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휘발유 사업 현황

주유소 2만개 시절, 지금은 거의 반토막

▲1973년 오일쇼크때 기름 몇리터 확보하려고 주유소 앞에 끝도없이 늘어서 일반차선까지 점령한 차량들의 모습. 1989년 20,360개를 최고치로 30년이 지나며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유소 병설 편의점을 운영하는 회원들이 거의 없다보니 실협뉴스에서는 주유소 업계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지만 그래도 소수의 회원들을 위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 전체 산업을 보는 안목을 키운다는 의미도 있어서 본 지면을 통해 개략적인 캐나다 주유소 현황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캐나다 연료 시장은 지난 수십년동안 대단히 큰 규모의 변화를 겪어온 산업분야이다. 비즈니스의 상층부에서는 인수.합병에 브랜드 교체가 벌어져왔고 이 과정에서 전체 주유소 수를 감소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반면 하이테크의 눈부신 발전이 거듭되며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는 거대한 진화가 이룩됐다. 연료 시장에서 변화는 지극히 일반적 표준 현상이다. 이 중 정유와 소매 채널인 주유소 산업 현황을 집중 조명 해본다. 올해 국내 연료시장과 경제적 영향에 관한 분석으로 명망있는 컨설팅 기관인 켄트그룹(Kent Group Ltd.) 이 내놓은 최신 자료를 중심으로 이쪽 산업의 전체 맥을 짚어본다.
 

일단 브랜드 다양화는 계속될 것이다. 반면 정유회사들의 가격 통제력은 줄어들 것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유지하는 수준급 개솔린 공급사는 67개로 파악되고 있고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 브랜드는 88개로 집계됐다. 그리고 이들 위에 앉아 있는 정유회사의 파워는 지난 2004년 이후 쇠퇴해왔다. 오늘날 캐나다 휘발유의 불과 23%만이 7개의 거대 정유회사에 의해 통제될 뿐이다. 이 영향력은 지난 14년을 거치며 9%가 떨어진 수준이다. 이는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달리 캐나다 굴지의 정유회사들이 소비자와 직접 마주치는 소매영업 분야에서 생각보다 장악력이 약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통계다. 다시 말해 주유 소에서 기름넣으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네 불평하며 대형 정유회사들 예를 들어 페트로 캐나다, 에소, BP등을 들먹이면서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택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말이다.  
 

주유소 수는 반토막이나 주입량은 배 이상
 

<표 1> 전국 주유소 수 증감 현황


 

 


 

 

 

 

 

 

 

 

 

 

 

 

 

 

 

 

 

표 1을 보면 지난 30여 년이 지나며 국내 주유소 수가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 시각적으로 바로 파악된다. 2017년 소매 주유소는 11,948개였다. 올해 조사했던 대상인 2018년에는 다시 소폭 줄어 11,929개가 됐다. (0.2% 감소) 전체 감소 추세속에서 그나마 이전 3년은 소폭 증가추세를 보여 주목되기도 했다. 여 하튼 그런 몇 년을 빼면 25년 내내 줄어왔다.
 

캐나다가 가장 많은 주유소를 가진 때는 1989년 20,360개였다. 이를 최고점으로 해서 1999년까지 10 년을 계속 내리막이었다. 그리고 2014년까지는 하강 국면이 약간 소강 상태를 보이더니 최근까지는 약 간의 반등이었지만 전체 흐름의 대세는 길게 볼 때 급속한 감소다.
 

<표 2> 인구 당 주별 주유소 분포 현황


 

 

 

 

 

 

 

 

 

 

 

 

 

 

 

 

 

 

 

 

인구비례로 주별 주유소 분포 규모를 살피는 것도 흥미롭다. 전국 평균적으로는 인구 1만 명 당 주유소는 3.2 개이다. (표 2 참조) 주 별로는 온타리오가 가장 적다. 1만 명 당 2개 남짓이며 유콘이 거의 14개 수준으로 가장 많다. 얼핏 온타리오가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도시에 살며 도처에서 주유소를 많이 보다보니 착각이 드는 것 뿐이다. 온타리오의 외곽이나 시골을 생각해보자.
 

가솔린 상품 브랜드가 앞서 88개라고 했는데 이는 2004년보다 10개가 줄어든 수치다. 국내에서 가장 큰 정유회사 2개는 셸(Shell)과 선코(Suncor)이다. 그런데 이 거대 정유회사의 소매채널인 주유소 점유 율은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들에 비해 적다. 전국 주유소의 겨우 11%를 통제할 뿐이다. 그리고 20%정도 가 7대 정유회사의 가격 통제를 받는다. 그런데 내건 영업 간판은 40%가 이들 회사명이다. 예를 들어 Esso, Shell, Petro Canada 등의 배너하에 있다.
 

2018년 주유소 소매 채널의 주목할 변화는 브랜드 변경일 것이다. 예를 들어 BG Fuel은 그간 로브로 산 하 주유소와 제휴했으나 모빌(Mobil)로 바꿨다. 200개 이상의 주유소가 브랜드를 갈아탄 것이다. 모빌은 현재 캐나다 가솔린 브랜드(소매 주유소 수)에서 9위를 차지한다. 이는 모든 주유소의 2%에 해당한다.
 

<표 3> 소매체인별 주유소 점유율 

               

 


 

 

 

 

 

 

 

 

 

 

 

 

 

 

 

 

 

 

 

 

 

 

 

 

 

 

 

 

 

최근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전통적인 휘발유 판매소가 아닌 일단의 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반 식 료품 유통 소매 체인사들이 판매 채널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소비(Sobeys)와 페더레이티 드 코압(Federated Co-operatives)을 들 수 있다. 코압은 온주에는 없고 서부 주에 밀집해 있으며 1944 년 창립 당시 협동조합 형태로 소매 회원들을 위한 도매상 기능으로 시작해서 발전해왔는데 주유소 사업 까지 발을 뻗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전통적으로 알고 있는 큰 손들 – 주로 정유회사가 운영하는 주유소들 – 이 아닌 소매유통업소들이 주유소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한 것이 큰 변화라는 말이다. 여기에는 세븐일 레븐,  캐네디언 타이어도 있다. 거기다가 부지런히 발품 팔면 가장 저렴하게 기름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늘 긴 줄이 늘어서 있는 코스트코(Costco) 주유소도 있다. 편의점 지존인 쿠쉬타르(최근에는 Circle K 간판)가 주유소 사업을 한 것은 이미 오래됐다.
 

이들의 주된 비즈니스는 물론 주유소 사업은 아니다. 편의점이나 식품점 기능이 주된 사업이다. 표 3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들 그룹의 주유소 매출 점유는 그러나 전체 주유 시장에서 2004년 15% 에 불과했던 것이 2018년에 23.5%로 비약적 성장을 했다.







 

 

 

 

 

 

 

 

 

 

 

 

 

 

 

 

 

 

 

 

 

 

 

 

 

 

 

 

 

<표 4> 정유사 브랜드 별 주유소 점유율



 

 

 

 

 

 

 

 

 

 

 

 

 

 

 

 

 

 

 

 

 

 

 

 

 

 

 

 

 

 

 

지역적으로도 살펴보자. 휘발유의 선도적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매우 다양한 회사들이 있다. 예를 들어 거 대 정유회사 에소(Esso)의 휘발유 제품은 11개 유통 소매 회사들을 통해 팔리고 있다. 물론 에소라는 브 랜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배너 스토어라고 할 수 있겠다. 셸과 선코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캐나다에서 1 위와 2위를 자랑하는 규모이며 에소만큼은 아니어도 여러 유통 소매 회사들을 통해 취급되고 있다. 표 4 를 통해 이런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물론 표 3을 보면 이들 대표적인 정유회사들이 자사 그룹 하에 소매 채널, 소위 말하는 주유소 병설 편의점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눈에 자주 띄여서 그럴 뿐 주유소 장악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표 5> 주별 연간 주유소 당 개솔린 주입량




 

 

 

 

 

 

 

 

 

 

 

 

 

 

 

 

 

 

 

소비자들의 연료 수요는 늘어나는데 주유소 수는 감소하니 결국 이 틈새를 메울 것은 주유대(pump)의 기능 향상뿐이다. 빠르고 결제 편하게 하면 가능한 일이다. 1990년대 초반에 캐나다가 주유소 2만개를 넘기던 시절에 주유소 당 연평균 주입량은 150만 리터였다. 2017년 주유소 수는 거의 반으로 줄었지만 한 주유소 당 주입량은 380만 리터에 달하고 있다. 주유소 당 매출이 급속한 신장세를 보였음을 증명하는 통계수치다. 표 5를 보면 이를 확연히 시각적으로 알 수 있다. 주별로는 온타리오가 가장 높은 수치이고 준주들은 인구 당 주유소 수가 많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사용량이 작다보니 50만 리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非 석유산업계 보유 주유소 급성장
 

석유산업과 관련없는 비 정통 채널들, 다시 말해 앞에서 언급했던 식품유통, 편의점, 자동차 수리점 채널 등이 운영하는 편의점 수는 2004년 대비 2018년에 약 15%가 늘었다. 특히 캐나다 중부와 동부쪽에서 늘어난 추세이며 온타리오와 퀘벡은 이들이 보유한 주유소가 같은 기간 대비 약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일부 대서양 주에서는 이 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을 정도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가 전하는 현상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같은 대형 유통 소매 채널들을 보자. 판촉을 위한 수단은 다양한데 쿠폰, 교차판촉(cross-promotion)등이 있다. 비록 마켓 점 유는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지만 이들이 벌이는 판촉은 소매 연료 시장에 아주 강렬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일단 ‘양떼기 전략’ – 이를 업계에서는 HVR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High Volume Retailers의 약자임 – 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대적으로 할인 공세를 펼치면 일단 주입량이 엄청나다. 코스트코 주유소에 그 많은 차량이 줄을 서는 것을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평균적인 주유소에 비해 월등히 판매 물량이 크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리터 당 운영비가 낮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유소 관련 아닌 여타 상품들과의 콤보 세일 전략을 손쉽게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사실은 평균적인 주유소와의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


전국적으로 주별 비정통분야의 주유소 점유율 증가 추이를 정리한 표 6의 통계를 주목해보라. 코스트코, 세븐일레븐, 쿠쉬타르 등 비 석유산업 분야 유통채널들이 얼마나 극적인 주유소 규모 성장을 주도했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표 6> 非석유산업의 주별 주유소 점유율

 


 

 


 

 

가솔린 vs 디젤(揮發油 vs 輕油)
 

한국에서는 디젤(경유) 사용을 줄이는 추세인데 캐나다는 주유소마다 디젤 판매한다는 간판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 주유소에서 디젤을 동시에 취급하는 주유소는 76.5%로 집계되고 있다. 2014년에 47.3%였는 데 불과 몇년 사이에 대단한 증가세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주유소 가솔린 매출액에 비하면 디젤 매출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전체 기름 판매량의 7.3%에 불과하다.
 

병설 서비스의 중요성
 

캐나다 주유소의 85%는 부대 서비스를 겸한다. 예를 들어 편의점, 세차, 간이식당 중의 하나 혹은 둘, 심 지어는 이 세가지 모두의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주유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 2004년 켄트 그룹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국내 편의점의 40% 가량은 공간이 500 ~ 1,500평방 피트였다. 오늘날 대부분의 편의점 공간은 1,500평방피트를 넘는다. 그림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은 위치나 구조의 주유소 병설 편의점이라면 매우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이상적인 표본이다. 세븐일레븐 이나 쿠쉬타르(Circle K)가 바로 이 표본에 충실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켄트의 또 다른 몇가지 핵심 자료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부대 서비스가 있는 전국 주유소 10,153개 중 세차장 시설을 겸하고 있는 주유소는 2,034개소이다. 2017년의 19.8%에 비해 0.2% 늘어났다. 하지만 2014년 20.6%에 비하면 다소 감소했다. 세차 시설을 지배하는 메이저 쓰리 채널은 페트로 캐나다, 쉘, 에소이다. 2017년에 이들 3사의 세차 장악은 12.9%였으며 이듬해인 2018년에는 13.2%로 약진했다. 간이식당(QSR)을 갖춘 주유소는 2018년 기준으로 1,188개로 집계됐다. 2004년의 7.8%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는 수준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하자면 주유소와 더불어 식당 사업까지 겸해 매출을 증대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