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유소 인력난 끝이 안보여

숨통 틔우던 TFW제도도 난관

▲일본의 한 전철역 근처에 위치한 스마일 마트라는 상호의 편의점에서 18년동안 변함없는 열성과 정직함으로 핼퍼를 해오고 있는 후루쿠라 게이코씨. 세상 편의점 주인들은 다 이런 종업원을 찾을 것이다. 이 종업원은 일본 여류 작가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이라는 소설에 등장시킨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편의점이나 주유소병설 편의점에서 쓸만한 인력 구하기와 그런 인력 오래 붙들고 가기는 지난한 과제다. 주변에서도 핼퍼못구해 힘들어하는 모습은 자주 접한다. 특히 독립편의점보다 주유소 병설 편의점의 인력난이 훨씬 심한 모양이다.


캐나다 전역에 약 12,000개의 주유소가 있다. 종사자는 대략 85,000 여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주유소, 병설 편의점, 세차 업무에 투입돼 있다. 지난 수년에 걸쳐 주유소 산업은 그러나 인력난에 고생 중이다. 쓸만한 사람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 여간 곤욕을 겪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서부편의점협회(WCSA) 앤드류 클루카스 회장은 “편의점과 주유소 병설 편의점의 인력 대부분이 학생이며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한다. 노동시장에 관한 한 귀중한 보고서 완성에 큰 역할을 했던 회장은 “현재의 이 인력들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임을 강조한다. 업주들은 채용할 때 핼퍼들이 헌신적이고 믿음성있고 융통성이 있기를 기대하지만 이 기대를 속시원히 충족시키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렵사리 구한 인력들은 대부분 예고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만두기 일쑤이고 주어진 업무에 합당한 성실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드물다. 업주들은 끊임없이 핼퍼를 놓고 좌절감과 낭패감을 토로하며 스트레스로 고통스러워 한다. 단절없는 인력 통제는 필수적인 우선 과제가 됐으며 비즈니스의 여러 국면에서 종업원 다루기와 올바른 종업원 찾기 과제가 최우선이 되어 버렸다. 한 체인 편의점 본사의 인사 담당 직원은 거의 매일 채용 인터뷰를 한다고 증언했다. 이 바닥의 이직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클루카스 회장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제대로 된 핼퍼 하나 구해서 오랜동안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높은 비용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새 종업원을 잘 훈련시키고 지도해서 공급하기까지 대략 월 2,000 ~4,000달러가 든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제대로 된 종업원 4명을 거느리고 있는 한 업주의 증언에 의하면 지난 3년이 넘도록 흡족한 종업원 찾는데 대략 30여 명의 인력을 훈련시켰고 이에 누계 6만 달러는 투자됐다고 한다.” 30여명을 지도 교육해서 6만 달러를 투자해 비로소 겨우 4명을 건진 셈이다.
 

이 사례에서 보듯 모든 종업원들은 언제라도 그만둘 태세에 있거나 신통치 않은 업무 실적을 보여줄 온갖 이유에 내맡겨져 있다. 업주들은 종종 높은 임금이 문제 해결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하지만 매출과 순익 구조가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인건비에 인심을 팍팍 쓰는 것도 말이 쉽지 실제로 행하기 어렵다. 사기진작과 마음 붙들기에 돈의 위력을 몰라서가 아니다. 마진 구조가 편의점 업계에서 날로 악화되어온 것이야 누구나 다 아는 현실 아닌가.
 

작년에 편의점 산업 전체 매출 증가는 고작 2%를 밑돌았으며 마진도 5% 아래에서 헤맸다. 편의점없는 순수 주유소의 경우 매출 증가는 더 형편없었으며 순익은 이전보다 훨씬 큰 폭으로 내려갔다. 이 낮은 마진때문에 결국 인건비 올리기가 절대 쉽지 않은 이유가 된다. 넉넉한 인심이 어떤 좋은 결과를 낳을지 몰라서가 아니다. 형편이 그럴 수밖에 없는 때문이다.
 

법으로 임금 인상 정책을 펼치기라도 하면 비즈니스는 직격탄을 맞는다. 대표적인 것이 온타리오 전 자유당 정권하에서 최저 시급 15달러 정책이 그랬다. 중간에 총선에서 더그 포드 보수당 정권이 들어서 일단 2020년까지 14달러에서 동결시켰으니 망정이지 계속 자유당이 정권잡았으면 올해 15달러가 돼 있었을 것이다.
 

국내에서 시급이 가장 높은 주는 알버타로 15달러이다. 알버타는 현재 인력난에 크게 시달리고 있다. 노동시장이 대단히 경색 국면에 있는 것인데 오일산업쪽의 고임금 – 평균 27.25달러 – 으로 편의점이나 환대산업쪽의 저임금 인력들을 싹 훑어가서 이쪽 업계는 사람 못구해 난리다. 해결책은 오일 쪽으로 가지 못하도록 임금을 올려서 이들의 이동을 막는 수밖에 없다.
 

알버타 제이슨 케니 수상은 야당 지도자 시절 집권하면 13달러로 낮출 것이라고 공약했다. 전문가들은 케니가 공연히 노동 시장에 분란만 조장한다고 일갈했으며 이렇게 저임금으로 돌아가면 안그래도 사람 구하기 힘든 편의점 업계에 그나마 붙어있을 인력 붙잡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적한 그대로 케니 수상은 집권했지만 임금 정책에서 어떤 변화를 주지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 있는 국면 이다.
 

 

 

 

 

 

 

 

 

 

 

 

 

 

 

 

 

 

▲TFW라고 해서 동남아에서 오는 인력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많은 수의 TFW가 있었다. 사진은 금속 노조원들이 미국으로부터 오는 철강산업 일꾼들의 대거 채용에 대해 격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2015년 2월 에드몬턴의 모습이다.


 

또다른 대안이 TFW제도이다. 연방정부가 허용하고 있는 단기체류해외노동자(Temporary Foreign Workers)를 고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제도 또한 허용 규모가 너무 크다는 비난에 직면해 연방은 TFW 의 범위를 축소하느라 급급했다. 무분별한 유입을 통제한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정부는 제도에 변화를 줬는데 다름아닌 수수료 부과다. 해외노동자 자격 신청시 신청수수료를 노동자 1인 당 1,000달러씩 부과한 것이다. 이 돈은 환불해주지 않는다. 또 하나의 변화는 신청 심사 기간을 길게 끄는 것이다.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렇게 1000달러의 돈과 6개월이라는 긴 기간의 심사 대기로 이 지역 인력난에 시달리는 업주들의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던 TFW제도는 매력을 잃게 됐다. 인력난 해결은 여전히 난망한 과제다. 한동안 이 제도의 덕을 보며 문제를 해결을 해왔던 B.C주와 알버타가 가장 힘겨워하고 있다. 참고로 TFW제도가 가장 활성화됐던 2013년에 캐나다 전역의 합법적 단기체류 해외인력은 492,000명이며 2015년에 알버타에만 85,000여 명이 채용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