단을 받고 있는 두나라 소식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 독립 소매업소인 협회 회원수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순수 편의점만을 정회원으로 계산했을 때 협회 회원 수가 최대치를 보였던 때가 2003년의 2,369명이었다. 이후 크게는 200여 명, 작게는 70여 명 안 팎으로 매해 끊이없이 감소해 2019년 10월 기준으로 협회 정회원은 958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