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담배구입연령 21세 상향 러쉬

메이저 담배 제조사들도 나서 적극 지지

▲일부 상원의원들이 나서 21세로 담배구입연령을 올리자고 기자 인터뷰까지 하면서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여러 주와 지자체 등이 담배 구입 최저 연령을 18세 혹은 19세에서 21세로 높여오고 있는데 지난 9월 1일자로 3개 주가 추가로 연령을 상향 조정, 시행에 들어갔다. 해당 주는 아칸소, 텍사스, 버몬트이다. 3개 주 모두 21세로 높였다. 다만 두개 주에서는 몇가지 예외를 인정했는데 아칸소 주의 경우 2020년이 되기 전에 만 19세가 되는 경우와 군인에 한해서는 새 제도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텍사스 주도 2개의 예외를 뒀다. 현역 군인의 경우 18세 이상이고 군인증을 제시할 경우 담배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2001년 8월 31일 이전 출생자라면 21세에 미만이지만 역시 구입을 허용하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 것으로 텍사스의 경우 이번 연령 상향조정 제도 시행과 아울러 연령체크 시 30세 미만으로 보이는 손님에게 신분증을 제시토록 한 것이다. 캐나다를 포함해 선진국들의 신분증 제시 연령은 대개 “25세 미만으로 보이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는데 30세로 크게 높이고 있다. 미국은 연방법으로 “27세 미만”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세살이나 높인 셈이다.  여담이지만 25세, 27세, 30세가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 외관상 이런 나이로 보인다는 것인데 과연 식별 연령대의 두세살 차이가 효과를 볼 것인지는 회의적이다.
 

이들 3개 주 이외에도 올해가 끝나기 전에 4개 주가 21세 제도 도입에 줄을 잇는다. 오는 10월 1일에 동부의 커네티컷과 매릴랜드, 10월 16일에는 오하이오, 11월 13일에는 뉴욕 주가 시행에 들어간다. 서부 워싱턴주와 유타 주는 2020년에 연령을 높일 계획으로 있다. 참고로 현재 미국에서 18개 주와 워싱턴D.C가 21세 제도를 시행 중에 있고 이를 시행하는 지자체 수는 약 480 여 곳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부 금연 단체나 공익 기관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연령상향 캠페인(Raising the Tobacco Age to 21)을 열성적으로 벌이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합리적인 금연 정책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주 차원에서 21세 제도를 도입한 첫 주는 하와이었으며 (2015년) 이듬해인 2016년에 캘리포니아주가 뒤를 이으면서 매년 이 제도가 확산됐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하와이답게 이 주는 금년 들어 희한한 제도를 추진하고 있어 CNN등 주류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끌었는데 100세 이상만 담배를 구입토록 하자는 정책이다. 주의회에서 수립한 초안을 보면 2020년까지 30세 이상으로 올리고 매년 40세, 50세 등으로 상향 조정해 2024년이 되면 100세 이상만 담배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돼있다. 법안도 발의가 됐다. 다만 외부에서 관광객이 담배를 가지고 하와이를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며 전자담배나 시가는 예외다. 이 과격하고도 코믹한 법안이 통과돼 실제로 시행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

 


 

 

 

 

 

 

 

 

 

 

 

 

 

 

 

 

▲담배 구입 연령대를 해마다 높여 2024년이 되면 100살 이상에게만 담배 구입이 허용되게 한다는 법안을 발의해놓은 하와이. 미 주류 언론이 앞다퉈 이 과격한 정책을 전했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다국적 메이저 담배 회사들, 그리고 전자담배의 총아인 쥬울(Juul)사도 각급 정부의 연령 상향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지난 5월에 레이놀즈 아메리카는 대변인을 통해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소매업주에 대한 처벌 강화와 담배구입 최저연령 21세 상향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말보로로 유명한 미국 1위 담배 제조사 알트 리아 그룹은 청소년 흡연 감소를 위해 이 제도가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알트리아 그룹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 전역을 휩쓸고 있는 최대의 베이퍼 제조사인 쥬울 지분을 35%나 가지고 있다. 2018년 12월에 통크게 쥬울사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대 주주가 된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한 나라가 앞서가는 담배 정책을 시행하면 동화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캐나다도 이웃나라에서 시행하는 21세 연령 상향 정책을 도입하지 않을까 편의점 업계 입장에서 다소 우려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21세 상향 정책에 관한 언급을 한 마당에 왜 하필 21세인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세도 아니고, 22세도 아니고 21세인 이유는 그럴만한 논거가 있다. 몇가지 자료를 보자.
 

● 성인 흡연자의 거의 모두(94%)가 최초로 담배를 경험하는 시점이 21세가 되기 전이며 18세 이전에 경험하는 비율은 81%이다.
 

● 18세와 19세의 흡연자들이 그 이하의 연령대가 흡연을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공급책이 되고 있다. (쉽게 말해 16살 먹은 학생이 18살 먹은 형이나 선배를 통해 흡연을 경험한다는 말이며 이런 경우가 다반사다.)
 

● 고등학생으로 21세의 나이를 먹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따라서 21세로 올리면 학생 신분으로 담배를 구입할 수가 없어 전파력에 큰 차단 효과가 있다.  
 

● 호기심으로 담배를 경험하는 나이에서 상용 흡연자가 되는 연령대가 21세를 전후로 급속히 이루어지며 담배 제조사들이 시장 확대를 목표삼는 연령대가 이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 이미 시행하고 있는 알콜구입 최저 연령 21세 상향제가 청소년 술 소비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따라서 음주 운전 사고 건수도 크게 감소하는 등 많은 긍정적 결과를 증명했다. 이와 동일한 효과가 담배에서도 기대된다는 주장이다.
 

● 21세로 상향될 경우 현재의 미성년자 흡연을 12%까지 감소시킬 수 있고 흡연 연관 질병 건수도 1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15~17세 연령의 흡연은 25%, 18~20세 연령의 흡연은 15%까지 각각 낮출 수 있다. 2000년에서 2019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의 흡연자 중 약 223,000명의 흡연 관련 사망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