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UL, 북미주 소매 직영 1호점 오픈

“애플 매장 들어왔나? …” 갸우뚱

▲회사 직영 소매업장을 북미주에서 처음으로 오픈한 쥬울의 토론토 매장 내부 모습. 전자담배의 애플사라는 애칭이 붙을 만하다.

 

액상 전자담배의 지존인 쥬울(JUUL)이 지난 7월 29일에 토론토 다운타운(495 Queen Street West에 직영 소매업소를 오픈함으로써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주 최초의 소매업소 1호점을 가지게 됐다.
 

십대 청소년들의 베이핑 열풍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회사가 직접 소매업소를 운영하는 시스템으로의 첫 신호를 울리는 일이어서 업계는 물론 일반 세인들의 비상한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연령 확인을 위한 신분증 제시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온타리오에서 전자담배를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연령은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19세 이상이어야 한다. 업소 구조도 미성년자에게 진열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구성돼 있다. 신분증으로 연령확인을 받기 전에는 제품 진열 공간하고 손님 시선하고는 완전히 차단이 돼 있다.
 

입장이 허용된 손님은 마치 애플 스토어를 방불케 하는 모던하고 매끈한 분위기와 시설로 단장한 공간에 놓여진 근사한 테이블 위에 제품 구성 요소들인 본체(기기 ; 디바이스)와 액상 카드리지인 파드(pod)가 정갈하게 진열된 모습을 감상하게 된다.
 

손님은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느낌을 경험할 수는 있지만 흡연을 테스트해볼 수는 없다. 실내 공간에서는 연기를 노출(vaping)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에 사전 공개한 자리에서 쥬울 캐나다 전무 마이클 네더호프씨는 성인 흡연자를 위한 교육적 공간(educational venue)이 되도록 꾸몄다고 소개한 바 있다. 교육적이란 베이핑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손님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도록 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쥬울의 불과 1년도 안된 캐나다 진출을 생각하면 국내 최대의 전자담배 브랜드로 대세를 굳힌 것이 대단하다. 하지만 비판의 여론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새로운 손님 세대를 위한 니코틴 중독을 확산시킨다는 비판이 거세다. 10대 청소년들의 베이핑 습관이 거의 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다는 통계가 제시됐다.
 

지난 2018년 5월에 연방 정부는 베이핑을 공식적으로 합법화하면서 국제적인 베이핑 브랜드들이 앞다퉈 캐나다 시장에 진입했으며 그 중 하나가 쥬울이었다. 쥬울은 그러나 기존의 한창 뜨던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제압하면서 현재 캐나다 전자담배 전체 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가히 독보적이라 하겠다. 캐나다 전역의 베이프 숍과 편의점 등 13,000개 이상의 소매업소에서 쥬울을 취급하고 있다.
 

쥬울의 대정부 담당 이사 닉 카디쉬씨는 회사가 미성년자의 베이핑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이들과 자사 제품의 선긋기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왔음을 호언했다. 카디쉬씨의 설명에 의하면 미성년자를 가려내 기 위해 회사는 온라인 판매에서 제 3자(기관) 연령인증 시스템을 도입 시행하고 있고 월 평균 150여 업소를 상대로 함정단속을 한다고 한다. 거기다가 한 손님에게 특정 물량 이상 판매를 금지시키는 정책도 구사하고 있다. 만약 이런 단속과 조건 이행을 어기면 요주의 업소 목록에 올려놓고 특별관리하거나 심할 경우 보건당국에 명단을 통보하기도 한다. 앞서 말한 제 3자 연령인증이란 성년임을 손님이 입증하기 위 해 은행 또는 국세청에 로그인하면 링크가 돼 있는 온라인 회사측이 성년과 미성년 식별만 할 수 있도록 두 기관이 정보를 제휴를 하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이처럼 미성년자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고 역설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입장 또한 만만치 않다. 워터루 대학 공중보건학과 데이빗 해몬드 교수는 캐나다 10대 청소년들의 베이핑 증가율이 74%나 폭증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캐나다 16~19세 청소년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한 영국 의학 저널에 발표한 바도 있다. 이 기간에 나온 결과는 2017년 미성년자의 8.4%가 베이핑 경험이 있었는데 2018년에는 14.6%로 늘어났다는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 발표는 쥬울이 캐나다에 막 상륙해서 지금과 같은 시장 싹쓸이가 아직까지는 일어나지 않은 기간이었음에도 증가세에 한몫했다는 징후가 보였다고 한다. 그 당시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쥬울은 세번째로 인기가 좋은 전자담배였다.
 

교수는 작금의 쥬울 매출 고공행진은 미국 시장에서의 트랜드를 비춰볼 때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도 연구진들은 청소년들의 베이핑 증가는 70%에 육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7월 셋째주에 쥬울 중역들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소환됐다. 회사측이 청소년 시장을 목표로 제품 마켓팅을 했는지 아닌지를 규명하는 청문회였다.
 

의원들이 회사측 내부 자료에 주목했는데 쥬울이 제품 홍보를 위해 소셜 미디어 활용 방안을 수립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였다고 한다. 또 베이핑 금연 교육을 위한 학교 재정 지원 프로그램 계획도 세웠는데 대형 담배회사들이 벌써 수십년 전부터 유사한 금연 정책을 지원하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이 프로그 램을 취소시켰음을 알려주는 자료도 제시됐다. 쥬울 캐나다의 중역들은 미국에서의 이같은 전략들이 캐 나다에서도 시도된 바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다만 연방정부가 베이핑 제품의 소셜 미디어 마켓팅을 금지한 정책을 지지한 것은 확인됐다.
 

올해 초 연방 보건부는 공공장소, 업소, 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홍보를 금하는 몇가지 새로운 조치를 제시했다. 이런 공간은 청소년들이 제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POS를 통한 광고 또한 금지 대상의 하나다. 카디쉬 이사는 정부의 통제 조치가 일반 담배를 사려고 편의점을 찾는 성인 흡연자로 하여금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자사 전자담배는 일반담배 금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전자담배가 인체에 덜해로운 대체 흡연물임을 강력히 믿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해몬드 교수는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정부의 판촉 제한 조치에 대해 흔쾌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쥬울이 아무리 미성년자 베이핑 차단을 강조해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저런 종류의 판촉과 광고들이 캔디가 있는 바로 옆에 전자담배가 위치하고 있음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태도다” 교수의 직격탄이다.
 

지난 6월 25일자로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조례를 통해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렸다. 그 주된 이유가 바로 미성년자 전자담배 노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해몬드 교수는 이곳 캐나다에서도 저 정도 수준의 금지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보지도 않고 바람직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평소 비판의 강도로 볼 때 의외로 온건한 모습이다. 과격한 통제책보다는 합리적 상식으로 접근하려는 균형감각의 소유자로 보인다. “우리는 명백하고 분명하게 법적 제도를 통해 제품 통제를 할 수 있다. 그냥 암암리에 사회적 압력 따위로 통제를 가하는 것보다 법제화를 통해 단속하는 것이 효과도 크고 실제로 가능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 흡연자들에게 (금연을 유도할 수 있는 측면에서)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경우처럼 과도한 금지령을 내린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다만 미성년자의 접근을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는 충분히 있다.

 


 

 


 

 

 

 

 

 

 

 

 

 

 

 

 

 

 

 

 

 

 

 

 

 

 

 

 

 

 

 

▲모바일 앱으로 연결된 JUUL C1 제품


 

자기 나라 미국에서도 아직 열지 못한 직영 소매업소를 남의 나라인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의 다운타운에 갓 오픈한 쥬울 직영매장은 현재 JUUL C1이라는 모델 제품을 판매 중이다. 그런데 이 제품이 회사하고 연결된 기기라는 점이 주목을 끈다. 모든 사용자들이 현재 이 제품을 통해 얼마나 니코틴을 소비하고 있는지 그 총량을 알려준다. 또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접근 제한을 경고하기도 한다. 이게 모바일 앱으로 연결된 덕분이다. 기기를 분실하면 추적해서 찾을 수도 있다.
 

블루투쓰를 통한 새로운 모바일 앱과 연결시켜 제품의 기능성을 시험하고 성능 업그레이들 하려는 시범 운영이 진행 중에 있다. 앱하고 짝을 이뤄놓으면 앞서 말했듯 니코틴 소비 용량은 물론 리얼타임으로 하 루 몇번 흡입을 했는지 수치도 나온다. 이는 일, 주, 월별로 체크할 수도 있다.
 

쥬울 캐나다 전무 네더호프씨 말을 한번 더 인용한다. “회사는 성인 흡연자에게 보다 많이 노출이 되도록 하며 미성년자에게는 어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연결망 시스템을 가진 C1 제품은 현재의 흡연자 고객들에게 많은 귀중한 장점들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소비자의 경험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앱 기능을 더 세련되고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하튼 모바일 앱과 사용자의 연관성을 이뤄내고 있는 점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창의적임에 분명하다. 이 시범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몇 주는 계속 진행될 것이며 여론의 반응이나 의견 등을 참고하며 평가작업을 수행하고 품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캐나다 시장에서의 전자담배 진검승부는 현재까지 쥬울의 완승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영원한 아성은 없다. 후발 주자 혹은 선발 회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이래 저래 기울어가는 일반담배 시장, 거기다가 내년 초부터 이 나라 전역에 담뱃갑포장통일화 정책이 실시되면 프리미엄급 담배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임에 따라 편의점 업주들은 전자담배 시장의 향배에 어느때보다 촉 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