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달리는 ‘알랭 루아예’ 씨 이야기

몽생딴느 스키광들의 단골 편의점

▲ 캐나다 유수의 스키 리조트 몽생딴느에서 3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 알렝 루아예씨의 영업 노하우는 적절한 투자에 기반한 인간미 넘치는 대인관계에 있다.       
                                                                                    

퀘벡시티 동북쪽 40킬로 지점에 부프레(Beaupré)라는 타운이 있다. 로렌시아 고원 중턱의 이 마을에 유명한 스키 리조트 단지가 있는데 몽생딴느(Mont-Sainte-Anne)스키 리조트로 불리운다. 그런데 이 유명한 스키 리조트 못지 않게 이곳에서 유명한 편의점이 있어서 본 지면에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계절을 타고 편의점 운영을 잘하는 한 모범 업주의 노하우를 전하자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알랭 루아예(Alain Royer). 유명한 스키 단지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정작 이 자는 스키를 탈 줄 모른다. 몽생딴느 중턱에 겨울 특수(特需)를 톡톡히 즐기는 3개의 데판뇨(편의점의 불어)를 운영하는 주인 루아예씨는 마치 고난도 스키 코스에서 지그재그를 기막히게 지치며 설원을 달리는 전문 스키어처럼 편의점의 마법사(wizard of convenience stores)로 불릴 만하다.
 

치명적 문제는 겨울 스키 시즌이 아니면 가게 매상이 뚝 떨어진다. “여기에 스키용품 숍들이 있고 그 밖에 시즌 한정 운영되는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그러나 눈이 없는 계절이 큰 문제다” 그야말로 계절 반짝 장사를 하는 형편이다. 그런데 한시적으로만 운영하는 편의점이 어떻게 1년 수지를 맞추는가가 궁금해 진다.
 

 “관광객들이 전체 업소 수입의 2/3를 차지한다. 그리고 전체 매출의 75%가 스키 시즌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약 4개월에 이루어진다.” 루아예씨와 또 한명의 동업자인 데니스 하멜린씨가 이곳에서 첫 편의점을 구입한 때가 지난 1992년이었다.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며 장사를 하고 있는데 편의점이라기 보다는 당시 구입했을 때 잡화상 분위기였다고. 우체국과 푸주간도 겸했으니…
 

두사람은 꽤 큰 돈을 들여 업소를 통째로 뒤집었다.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한 것이다. 냉장, 냉동설비도 새 것으로 교체하고 카운터도 새로 만들었다. 벽면에도 돈을 좀 들였는데 스키 관련 예술 작품과 치장으로 시선을 확 잡아 끌게 했다. 스키 리조트 지역이니 컨셉은 딱 맞았다.  
 

92년 당시의 편의점, 그것도 독립 편의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과감하게 바코드 스캐너 시스템을 도입했다. 식품 취급하는 소매상으로는 퀘벡 시티, 아니 퀘벡 주 전체에서 이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첫번 째 사례로 기록된다고 한다. 그리고 1년 후인 93년에 이곳 스키단지 입구 근처의 4성급 호텔 샤토 몽생딴느 로비에 입점해 편의점을 열었다. 두번째 가게다. 루와예씨가 당시를 회고한다. “단순한 기념품 가게 이상이었다. 물론 몽생딴느 리조트 로고 박힌 티셔츠, 겨울 모습 담긴 우편엽서 등도 팔지만 팝, 칩스, 초 콜렛 등 주전부리도 고루 잘 갖췄다. 불과 몇년 지나고 매출이 단단한 기반을 다졌는데 연간 우편엽서가 무려 2만 장이나 팔렸다.”
 

그런데 최근 이 업소가 문제가 생겼다. 몇년 전부터 기념품 수요가 뚝 떨어진 것이다. 이유는 주변 가게들과의 경쟁이 심해졌고 스마트폰 기능발달로 기념 사진이 풍부하게 검색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이테크 놀로지가 발목을 잡는 아이러니를 겪는 셈이다.
 

그러나 그와 동업자 하멜린은 이 위기를 잘 극복했다. 어떻게? 스키어 관광객들에게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고품격 커피와 주전부리를 제공하면서부터 기념품 부진을 이것으로 상쇄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대박 성공은 1995년에 두사람이 세번째로 인수했던 페트로 캐나다 주유소에서 왔다. 작은 몰을 끼고 있는데 스키단지에서 서쪽으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동업자 하멜린이 지어서 오픈한 것이다.
 

루와예씨에 따르면 이 세번째 업소는 늘어나는 관광객과 기존 지역 주민들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영업을 한 것이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인기몰이한 아이템이 신선한 갓구워내 음식들, 프랑스식 돼지고기 식품인 샤큐터리(charcuterie), 영화 비디오이고 이밖에도 특별한 식품들과 로컬 맥주, 야외 활동 관련 아이템들이 인기였다.
 

“대담했지만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가 내린 결론이다. 현재 3개 매장에 총 21명의 풀타임과 파트타임 종업원이 교대제로 일한다. 영업시간은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다. 365일 오픈하는데 크리스마스 날만 영업시간을 밤 8시로 단축할 뿐이다. 주유소쪽에는 사무실까지 꾸리고 사령탑 구실을 하는데 동료 하멜린은 나름 또다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바로 옆에 레스토랑과 스키 숍을 운영하고 있다. 스키 관광지여서 점점 부유층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고 있고 겨울에는 스키나 스노우모빌 타는 사람, 여름에는 골프나 하이킹 즐기는 사람들로 연중 사람들이 붐빈다.
 

몽생딴느 리조트는 처음에만 그러했고 이제는 사시사철 관광지가 됐다. 루아예와 그 동료에게는 참으로 운이 좋은 셈이다. 거기다가 둘은 경험도 풍부하고 혁신적 사고와 불굴의 의지가 있었다. 이윤을 찾아내 는 사업 수완이 다 이를 바탕으로 솟아나는 것이다. 3개 업소는 불과 수 킬로미터 거리를 두고 있다.
 

12월에는 평소 재고량의 4배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 일이 만만치않다. 워낙 한철 집중 장사라서 이 한달 재고 확보에 실패하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신 바짝차려야 하는 시즌이다. 결국 적정 재고량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를 계산하느라고 골머리를 앓는다.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물량을 지니고 있으면 돈도 잠기고 자칫 계절이 바뀌고 비수기가 돼 폐기처분할 물건도 꽤 생기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도 없다. 여러 해동안 시행착오도 겪었다. 물론 피해도 봤다. 이제 그런 실수의 반복을 통해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 그래서 이제는 이러저러한 와인은 몇병정도 확보해야 하는지까지 계산이 정밀해지고 있다.
 

이제 베테랑이 다 된 두 사람에게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가 생겼으니 다름아닌 종업원 확보 문제다. 첫째로 제대로 된 종업원을 구해서 오래 붙잡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과제는 훈련이다. 대표적으로 담배 손님으로 25세 미만으로 보이면 철저히 연령체크를 하도록 끊임없이 각성을 시켜야 한다.
 

루아예씨의 직업에 대한 프로페셔널리즘과 자부심은 다음 말에서 절실히 묻어난다. “내가 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담배함정 단속원이 미성년자 끄나풀을 보내 담배를 사도록 하는 시험을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 둘은 비즈니스 현대화를 위해 하이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업소를 탈바꿈시켰으며 이를 통해 고객 트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했다. 작은 편의점이라고는 하지만 기꺼이 투자를 해왔다.“
 

그의 다음 한마디를 마음에 새겨야 하겠다. “시대를 함께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편의점 비즈니스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끝으로 알랭 루아예시가 사소하지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세가지 꿀팁을 소개하며 글을 맺는다.
 

● 손님 이름을 불러줘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워지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단골 손님은 이름을 불러줘야 하며 그 손님의 아내 또는 남편과 아이들 이름까지 꿰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 종업원을 쿨하게 대하라.
 

종업원은 실수하기 마련이고 나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종업원일수록 실수가 잦을 것이다. 실수했다고 너무 호들갑스럽게 하지 말라. 과장하고 오버질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냥 평온한 분위기에서 자상하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 더 유익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
 

역시 종업원 관련한 조언이다. 비판적이 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잘한 것을 보면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